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1일
오늘은 나름 팜파스투어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아나콘다 만나러 가기 :)
어제 다들 샤워를 안 하고 잤으면 오늘 수영할 때 까지 그냥 하지 말지
아침에 다들 샤워를 해서 나도 안 할까 하다가 그냥 따라 했다 ㅋㅋ
보통 호스텔에서 아침을 준다고 해도 가볍게 빵이랑 커피정도 주고 마는데
이 곳의 아침은 배가 불러서 더 이상 못 먹어서 남길 정도로 풍성했다! ^-^
풍부한 아침식사!! :)
아침을 먹고 거의 무릎까지 올라오는 장화를 신고 아나콘다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는
해먹에서 얘기 하면서 놀고 있는데 저 멀리서 악어가 보인다!!
어제 가이드가 여기 숙소 근처엔 악어 없다고 수영해도 된다고 했는데?
그래서 이따가 수영하려고 했구만 ㅎㄷㄷㄷ
가이드중에 한 명이 고기에다가 실을 매달아서는 악어한테 장난도 치고 '0'
이건 누구코??
뭘 그리보시는가...
꼬기?
아흥! 잡았다!
하지만 악어 이 사이가 워낙 넓어서 실로 묶은 고기를 잡아당기면 다시 빠져나온다;;ㅋ 이렇게 세번정도 장난치다가 정말 줘버렸다 ㅎㅎ
모두가 준비가 되자 배를 타고 아나콘다를 찾으러 고고씽!
남자들은 2리터짜리 물통 하나씩을 들고 여자들은 그냥 가볍게 하고
아나콘다를 찾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옮겼다 ㅋㅋ
얼마 안 걸어서 아나콘다를 발견했는데 죽은거 -_ ㅠ
가이드한테 왜 죽었냐고 물어보니 아마도 독수리가 먹은거라고 한다
중고등학교때 먹이사슬 징허게 배울 때 독수리가 뱀을 먹는다고 배웠던 것 같다 ㅎㅎ
왜 죽었니 ㅠㅠ
가는 내내 중간중간 조그만 늪이 있어서 장화안에 물이 안 들어가게 하려고 각고의 노력도 기울였는데...
젱쟝 뭔 놈의 허리까지 차오르는 늪을 지나가냐고 -_ ㅠ
죽음의 도로를 타고 나서 받은 하얀색 티셔츠 처음 입었는데 -_-;;;;;;
뭐 어쩔.....안 들어가고 싶었지만 다른 길이 없단다
다시 봐도 찝찝;;ㅋ
사실 아나콘다를 언제나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운이 좋은 사람들은 시작한 지 20분만에 보기도 하고
운이 안 좋은 사람들은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못 볼 수도 있다고 ㅠㅠ
아직 기운이 펄펄
아직 힘들지 않아 ㅋㅋ
맨 왼쪽에 있는 아이가 이스라엘 아이 '길' 우리랑 같이 안 다녔는데 단체 사진 찍는다니깐 갑자기 와서 찍음;;;ㅋㅋ
우리는 어느쪽에 속할까?
열심히 늪지대를 헤치며 헤매고 다녔는데 당최 아나콘다가 보이질 않았다
우리가 지나가는 근처에 쉬다가 우리때문에 놀라서 물 속으로 '풍덩' 하고 들어가는 악어들만 보고..
(악어 몸집이 워낙 크다보니 물에 슬쩍 들어가는 건데도 소리가 꽤나 커서 우리들도 깜짝깜짝;;ㅋ)
우리 가이드 초코
점점 힘들어진다 ㅋㅋㅋ
안드레스!!ㅋㅋ
니들이 게 맛을 알어?
게건 새건 필요없거든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뭐? 아나콘다!!!
한 3시간쯤 늪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며 우리 가이드 '초코'가 새로 낸 길을 따라 다니다 보니
너무나 지쳐서 아나콘다고 뭐고 그냥 돌아갔으면 하는 생각만 했다
하지만 이미 우리가 지나온 길을 다시 돌아서 가는데만도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은 느낌...
악어가 시퍼렇게 눈을 뜨고 먹이를 찾고 있는 호수 옆쪽을 따라 아나콘다가 있을만한 곳을
헤집고 다녔지만 아나콘다는 당최 보이질 않고 우리 가이드 '초코'는 아나콘다를 찾기 위해
혈안이 돼서 정신 없이 우리를 끌고 다닌다 ㅠㅠ
점심때가 지났는데 여전히 헤매고 장화안에는 물이 가득차서 발은 팅팅 불어 가는 느낌.....
저기 멀리에 악어가 눈만 슬쩍 내밀고 있다 (사진에는 안 보임;;ㅋ)
내 장화!
초코야 힘들다 ㅠㅠ 그만가!!
목청이 터지겠다 진짜;;엥간히 울어라 쫌!!
그때쯤 우리 가이드가 아닌 다른 가이드가 아나콘다를 찾았다는 신호를 보내온다 !!!!
앗싸!!!!!!!!!!!!!!
