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피라미드 구경(?)하기

하하 카이로도 일기로 대신하자 ^-^;; 아무래도 일기가 편하다;;ㅋ 일기 중간 중간에 사진을 끼워넣는 방식의
여행기 -_-?? 하하 일기 시작;ㅋㅋ

Let me Inn의 아침은 역시나 다른 숙소보다 가격이 두 배 비싸듯이 훌륭했다. 오렌지주스와 깨끗해 보이는 빵 룩소의 숙소보다 두 배는 두꺼운 오믈렛, 맛있는 치즈와 잼, 그리고 마지막으로 홍차까지. 흠잡을 곳 없이 깔끔한 아침이었다. 기차에서 푹 못 쉬어서 그런지 아침 8 30분 정도에 울리가 일어나서 부스럭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일어났다. 여행을 다니면서 보통 하루종일 열심히 돌아다니니까 잠은 정말 잘 잔다. (뭐 한국에서도 잘 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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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Me Inn의 아침



홍차를 마시면서 피라미드에 어떻게 가야하는지 론리플래닛을 봤는데 이집트 박물관 근처에서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다고 쓰여있어서 숙소 주인인 마테우스(독일인)한테 확실한 버스정류장을 지도에서 찾아달라고 하고 피라미드를 찾아 출발했다. 꽤나 오랜만에 혼자 여행하는 기분, 꽤나 괜찮았다. 그러나 오늘 하도 이집트 상인(?)들에게 당한 것이 많아서 너무 정신이 없었다. 사기라고 해야할지 술수라고 해야할 지 잘 모르겠지만 그냥 사기라고 해두자.

첫번째 사기!

숙소에서 룩소르 박물관까지 가는데 길이 조금 헷갈려서 론리플래닛을 펴고 지도를 보고 있는데 한 명이 다가오더니 버스는 저 쪽에 있다면서 나를 안내한다. 그러더니 나랑 조금 얘기를 하다가 버스는 20분 정도 뒤에 있다고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으니 자기랑 같이 어디를 좀 가자고 한다. 그러더니 무슨 향수 가게 같은 곳으로 나를 데려갔다. 아직 문도 안 열어서 자기가 열쇠로 문을 열려고 하길래 난 안산다고 하면서 가버렸다. 그랬더니 그 상인 하는말 “ you are no good no good” 어쩌라고!!!!!!! 지가 도와주는 척 하더니 나보고 뭘 사라는겨.


첫번째 사기 끝.
 

암튼 첫번째 사기를 무사히 넘기고 룩소르 박물관에 도착했는데 지도를 봐도 어디서 타야 할 지 모르겠어서 서성이다가 현지인한테 물어봤는데 영어를 못해서 계속 서성이고 있었다. 그 때 근처 나일힐튼호텔 카지노 리셉션 데스크에서 일하고 있다는 친구가 나를 데리고 버스타는 곳 까지 데려다 주었다. 그리고 함께 이리저리 피라미드로 가는 버스를 알아보고 있는데 근처 람세스2호텔에서 일한다는 어떤 사람이 일 끝나고 집으로 간다고 해서 (그 사람 집이 피라미드 근처라는) 그 사람을 따라서 버스를 탔다. 근데 론리플래닛에 나와있는 355 357버스가 아닌 다른 버스였다. 버스비는 물론 50pt로 내가 타려던 버스에 비해 쌌다. 그 현지인(모하매드)은 현지인 가격이라 싸다고 하면서 버스타고 가는 내내 나한테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10pt동전을 주면서 이게 그렇게 구하기 어려운거라면서 선물로 주고 내 버스비 50pt도 내줬다. 나는 이렇게 또 현지인 친구를 사귀는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역시 혼자 여행 다니는 좋은 점은 쉽게 현지인 친구들을 사귀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버스에서 내리고 미니버스로 갈아타는 것 까지는 괜찮았다. 미니버스 가격도 50pt인데 이번에도 내주려고 하는걸 내가 대신 다 내주겠다고 하고 1파운드를 냈다. 그리고 미니버스를 타고 가면서 시작된 사기!!!!!

