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심벨 투어에 관한 블로그는 일기로 대체 !! +_+ (으아아 새로 쓰기 너무 힘들다 하하;ㅋ) 룩소에서 먹었던 아침보다 많이 부족한 아침 ㅠㅠ 다들 기다리고 있다 ^-^;
3월 23일 화요일 일기
2시반에 일어나서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3시 15분까지 로비로 내려갔는데 버스는 50분이 되어서야 도착했다 -_-;;. 율러시스는 버스가 늦는다고 조금 투정을 부렸다. 그리고 버스에 올라탔는데 이건 자리가 편한 자리가 아니다. 어떤 자리냐 하면 원래 자리가 있는 곳이 아니라 혹시나 사람들이 많이 탈 경우 옆에서 내려서 앉는 허리정도만 받쳐주고 머리까지는 받쳐줄 수 없는 불편한 자리밖에 없어서 그 곳에 앉았다. 그리고는 조금 가다가 검문이 있는건지 4시 30분까지는 출발 못한다고 해서 4시 5분 정도부터 차가 계속 서 있었다.
버스에 탈 떄부터 내 왼쪽에 앉은 사람이 한국 사람 같아서 말을 걸어볼까 말까 하다가 배낭에 쓰여져 있는 이름이 영어로 승엽이길래 ‘한국분이세요?’ 라고 하면서 이야기를 또 이끌어 나갔다. 그러다가 졸려서 말은 이제 그만~ 하고 나는 음악을 듣고 그 한국분은 의자에 기대서 주무셨다. 아부심벨까지는 300km 정도 되는 거리인데 그냥 거의 사막 한 가운데에 직선으로 신호등하나 없이 도로가 나 있어서 3시간만에 아부심벨에 도착했다. 7시 35분쯤 도착을 해서 버스기사가 하는 말 “9시 45분까지 돌아오세요. 우리 버스 번호는 158, 1.5.8 입니다. 좋은 시간 보내세요”
티켓은 투어에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티켓을 사야 하는데 그 전에 화장실부터 들려가려고 화장실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남자화장실 앞에는 남자 이집션, 여자화장실 앞에는 여자 이집션이 서 있었다. 설마 돈 받을까 하고 들어가려는데 1파운드를 내란다. 그깟 화장실 가는데 200원이나 내라고? 안 가고 말지. 그래서? 정말 안 들어갔을까? 정말 안 들어갔다. 뭐 그렇게 급한거 아니니까. 그런데 율러시스는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1파운드 내라고 하니까 1파운드짜리 없다고 10파운드짜리 주면서 바꿔줄 수 있냐고 했더니 그 이집션 가지고 있는 25pt만 내라고 해서 1/4 가격에 화장실을 이용했다. 학생할인(나는 청소년 할인 iytc카드)을 받아서 총 43.50파운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는데 쓸데없는 local guide fee 8파운드랑 local fee 50pt를 냈다. 원래 입장료는 35파운드구만. 뭐 만약에 이게 학생할인을 해서 100파운드라고 해도 들어왔을테지만...
아부심벨은 람세스 2세를 위한 신전으로 알고 있는데 원래는 Naser lake 근처에 있었는데 이 곳으로 옮겨놓았다고 한다. (맞나? 기억나는대로 쓴거라 확실하지는 않다. 산을 깍아서 만든 신전인데 어떻게 통째로 옮겨왔는지 모르겠다. ‘현대기술은 대단하다’) 아부심벨은 크게 두 개의 신전으로 나뉜다. 우리가 흔히 사진에서 보는 Great temple of Abu Simbel과 그 옆에 있는 Temple of Hathor인데 사막 위에 놓여져 있는 거대한 오아시스를 배경으로 서 있는 아부심벨은 룩소에서 봤던 그 어떤 것들보다도 내게 큰 감흥을 줬다. 신전 앞에 서 있는 거대한 석상들, 물론 거기에는 과거 1800년대에 다녀간 사람들이 파놓은 낙서도 있었다. 뭐 우리나라도 유명한 여행지에 가면 누구누구 왔다감 이렇게 낙서를 해놓곤 하니까 말이다. 근데 그 낙서가 200년동안 안 지워지고 그대로 세계문화유산과 함께 하다니 분명히 낙서를 해놓은 사람은 무척이나 ‘쪽’ 팔릴 것이다. (창피하다고 쓰는 게 낫겠지만 왠지 그 맛이 안 살아난다.) 역시나 신전안에는 내가 당최 알 수 없는 벽화들이 그려져 있었다. 근데 룩소에서의 신전이나 무덤과의 다른 점은 벽화가 상당히 보존상태가 좋고 색칠까지 입혀져 있어서 보기에 훨씬 아름답다는 사실이다. Great temple of Abu Simbel 가족과 함께 :) '가는거야' 포즈. 다른 포즈는 생각이 안나서 ㅠㅠ
오래된 낙서들 -_- Temple of Hathor
거의 1시간에 걸쳐서 아부심벨을 구경하고 그늘에서 좀 쉬다가 사진도 좀 찍다가 차번호가 158인 버스를 찾아서 탔다. 한 스페인사람(스페인 사람인지는 모르겠는데 스페인어를 하기는 했다.)이 9시 45분까지 오랬는데 10시나 돼서 도착해서 버스 운전기사가 내가 9시 45분이라고 말하지 않았냐면서 소리를 지르며 화를 냈다. 장난으로 화내는 건 줄 알았는데 정말 화냈다. 돌아오는 길도 등받침이 없는 의자에 앉은 나는 힘들었다. 안그래도 새벽에 일어나서 피곤한데 잠도 못 자고 배도 슬슬 아파서 화장실도 가고 싶고 돌아올 때는 아주 조금(?) 힘들었다.