빨리 보고 집에 가야지 ㅋㅋㅋㅋㅋ
(아나콘다를 볼 수 있다는 생각보다 이제 정말 숙소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게 훨씬 더 기뻤다)
아나콘다가 있는 곳에 가서 사진 한 장씩을 빨리 빨리 찍고는 아나콘다는 다시 놓아주었다 하하하
숙소까지 돌아오는 길은 1시간이 좀 넘게 걸리는 길이었는데도 너무 지쳐서 지겹도록 길게만 느껴졌음 ㅜ_ㅜ
역시 볼리비아 살암 ㅋㅋ 대단해 ㅎㅎ
뭐 독이 없는거라지만 만질떄의 느낌은;; 그냥 미끌미끌;;ㅋ
컨셉사진이지만 분명히 피곤했다 ㅠㅠ
점심을 또 배가 터지도록 먹고 해먹에서 띵까띵까 놀다가
아침에 악어를 봤던 그 강에서 안드레스랑 수영을 했다
(좀 무섭긴 했지만 가이드가 아침에만 잠깐 호기심때문에 놀러온 거라고 하고
우리가 악어를 무서워 하듯이 악어도 우리를 무서워하기 때문에 괜찮다고'ㅅ')
원래는 다른 아그들도 같이 수영하기로 해놓고는 피곤하다고 -_- 해먹에서 다들 잤다;;ㅋㅋ
그렇게 두어시간정도 쉬어주시고 :)
우리가 흔히 식인물고기로 알고 있는 피라냐를 잡으러 다시 보트를 탔다
근데 레이첼은 뜨거운 뙤약볕 아래에서 아나콘다를 잡는다고 너무 힘을 많이 쏟았는지
머리가 아프다고 보트앞에 누워서 계속 있었다;;
레이첼 거의 기절;;
가이드한테 정말 피라냐는 식인물고기라서 우리가 만약에 물에 빠지면
우리를 잡아(?) 먹냐고 물어보니 그렇지는 않다고 했다
하지만 그 물에 빠진 사람이 상처가 있어서 피를 흘린다면...말은 달라진다고;;;ㄷㄷㄷ
나 모기 물린거 긁어서 상처좀 있는데 -_- 피도 조금 날텐데;;; 암튼 조심해야지;;;ㅋㅋ
나는 사실 이번 여행을 하기 전에는 낚시를 해 본 적이 없고
콜롬비아 메데진에서 송어낚시를 하러 가서 두어마리 잡아본 게 전부다
근데 피라냐낚시를 할 때는 송어낚시를 할 때 미끼로 주었던 떡밥을 쓰지 않고
진짜 소고기를 조그맣게 잘라서 미끼로 쓴다 (무서운 녀석들 +_+)
피라냐 낚시도구
역시나 초보자는 초보자티를 내는지 진짜 계속 소고기만 삥 뜯기고
한 20분동안 피라냐 한 마리도 못 잡았다 !!!!!! ㅠㅠ
그리고는 자리를 옮겨서 두 마리나 잡았다 ^-^ 유후 ㅎㅎㅎ
총 12마리를 잡았는데 두번째로 제일 큰 피라냐가 내가 잡은거 ! 캬캬캬캬
식인 물고기 피라냐!!!ㅎㅎ
ㅋ ㅑ ㅋㅋㅋ
좋댄다 ㅎㅎ
가이드 '초코'가 피라냐를 잡고서는 축구를 하자고 해서
팜파스에서 하는 축구를 은근 기대했는데 -_-
축구경기장이 있는 곳에 가니까 이미 다른 스무개 정도 되는 배들이 이미 진을 치고 있고
당연히 축구장도 배구장도 꽉꽉 차서 우리가 낄 틈이 없었다 -_ ㅠ
더군다나 난 아나콘다를 잡을 때 유일하게 가져온 긴바지를 적셔서
반바지 수영복을 입고 있으니까 모기들이 달라붙어서 아주 죽겠다 ㅠㅠ
이 노무 모기들은 당최 모기약을 온 몸에 징하게 발라도 징허게 달라붙어서 내 피를 빨아먹는다..
쪽.쪽.쪽 (맛있냐-_-?) 나쁜놈들 ㅋㅋ
뭐 별로 하는 일 없이 앉아서 다른 애들 축구하는 걸 보다가
저녁노을을 보고는 어둠이 깔리자 모기들이 더 달라붙어서 당최 견딜 수가 없었다
빨리 숙소로 돌아와서 저녁을 또 푸짐하게 한 상 헤치우고
(피라냐 튀긴 걸 먹었는데 살도 별로 없고 맛도 별로;;ㅋ)
모닥불 앞에서 다들 안드레스 아이팟이랑 스피커로 노래를 들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칠레에서 온 고딩쯤정도 되어보이는 여자아그들이 몰려온다
가볍게 인사를 하고 내가 레게톤 노래들을 듣고 싶다고 하니까 안드레스가 그 아이들한테
아이팟 가지고 있냐고 물어본다;;ㅋ
그리고는 아이팟을 빌려서 레게톤, 힙합, 레게, 살사들을 듣고 있는데
안드레스가 내가 콜롬비아에서 살사를 배웠다고 칠레 여자아그들한테 말하며
나랑 살사를 추라고 시킨다 하하하;;;;
내가 살사를 배워봤자 24시간정도 배웠는데;;;;
거기다가 10시간정도는 쿠바 살사를 배워서 보통 살사랑은 또 다르다고요;;ㅋ
뭐 그래도 분위기가 춰야하는 분위기라서 잠시 칠레 여자아이와 살사를 췄다;;하하하;;ㅋ
참 좋아따 ㅋㅋㅋㅋ ㅇㅈㄹ?
좋댄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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