 

두번째 사기!!

 

자기가 알고 있는 곳에 가면 뭐 피라미드에 들어갈 때 내야 하는 돈들을 낼 필요도 없고 낙타를 타고 가면서 편하게 피라미드를 볼 수 있다는 거였다. 가격이 얼마냐고 물어봐도 One price 라고 하면서 대답을 회피했다. (사실 회피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지만) 피라미드 매표소를 한참 지나서 나를 데리고 간 곳은 정부산하의 기관이라는 허름한 집. 내가 들어가자 마자 뭘 마실거냐고 하길래 세븐업을 달라고 했다. 그리고 시작된 낙타 투어 설명. 낙타를 타고 도는데 입장료도 다 포함되어 있고 편하고 좋다는 설명을 쭉 한다. 그리고 가격이 얼마냐고 물어보니 180파운드. 입장료가 25파운드에다가 피라미드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다른 입장료는 낼 필요도 없는데 180파운드라니 전혀 말이 안되잖아!!!!! 내가 너무 비싸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100파운드까지 내려간다. 옆에 앉아있는 친절했던 현지인 친구는 아무말 없이 앉아있다. 그리고 내가 너무 비싸다고 하자 자기가 매니저랑 가격을 협상해 보겠다는 말까지 한다. 내가 어리버리해 보이니까 그냥 피라미드에 데려다주려고 하다가 커미션이나 좀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날 데려온 것 같은데 사람 잘 못 봤다. 결국 힘들게 그 곳에서 빠져나와서 20분 정도 걸어서 매표소에 도착했다.


두번째 사기 완료.
 

25파운드에 표를 사고 들어가서 먼저 스핑크스를 봤다. 스핑크스를 보면서 혼자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데 압둘라라는 현지인이 나타나더니 내 모자를 벗기고 베두인을 씌우면서 니가 너무 착해서 선물로 준다고 한다. 자 여기서부터 세번째 사기가 시작된다.

 

세번째 사기!!!


나는 물론 미심쩍었지만 나는 돈이 없다고 박시시도 못 준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No money 라면서 자기는 매일 스핑크스에 와서 사람들한테 사진도 찍어주고 선물도 준다고 한다. 자기는 스핑크스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그러는거라면서. 베두인을 머리에 씌워주고 내가 필요 없다고 했는데도 다른 베두인 2개를 선물이라고 주고 피라미드 모형을 3개나 선물로 줬다. 그리고는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스핑크스랑 뽀뽀하는 사진 피라미드를 가리키고 있는 사진들을 찍어줬다. 그리고는 나중에 하는 말 “a little 박시시오마이갓!!! 분명히 돈 필요없다고 그러면서 사진 찍어줘놓고 또 딴소리를 하다니. 나는 그 소리에 당장 베두인을 벗고 받았던 선물들을 돌려주면서 나랑 지금 장난치냐고 되물으면서 1파운드면 되겠냐고 하면서 1파운드를 줬더니 이건 너무 작댄다. 그럼 안 주겠다고 나 그냥 가겠다고 했더니 또 you are not good 뭐 이딴 소리하면서 1파운드를 갖는다. 그리고 나는 떠나고 그 넘은 또 다른 혼자 구경하는 여행자에게 붙어서 같은 행동을 한다.


세번째 사기 미션 수행 완료.
 

스핑크스나 피라미드에 대한 어떤 감흥은 느낄 새도 없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기에 정신이 혼미해져갔다. 그리고 혼자 피라미드 주위를 돌아다니는데 계속해서 “Camel? Horse?” 하면서 “Where are you from?”이라고 줄기차게 물어본다. 힘들다. 힘들어. 1시간 반 정도 피라미드를 돌아보고 마지막으로 제일 오래되고 큰 피라미드 앞에서 다른 사람들한테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는데 별로 탐탁치 않아서 주위를 서성이고 있는데 낙타를 탄 이집션이 나타나서 자기를 배경으로 피라미드 사진을 찍으라고 한다. 그러면서 내가 괜찮다고 하니까 No money를 외친다. 그래 뭐 사진 한 장만 찍고 나는 내 갈 길을 가면 되겠지 생각하고 사진을 한 두 장 찍었다. 그랬더니 그 이집션이 사진 좀 보잔다. 그래서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두두두둥! 여기서부터 네번째 마지막 사기가 시작된다.

