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3일
오늘은 팜파스 투어의 마지막 날 :)
오늘 일정은 새벽에 아름다운 해돋이를 보고 숙소로 돌아와서는 꿀맛같은 아침을 챙겨먹고
핑크 돌고래의 터치를 받으면서 함께 수영을 좀 하다가 루레나바께로 돌아가서 뒷풀이 하기
<정말 해돋이 보기 - 아침먹기 - 핑크돌고래와 수영 - 루레나바께 고고싱 - 뒷풀이>를 모두 다 하긴 했는데
거기에 조금씩 덧붙여서 이야기를 해봐야겠다ㅋ
새벽 5시반쯤 일어나서 비몽사몽한 상태로 보트를 타고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물론 모기들의 공격을 대비한 벌레퇴치제를 온 몸에 휘감는 건 필수겠지
나같은 경우에는 어제 아나콘다 어드벤쳐에서 내 유일한 긴바지가 늪에서 익사했기 때문에
수영복 반바지에 반팔을 입고 해맞이를 하러 가니 더더욱 벌레퇴치제 범벅을 하는 건 필수조건 ^-^
해돋이 or 해질녁?
빠알간 해를 보는 나와 빠알간 내 피를 먹는 모기...
하지만 이 곳의 모기들은 피 빨아먹을 생명체들이 엥간히 없는지 벌리퇴치제 따위는 아웃오브 안중
죽을때 죽더라도 피를 빨아 먹고 죽겠다는 일념하에 정신없이 물어뜯는다
이 곳 팜파스(열대우림)지역에서 어제 그제 이쁘디 이쁜 노을을 보기도 했거니와
그 전에도 띠띠까까 호수에서도 거의 매일 봐서 빠알간 하늘은 사실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이었다
그래도 해돋이는 또 다른 느낌일 것 같아서 나왔는데 -_- 사실 내 눈에는 너무나 비슷해보였다
물론 이쁘긴 한데 모기들이 하도 정신없이 내 몸에 빨대를 꽂고 딸기주스를 빨아먹고 있으니...
내 머릿속에서는 온통 한시라도 빨리 숙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 ^-^;;
예쁘긴 하다 ^-^;
노을은 많이 봐도 해돋이는 생각보다 많이 안 봐서 사실 쫌 유니크하긴 하다 ㅋㅋ
어제 잠시동안이었지만 같이 얘기도 나누었던 칠레의 어여쁜 아가씨들중 한 명한테
우리팀 단체사진 한 장만 찍어달라고 부탁하고는 부랴부랴 숙소로 돌아왔다
언제나 빠방하지만 오늘도 역시 배부르게 배를 불리고는 숙소에서 좀 쉬었다-
조금씩 햇볕이 내리쬐고 열대우림의 더운 열기가 우리들에게 서서히 다가올 때쯤 우리는 배를 탔다
해돋이 보고 돌아오는 길 :)
예이 !!! ㅎㅎ 좋아!! ㅋ
하하하;; 죽음의 도로에서 넘어진 영광의 상처는 점점 시퍼렇게 ㅋㅋ
핑크 돌고래를 만나러 고고싱!!
생각보다 핑크돌고래를 만나러 가는 길은 멀었다
가는 길에 핑크돌고래 몇마리를 보긴 했지만 우리 가이드 초코는
핑크돌고래가 더 많이 모이는 곳으로 인도했다
그리 먹고싶으쌉싸리와용???
재ㅃㅏ르다 @_@
20분-30분? 아니 더 갔을까?
한 두마리 핑크돌고래가 슬쩍 슬쩍 강 위로 머리를 내미는 모습이 보이더니 한 4마리정도가 한가롭게 수영을 하고 있었다
사실 한가로이는 아니고 이미 도착해 있는 다른 팀의 배 한 척과 사람들과 같이 수영을 하고 있었다
같이 수영을 했다고 하기도 좀 그런게 우리는 같이 수영을 하고 싶어서 꽤나 멀리 찾아왔지만 핑크돌고래들은 우리를
경계해서 우리가 다가가면 자꾸 도망쳤다 ^-^;
다가가면 도망치고 다가가면 도망치고.....
수영하는 안드레스와 나 ㅋ
그러기를 반복하다가 어느 순간 지쳐서 그냥 우리끼리 수영하고 놀다가 나랑 안드레스는 배에 올라타서 쉬고 있는 바로 그 때!
레이첼은 여전히 지치지도 않는지 혼자 물 속에 있을 때 레이첼이 갑자기 깜짝 놀래며 소리를 치는거다
"어어엇!!!"
그리고 그 주위로 핑크 돌고래 몇 마리가 지나가고...
운이 좋으면 그렇게 핑크돌고래의 '터치'를 받을 수 있다는데 -_ ㅠ
우린 이미 때가 늦었음을 알고 포기하려 하는데 핑크돌고래의 터치를 몇번 받은 레이첼 옆으로 베키도 간다
그리고는 베키도 핑크돌고래의 터치를 받는다... (부러우면 지는건데...부럽다 !! ㅠㅜ)
결국 조금 시간이 지나고 베키랑 레이첼이 또 물 속에 있는데 핑크 돌고래가 다가오는 걸 본 나랑 안드레스!!
'풍덩' 소리와 함께 입수
그 소리와 함께 핑크돌고래는 철수
나랑 안드레스는 따가운 눈초리를 잠시 받아쓰
(이거 살짝 롸임 들어가주는데? ㅋㅋㅋ 이러고 있슈ㅋㅋ)
가만히 있는 것 같아도 입영하고 있는거임!ㅋㅋ 힘이 점점 빠진다 ㅠㅠ
아~ 아마존에 관한 무시무시한 이야기 하나 해줄까?
아마존강에 들어가서 남자는 소변을 보면 안된대
왜냐면 소변을 보는 순간 요도가 열리잖아?
근데 아마존에 사는 칸디루라고 하는 물고기는 평소 큰 물고기들의 아가미같은 곳에 기생하는데
암모니아향을 좋아해서 열려있는 요도로 들어가기도 한다고 하네 ㄷㄷㄷ
나도 그 소리를 이미 익히 들어서 알고 있던 때라 진짜 소변이 급했는데도 숙소로 돌아올 때까지 꾹 참았다는 '-';;;;
무서운 물고기 ㅎㄷㄷ
잘자라~우리 안드레스~ㅎㅎ 우리팀에서 최고 연장자였는데 ㅎ 뭐 몇살 차이 나진 않지만 ㅎㅎ
날은 와이리 좋노 :)
후~아 벌써 2박 3일이 후딱 갔네
(왜 갑자기 누구한테 말하듯이 글을 쓰고 있지?;;;)
나보다 며칠 전에 팜파스 투어를 했던 아는 누나는 같은 팀이 별로라서 투어도 그냥 그랬다고 했는데
나는 재미있는 동행들과 정신없이 너무 재미나게 지내서 진정으로 행복했다
배타고 지프차를 타고 루레나바께로 다시 돌아와서도 같이 저녁을 먹고 술도 한 잔 걸치고
우리 가이드였던 초코에게 팁을 주지는 않았지만 칵테일 한 잔을 사주고 같이 수다도 떨었다
7월에 있었던 일인데 지금 11월말에 한국에 와서 여행기를 쓰면서 사진들을 뒤적이고 있으니
이 친구들이 너무나 그립다 :) Los extraño muchisimo!!!
나 왤케 까무잡잡;;ㅋ
im missin you guy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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