그리고 먹은 점심. 배가 아파서 기차역 근처로 가다가 그냥 꽤나 좋아 보이는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케밥과 코프타가 들어간 이집트 정식(정식인지는 모르겠지만)을 먹었는데 이게 45파운드였다. 이집트에 있으면서 제일 비싼 밥을 먹어야 하는 것이었다. 뭐 암튼 그래도 화장실도 깔끔하니 잘 이용했고 율러시스는 이런 곳을 좀 좋아하니까 그리고 나도 가끔은 이런 곳을 오긴 오는 것이 좋을 테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음식을 맛있게 잘 먹었다. (나는 케밥보다 코프타가 더 맛있었다) 그리고 그 전에 내가 깜빡 하고 물을 안 사서 과일샐러드를 8파운드나 내고 시켰다. 우리가 먹은 것은 암튼 얼마 안 되는데 계산할라고 했더니 이 주인장이 또 바가지를 씌울라고 한 사람당 70파운드씩 내라는 거다. 뭐 물 값까지 포함해서 어쩌고 하면서, 우리가 물 안 먹었다니까 그럼 65파운드씩 내란다-_- 너무 많이 나와서 계산해보니까 이거 58.3파운드다. 그래서 가서 이게 가격이 말이 안 된다고 하니까 뭐 감자튀김이 5파운드라고 헛소리를 한다. 그러더니 그냥 60파운드 달랜다-_- 옆에서 율러시스는 내가 가격이 이상하다니까 “어, 그래? 그럼 가서 말해봐” 이러고 있다. 에휴 몇 파운드가 중요한 건 아닐 수도 있지만 바가지를 쓰면서 쓸데없는 돈을 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나만 자꾸 짠돌이가 되는 듯한 느낌이다. 나는 오늘이 6일째 이집트 여행을 하지만 한끼 식사에 60파운드 (1만2천원정도)를 쓴 게 무지 아까운데… 아무래도 나는 완전 가난뱅이 여행자고 율러시스는 풍족한 여행자라서 좀 안 맞는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맨날 나한테 자기가 나한테 이건 알아야 한다면서 you should know about this, you should pay attention to 등등 자꾸 잔소리를 한다. 음식에는 돈 아끼면 안 된다면서 그리고 음식에서 돈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 계획을 잘 세워서 미리미리 항공기나 기차를 예약해서 가격을 다운 시키는 것이 돈을 아낄 수 있는 거란다. “이보세요, 나도 모든게 정해진 대로 계획된 대로 여행하려고 생각도 했지만 그게 별로 안 떙겨서 조금은 되는대로 가는거네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안 말했다. 그런 말 해봤자 괜히 기분만 서로 상할 테니까 그냥 we are different 정도로 말하고 말았다. Fruit salad 라고 하든데 맛 남 ㅋ 내 생애 최고 비싼 저녁 ㅠㅠ
그리고 어제 갔던 나일 강변에 있는 파노라마 레스토랑에 가서 주스를 두 잔씩 마시면서 나도 책 읽으면서 루트 짜고 율러시스도 루트 짜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는 내가 점심에 돈을 너무 많이 써서 코샤리 먹고 싶다고 해서 기차역 근처에서 론리플래닛에 나온 레스토랑을 찾아 다녔는데 못 찾아서 그냥 다른 코샤리 레스토랑에 가서 코샤리를 먹었다. 역시나 싼 가격 6파운드.
숙소로 돌아와서 나는 전에 정리 못한 여행기를 쓰고 율러시스도 조금 준비하다가 나보다 일찍 잤다.
일기끝;ㅋ
[에필로그]
다시 읽어보니까 왜냥 까칠한지ㅋ 여행 오기 전에 읽었던 박정석님의 'She travels' 를 읽었는데 조금은 까칠하게(?) 여행기를 쓰셨는데 상당히 재미있게 읽어서 나도 한 번 따라해보고 싶었던 듯;ㅋ 하하; 그리고 역시나 초등학교 때 쓰던 일기 생각을 하면서 마무리를 짓는 전형적인 '잤다' 마침 문장 ^-^; 앞으로 일기든 글이든 점점 나아지리라 생각하며 위안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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