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반 버스라 어젯밤에 손목 시계는 5시 53분에 맞춰놓고 알람시계는 6시에 맞춰놓고 잤다.
도미토리를 쓰기 때문에 알람 소리가 큰 알람시계는
손목시계 알람 소리에 못 일어날 때를 대비하는 정도로만 사용하려는 생각임 ^^
(착하다 착해 에휴 ㅋㅋㅋ)
5시 53분도 되기 전에 혹시나 내가 늦잠을 잔 건 아닌가 하고 벌떡 일어났더니 5시 50분.
손목 시계 알람하고 알람시계 알람 스위치를 Off로 바꾸고 체크아웃 준비를 했다.
근데 손목 시계 알람을 잠결에 끈 탓인지 53분이 알람이 울렸다는 ^-^;
어제 에바가 준비해 놓은 아침을 먹고 6시 반에 서둘러 버스터미널로 나갔다.
어제 두 번째로 버스표를 사러 가던 길로 가려다가
아침부터 왠 개가 짖어대서 그냥 큰 길로 가기로 마음을 바꿨다.
아침 햇살이 온 동네를 감싸는 데 사람들이 거의 없는 큰 길을 혼자 걷고 있으니 괜히 마음이 따스해졌다.
아침 햇살을 맞아본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항상 9시쯔음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했는데
오랜만에 먹이를 챙겨 먹을 수 있는 일찍 일어나는 새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해가 뜨고 있다- ^^
정말 떠오르는 아침 해를 본 적이
한국에서 밤새 놀다가 아침에 집에 들어오면서 본 기억 밖에 없네 생각해보니까;; 하하;;
일출을 보러 간 지도 언…정말 오래됐다.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7시였다.
너무 일찍 왔네.
쿠바 가이드북을 조금 읽다가 화장실이 가고 싶어져서 화장실에 다녀오고 버스를 탔다.
근데 내가 생각한 보통 관광 버스가 아니라 미니 버스였다.
벤츠 미니 버스.
어제 일기에도 썼지만 zapad 버스터미널이 첫 번째고
내가 타는 곳이 두 번째 버스터미널이라서 앉을 자리가 마땅치 않아서
발 놓는 곳이 엔진이 있는 쪽인지 좀 높게 솟은 곳에 앉았더니
앉은 자세가 불편해서 그런지 목도 아프고 속도 안 좋고;;
가는 내내 계속 트름을 해부렸다;;ㅋ
중간에 어느 버스터미널에서 사람들이 몇 명 내리고 나서야 조금 편한 자리로 옮길 수 있었다.
그리고 나서는 신기하게도 목도 안 아프고 속도 괜찮아졌다는 ^ ^
부르가스에 11시가 조금 넘어서 도착했는데
여기가 당최 어딘지 알 수가 없어서 일단 자리를 잡고 랩탑에 저장해 놓은 부르가스 지도를 봤다
(디카로 론리플래닛 지도를 찍어놨었음 ^^)
그런데 내가 보기엔 이 근처에 기차역은 없는 것 같은데 버스터미널 옆에 기차역이 있는 것으로 보아
내가 원하는 버스터미널은 아닌 것 같아서 인포메이션 표시가 되어 있는 곳에 물어보니
영어를 못하는지 영어로 쓰여져 있는 종이를 나에게 보여줬다
(종이에 코팅까지 해놨다;;엥간히 많이 물어보나 보다 ^-^;;)
그 종이에는 여기는 서쪽 터미널이니까
다른 곳으로 가려면 2km 떨어져 있는 남쪽 버스터미널로 4번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고 쓰여있었다.
근데 4번 버스를 어디서 타는 거지?
손가락 네 개를 펴면서 버스라고 말했더니 저~쪽으로 가라고 한다.
일단 방향은 잡았으니 그 쪽으로 가봐야지.
근데 당최 버스가 안 보였다;
8번 버스가 보이길래 어디서 4번 버스를 타야 하냐고 했더니
아까 인포메이션 아줌마랑 같은 방향으로 손가락만 가리킬 뿐이다.
당최 어디야 -_ ㅠ
택시들도 보이는데 택시를 타부려?
중간에 헤매다가 택시 기사 아저씨한테 물어보니까 제대로 안 가르쳐주고
택시를 타라고 아예 트렁크까지 연다 -_-
됐거든요?
버스가 있다는디 버스를 타야지.
좀 서성이다 보니까 큰 배낭을 메고 버스를 기다리는 커플하고 아줌마가 한 명 보였다.
그래서 바로 어디서 4번 버스를 타냐고 했더니 자기도 그거 기다리는 중이라고 여기서 기다리면 된다고 했다.
다행히도 한 청년(?)이 영어를 했다 -_ ㅠ
아휴- 불가리아에는 온통 불가리아어로 되어 있고 영어가 없어서 여행하기가 좀 어렵다!
버스를 타고 남쪽 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다시 내 컴퓨터로 어디로 가야 할지 감을 잡고
싼 숙소를 소개 시켜주는 여행사로 찾아갔다.
론리에 나온 여행사는 총 3갠데 하나만이 주말에 연다고 해서 그 곳으로 찾아갔는데 문을 닫았다-_-
다른 싼 숙소 나온 곳도 리모델링을 하는 것 같고
그래서 주말에 안 연다는 다른 여행사를 그냥 한 번 찾아가봤는데 역시나 닫아놨다.
부르가스 중심 거리 ^-^
근데 바로 옆에 부동산에서 아줌마가 영어를 할 줄 아냐며 뭘 찾고 있냐고 해서
영어 할 줄 알고 숙소 찾고 있다고 했더니 일단 들어오란다.
