전날 이집트 다합에서 요르단으로 넘어올 때 만난
Andriana(USA), Paul(UK), Eduardo(Brazil), Robin(Canada)
사실 Robin은 카이로, 다합에서도 계속 만났지만)
이 중에서 나랑 같이 와디럼으로 넘어 간 친구들은 안드리아나와 로빈.
폴하고 에드아르도는 사막이 그게 그거라면서 모기한테 잘 뜯기라면서 [이것들-_-ㅋ]
페트라로 바로 넘어갔다.

나는 사실 다합에서 인터넷이 너무 느려서 와디럼 사막 투어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지 못한 상태라
아카바에 들려서
여행자들에게 정보를 듣거나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으려고 했다.

그러나 안드리아나가 인터넷에서 찾은 이타약이라는
가이드가 상당히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하고 자기도 80달러를 내고 투어를 할거라고 하길래
가격이 그리 나쁜 것 같지는 않아서 일단 이타약이라는 가이드를 믿어 보기로 했다.
요르단 아카바 항구에 도착한 시각이 10시.
우리는 택시를 타고 와디럼으로 이동했다.
와디럼에 도착했을 때 미터기는 15디나르(1디나르는 1유로와 비슷)를 가리켰지만
우리 페리가 생각보다 너무 늦게 항구에 도착해서 택시기사가 5시간 기다린 것을 배려한 건지
이타약이 30디나르(개인당 10디나르씩)를 내면 된다고 했다.
 내 생각에는 너무 비쌌지만 5시간이나 기다렸다는데 혼자 너무 야박하게
뭐라 하기도 그래서 그냥 냈다-_ ㅠ 안드리아나는 바로 사막으로 가고 나랑 로빈은 텐트에서 하루를 묵었다.


다음날 2.5디나르짜리 비싼 아침을 먹고 있는데 한 가이드가 다가와서는 사막 투어를 하지 않겠냐고 하길래
아타약이라는 가이드랑 하기로 했다고 하고 말았는데
그때 마침 이타약이랑 안드리아나가 아침을 먹으러 숙소에 들렸다.
그리고는 어찌 된 건지 이타약이랑 그 가이드(이름:아우다)랑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 받더니
우리는 아우다랑 사막에서 하루 자는 1박 2일 투어를 하게 됐다.
가격은 한 사람당 60디나르씩. 론리플래닛에 가격이 하루투어/1박2일투어 (40/65디나르)정도로
나와있었기 때문에 괜찮은 가격이라고 생각하고 로빈이랑 둘이 랜드로바차에 탔다.
(사실 나는 오늘은 그냥 근처 하이킹을 하고 같이 사막투어할 사람들을 모아서
가격을 다운시키고 싶었지만 로빈이 그냥 하자고 해서 나는 선택의 여지가 '또' 사라졌다 ㅠㅠ)

그리 흔하지 않다는 붉은 사막.

처음 사막을 접하는 나로서는 상당히 신기한 경험이었다.
물론 이집트 아스완에서 아부심벨로 가는 길에 사막을 보기도 했고
다합에서 시나이산으로 가는 길에도 사막을 보기도 했다.
그러나 사막을 보는 것과 사막 안에 들어와서 사막을 경험하는 것은 느낌이 또 달랐다.
와디럼 사막은 끝없이 사막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집트의 시나이산같은 산이 사막에 천지였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우리 가이드가 영어를 잘 못한다는 사실.
그래서 그런지 말도 별로 없고 차에서는 하루 종일 아랍노래를 틀어줬다.
아무려면 어떤가 이 곳에 사막을 즐기로 온건데 사막이나 잘 즐기면 되지.

한 4군데 정도 돌아보고 점심을 먹고 쉬면서 아우다는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점심을 먹고 가볍게 3군데 정도 더 돌고 사막에서의 하룻밤을 위한 베두인식 텐트에 도착했는데
먼지구뎅이에다가 아우다는 우리랑 같이 있지 않고 집으로 간다고 했다.
이따가 저녁을 가져다 주겠다면서.
저녁을 가져오는 동안 일몰을 보라고 해서 나랑 로빈은 근처에 있는 높은 곳에 올라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돌도 던지면서;;ㅋ 일몰을 기다렸다.
그러나 구름이 많이 껴서 일몰을 보기가 쉽지 않길래 해가 지기 전에 그냥 내려왔다.
그리고 아우다가 저녁을 가지고 와서 (저녁을 가져다 주고 바로 떠났다)
저녁을 먹고 있는데 다른 요르단인이 나타나더니 이 곳은 예약이 되어있다고 했다.


-0- !!!!!!!!!!!!!!!!!!!!!!!!!