 

네번째 사기!!!!
 

사진을 보더니 디카를 처음보는 것처럼 오오~ 좋다 좋다이러더니 나보고 자기가 사진을 찍어주겠단다. 그러면서 연신 No money를 외친다. 오늘 하루 종일 당했지만 설마 이것까지 그러겠어 하면서 낙타위로 어찌저찌 올라가게 되었다. 그리고는 피라미드를 배경으로 사진을 몇 장 찍었다. 그런데 그리고 나서 날 내려오게 하면 될 텐데 나를 또 좀 더 위쪽으로 끌고 가더니 사진을 또 몇 장 찍는다. 이런저런 포즈도 취해보라고 하면서. 뭐 그렇게 사진을 또 몇 장 찍고 낙타에서 내려왔다. 그랬더니 이 이집션이 하는 말 나한테는 돈을 안 줘도 되는데 낙타가 저 옆에 있는 사람꺼라나 뭐라나 50파운드를 내야 한단다. 무슨놈의 50파운드. 한 시간 타는데도 20파운드면 떡을 치는구만. 내가 완전 화난 표정으로 are you kidding me? 라고 하면서 나는 돈을 낼 수 없다고 그랬더니 이 사람 내 손목까지 슬슬 잡는다. 당신이 돈 필요없다고 하지 않았냐고 난 돈 없다고 해도 돈 달라고 한다. 그러면 내 사진 다 지워버리고 돈 안 내겠다고 해도 못 알아듣는건지 돈을 달래는건지 돈 달라고만 해서 내가 1파운드 줬더니 10파운드 달라고 한다. 장난치냐고 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50pt 4장하고 25pt 1장 주니까 그럼 5파운드라도 달라고 한다. 내가 안된다고 하면서 이거 같기 싫으면 난 그냥 가겠다고 하니까 그제서야 그거라도 달라고 한다. 물론 화난 표정으로. 암튼 2.25파운드 (500원이 채 안되지만)에 합의를 -_-;;;

 

마지막 사기까지 끝 ㅠㅠㅠㅠㅠㅠㅠ

그 길로 나는 피라미드를 좀 더 구경할까 하다가 그냥 숙소로 돌아갈 버스를 타러 갔는데 355, 357 버스를 어디서 타는지 몰라서 현지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미니버스를 타고 기자역으로 갔다. 원래는 50pt인데 1파운드를 내고 메트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울리와 함께 코샤리를 먹으러 다녀와서는 울리(율러시스)는 이제 요르단으로 떠났다가 독일로 가야해서 6시쯤에 택시를 태워 보내고 숙소로 돌아왔다.

여행을 시작한지 9일이 됐고 울리랑 함께 한 지는 7일이 되었다. 물론 울리는 여행을 조금 넉넉하게 해서 음식, 숙소, 투어를 하는 과정에서 1파운드, 10파운드 이런 정도는 더 내든 덜 내든 신경 쓰지 않아서 나랑 조금 트러블이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서로가 조금씩 맞춰가고 있어서 꽤나 좋았었다. 이런게 배낭여행자들의 여행이겠지만 아쉽기는 조금 아쉽다. 언젠가 어디에선가 또 만나겠지. 보고 싶을 거다.

일기 끝 ^-^;;

일기가 너무 긴가? 사진 한 장에 기나긴 글 -_-;; 으흠...ㅋ 뭐 읽을 사람은 읽겠지만 ^-^; 그렇다면 열심히 일기를 읽어준 사람들에 답례로 -0- 수 많은 사기중에 탄생한 사진 몇 장을...ㅋ 마지막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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