그리고는 내일 나는 10시 55분 비행기라 공항에 가야하는데 어디서 버스를 타야 하냐고 물어봤더니
no problem, don’t worry 라며 일단 기다려 보란다.
여기저기에 전화를 하더니 하룻밤 자는데 얼마 정도 지출할 생각이 있냐고 해서
소피아랑 벨리코 타르노보에서 20레바에 묵었다고 그 정도에 묵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무슨 공항까지 데려다주는 택시 서비스까지 해서 30에 하는 건 어떠냐고 한다.
벨리코 타르노보에서 만난 홍콩인 부부가 말하기를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시내까지 왔다고 했는데;;ㅋ
난 버스를 타고 가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또 no problem 이라면서 자기가 몇 번 버스를 어디서 타야 하는지 몇 시에 타야하는 지도 알려준단다.
그리고 여기저기 또 전화를 해 본다.
버스는 15번이고 저~기 보이는 버스터미널 앞에서 타면 된다고 했다.
한 30분 정도면 공항까지 간다고 8시에 버스를 타라고 조언도 해줬다.
나는 커피도 마시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과자도 주길래 과자도 먹으면서 기다렸다.
그리고는 무선랜 신호가 아주 약하게 잡히길래 메일을 확인하고 답장을 보내며 시간을 보냈다.
오늘이 무슨 불가리아 공휴일이라서 숙소가 많이 없다는 얘기도 하면서.
20레바 있냐고 하길래 20레바를 건네줬다.
물론 커미션을 챙긴다는 걸 알면서도 혹시나 했는데
나중에 71세 할머니가 와서 받는 돈을 받더니 10레바더라 -_ㅠ
10레바는 커미션인게냐!
그래도 돌아댕기면서 호텔 싱글룸을 물어봤을 때 50레바 달랬으니까;;
커미션 포함해도 싸지 뭐 -_ ㅠ
거기다가 공항가는 버스 번호랑 시간도 알아다 주고
이래저래 도와줬으니까 10레바 줘도 될 것 같았다.
자꾸 돈에 대한 생각이 -_- ‘아 대충 쓰자 -_-‘ 이런 분위기로 간다;
확실히 그러니까 돈에 관해 스트레스 안 받고 뭘 먹고 어디를 갈까에 집중 할 수가 있다.
근데 돈을 너무 많이 쓰는 듯한 -_ ㅠ
원래 불가리아까지 200만원 (항공권 제외)정도 생각했었는데 215~220 정도 썼다.
물론 카메라도 고치고 가이드북도 사느라 돈이 더 들었지만;ㅋ
항공권도 싸게 샀으니까 좀 써도 된다는 생각도 한 편으로는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ㅋ
영어를 전혀 못 하시는 할머니랑 버스를 타고 (할머니 버스비도 내가 냈다 -_ ㅠ)
뭐 0.7레바면 600원도 안 하는거니까;; 라고 생각하며 -_ ㅠ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내일 버스를 타러 어떻게 가야 하는지
할머니한테 전수(?)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서 랩탑이랑 디카를 챙겨서 나갔다.
내 방 +_+ㅎ
할머니한테 전수 받은 길 옆쪽으로 돌아서 버스정류장까지 한 번 가보고 바닷가를 갔는데
홍해, 지중해를 본 내 눈에 흑해는 성에 차지 않았다.
해안가에 검은 것들이 떠 내려오는걸 보니 이래서 흑해라고 지은건가? 라는 생각도 들게 했다.
해안가에는 유전도 있고 조선소 같은 것도 있고.
해안가가 길긴 했지만 별로 해수욕하고 싶게 생기지는 않았다.
공장들이 무슨 -_ ㅠ
거뭇거뭇허다 ^-^;
동양인은 나 밖에 안 보이는지 이것들 나를 쳐다보는 눈이 별로다.
중동에서 봤던 신기한 듯한 눈이 아니라 뭔가 비웃는 듯한 눈이랄까 기분이 썩 좋지는 않던데.
기분 탓인가?
론리에 나와있던 불가리아 음식점을 갔는데
약간 페스트푸드 식이라서 살짝 실망하고 가격이 꽤나 비싸서 두 번째로 실망하고
맛도 그냥 저냥 그래서 또 실망했다;;ㅋ 세 번 실망시켰어 -_ -
고기 완자??ㅎ
치킨 밥 -_-
토마토 오이 샐리드 -_ ㅠ 어딜가나 ㅎㅎㅎ
비도 왔다 갔다 하고 애들 눈빛도 싫어서 그냥 숙소로 일찍 돌아왔다.
오면서 불가리아에서 유명한 요거트를 한 번도 안 먹어봐서
슈퍼에 가서 사려고 했는데 뭔 우유만 많아서 안 사려고 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꽤나 많이 본 다농에서 나온 딸기맛 요거트가 있길래 하나 샀다.
어? 다농이 아닌가?;;;; 지금 보니까 다농이 아닌 것 같기도 하고;;ㅋㅋ
맛은?
한국에서 먹었던 요거트랑 크게 다르지 않은 ^-^; 전통 요구르트 없나;;ㅋ
시리아 하마에서부터 터키, 불가리아 소피아까지 한국 사람들이랑 정말 너무 재미있게 놀았는데
벨리코에 와서 조금 외로움을 느끼고
여기에 와서는 아예 민박에서 말도 안 통하고 혼자 있으니 혼자 방에서 티비 틀어놓고 -_ ㅠ
일기를 아~~~~~~~주 길게 쓰고 있다. 여태껏 쓴 일기중에 가장 긴 일기인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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