뷁!!!!!! (오랜만ㅋㅋ)


우리는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 우리 가이드랑 연락해보라고 했더니
우리 가이드랑 전화를 하고 아우다가 우리를 데리러 다시 왔다.
아우다가 우리를 데리러 오기 전에 다른 요르단인들(이들도 가이드들이다)이
우리가 있던 모래구뎅이 자리들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차도 끓이고 불도 피우면서 여기에 예약한 관광객들과 함께 오늘 하루를 보낸다고 했다.

What the heck !!  -_-

아우다는 자리 정리도 안 하고 차도 안 끓이고 그냥 우리 둘이 사막에 내버려두고
내일 아침에 데리러 오겠다고 하고 종일 귀찮은 듯이 사막에 대한 설명도 안 했는데 -_-;;;;

우리는 아우다가 오면 다른 베두인 텐트로 옮겨야 하는데 우리는 그럴 마음이 싹 가셨다.
그래서 우리를 우리가 묵었던 숙소에 데려다주고 60디나르로 말했던 가격을 40디나르로 낮추려고 했다.
그런데 이 가이드 아침은 불포함이었으니까 그거 내야 하고 뭐 저녁도 하룻밤을 안 자면 그것도 불포함이고
그런 소리를 하면서 45디나르씩 내라고 한다.
사실 처음에는 자든 안 자든 60디나르는 똑같다고 하더니. 이 놈 상술이 좀 부족하다.
암튼 우리가 좀 더 정말 짜증이 났고 그랬으면 40디나르만 내거나 그것보다 좀 더 적게 내고 말았을텐데
사막에서의 하룻밤에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라서
우리가 마음을 좀 바꾼 것도 있기 때문에 44디나르씩 내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아카바 항구에서 와디럼으로 바로 왔기 때문에 요르단 돈이 없다는 사실.
나는 달러가 웬만큼 있어서 괜찮은데 로빈은 유로랑 영국파운드 디나르를 조금씩 가지고 있었다.
120 달러만 준다고 하니까 차라리 숙소에서 디나르로 바꿔서 88디나르를 달라고 하길래 숙소에 가서 바꾸니까
1디나르에 0.7 달러를 적용해서 125달러를 87.5 디나르로 환전해서 아우다한테 줬다.
내가 110달러를 내고 로빈이 15달러를 냈다. 페트라가서 로빈한테 돈은 받으면 되니까 상관 없음.

마지막이 영 찝찝하게 끝난 투어.
결국 사막에서 하룻밤은 물거품으로 끝나고 다음날 페트라로 가기 위해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홀란드에서 온 커플 얘기를 들으니 50디나르에 먹는 것을 다 포함해서 사막에서 2박을 했다고 했다 -_-;;;;;
아주 좋았다고...물론 가이드랑 함께 사막에서 2박 -0-
아윽!!!! 또 사기를 먹었다....ㅠㅠ
(나중에 더 알아보니까 25디나르에 사막에서 1박 할 수 있고, 밥 값은 따로 내면 된다고 -_-)

요르단에서의 첫 느낌은 또 사기로 얼룩졌다..

[에필로그]

론리플래닛에 와디럼 사막에서 하룻밤 자는데 65디나르라고 적혀있을 때
너무 비싸서 고민했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해서 가게 되었다.
그리고 가이드가 와서 한 사람당 60디나르라고 했을 때 괜찮은 가격이라고
생각하며 좋아라 했었는데...
정가를 알고 나서는 또 다시 기분이 급 다운 -_-
물론 우리 가이드가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만약 우리 가이드가 완전 잘해줬다면 44디나르든 60디나르든 아깝지 않았을텐데!!![정말??]
확신은 할 수 없지만 아마도 이렇게 말할 수 있을텐데 
 "으윽!! 바가지를 쓰긴 했지만 그래도 와디럼 사막에서 정말 값진 경험을 했으니
가이드 팁으로 더 줬다고 생각하지 뭐 -0-"

anyway@_@

이번 와디럼 사막 투어를 통해 다시 한 번 느낀 것들은

1. 경치가 아무리 좋아도 곁에 있는 사람이 별로거나 내가 피곤하면 -_- 좋은 경치도 다 쓸모 없어진다

2. 원효대사 해골물...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내 기분도 좌지우지된다.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들이 상당히 많다.

3. 정보를 좀 미리미리 알아보자 ㅠㅠ 

이 정도???? whatevs...

사기 당하는 것도 경험이라지만
이젠 좀 지겹슈 ㅠㅠ

사진은 아래에 쭈~욱 이어집니다 +ㅁ=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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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로 가득 찬 신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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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아우다 -_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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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과 사막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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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위험하게 보이려고 찍었는데 -_- 별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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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리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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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가족 사진과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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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년 됐다는 -_- 그림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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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얼마 안 되어 보이는 낙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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눕자 누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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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 Rob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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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조금만 더 멋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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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 석양? 선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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