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3일

3시 40분에 알람을 맞춰놨는데 3시 30분쯤 이미 깼다 :)
대단해 대단해 ㅎㅎ
차가운 물로 세수만 간단히 하고 3시 50분이 조금 넘어서 호스텔을 나섰다
호스텔을 막 나와서 30초 정도 걸었는데 다른 외쿡인들 6명정도가 우루루루 ㅎㅎ
우리가 걸음이 좀 빨라서 그들은 앞질렀는데 저~~~앞에서 손전등 불빛이 보인다 ㄷㄷㄷ
대체 몇시에 일어나는거야 ㅋㅋ

새벽인데 가로등도 없고 손전등도 없어서 우리 걸음이 생각보단 빠르지 않았다

아구아스 깔리엔떼스에서 마추픽추 입구까지는 걸어서 한 2시간 정도라고 했고
아구아스 깔리엔떼스에서 마추픽추 입구까지 가는 버스는 25분쯤 걸린다고 했다
물론 버스비는 7달러정도 페루의 물가에 비하면 완전 캐 사기에 가까운 물가다
보통 버스로 4시간 정도 거리가 7달러정도다 -_-
리마에서 와라스로 가는 건 9시간정도 걸리는데 7달러정도인 것도 있으니...
암튼;; 정말 비싼 가격 -_-
첫 버스는 5시에 있다 우리는 3시 50분에 호스텔에서 나왔다

그럼 계산상으로는 우리가 버스보다 일찍 마추픽추 입구에 도착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우리는 걸음이 남들보다는 빠른 젊은이들!!
버스보다 일찍 도착하고 다른 사람들보다도 일찍 도착해서 하루 400명~500명만
올라갈 수 있는 와이나픽추 번호표를 1번 2번으로 받을 생각을 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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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마추픽추를 오른 프랑스 친구 레노!! :)



하.지.만

우리는 손전등이 없고 길은 표지판을 따라 산길을 헤쳐가야 한다
처음에는 손전등 있는 사람들을 따라 어찌저찌 산길을 따라갔는데
손전등 있는 사람들이 멀찌감치 가버리면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는다
아예 처음부터 손전등이 없었으면 눈이 어둠에 어느정도 적응해서 길이 대충은 보일텐데...

빛을 가진 사람들이 저 멀리 사라지고 결국 우리는 길 찾기를 포기하고
버스가 다니는 길을 따라 걷기로 했다
물론 훨~씬 돌아가는 길이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거의 경보수준의 걸음으로 레노랑 진짜 X빠지게 걸었다

원래 사람들이 걷는 길은 버스가 구불구불 돌아서 가는 길을 거의 최소한의 거리로 가로질러 간다
우리가 아무리 경보를 한다고 해도 10미터 올라가면 될 거리를
100미터를 돌아가면 이건 게임이 될 수 없다
중간중간에 빛을 가진자들과 만나기도 했는데
그들은 빛을 가지고 지름길로 또 금세 사라진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원래 걷는 길도 꽤나 가파르고 어두워서
우리가 걷는 버스가 다니는 길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걸으면 걸을수록 이건 정말 ㄱ ㅐ 고생인거다;;ㅋ
한 번은 중간에 빛을 가진자들과 만났는데 바로 한 2미터정도만 올라가면 되는 거리를
우리는 한 50미터 정도를 힘들게 돌아가서 다시 만나니 -_-;;;
빛이 이토록 소중할 줄이야 -_ ㅠ
(아 걸으면서 꽤나 많은 반딧불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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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보이는 길이 버스가 다니는 길인데..우리도 저 길로 돌아돌아왔다; 사람들이 다니는 길은 저기 보이는 길사이로 쭉쭉 나 있다;;ㅋㅋㅋ 그리고 안 가파르게 보이지만 상당히 가파르다 ㅎㅎ



암튼 꽤나 많이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시각은 5시
저 멀리서 버스가 출발하는 게 보인다 -_-;;
으아악 사람들보다는 뒤쳐지더라도 버스한테는 질 수 없지 ㅠㅠ
진짜 한 숨도 안 쉬고 경보 걸음으로 더 열심히 걸었다
근데 5시 20분정도 됐나 거의 도착한 거 같은데 뒤에서 차 오는 소리가 들린다
버스한테만은 안 지고 싶었는데 ㅠㅠ 우리 둘 다 살짝 아쉬워했음 ㅠㅠ
근데 지나가는데 이거 버스가 아니라 트럭이다 ㅋㅋㅋㅋ
웬 트럭? 앗싸! 버스는 이길 수 있겠다 !!! ㅎㅎㅎ
그리고 한 1분 걸어가니 마추픽추 입구다!!!!!! 으오오오옷 !!!
근데 사람들 한 100명정도가 이미 도착해서 머리에는 불을 달고 뭔가를 먹으면서 얘기를 하고 있었다

이거 뭥미?

우리도 지름길로 왔으면 더 빨리 도착할 수 있었을터인디 ㅠㅠ 아숩다 ㅠㅠㅎㅎ
시각을 보니 5시 20분쯤 :) 버스가 도착할 때가 되었는디 ㅋ
아무도 줄을 안 서 있어서 우리도 그냥 앉아서 나는 꾸스꼬에서 사 온 빵을 좀 먹고
레노는 마리화나를 한 대 피더니 어제 산 밀키웨이(초코바)랑 이것저것 먹는다 ㅎ

그냥 그렇게 쉬고 있는데 갑자기 다들 줄을 선다;ㅋ
우리도 급 줄 서고 :)
얼마 안 있어서 사람들을 꽉꽉 채운 버스가 한 대 도착하고
거의 바로 이어서 엄청나게 많음 버스들이 줄지어 도착한다;;ㅎㄷㄷㄷ
저게 다 얼마야 -_-
한 차당 40명정도 타 있다고 하면 280달러에 버스가 총 22댄가 있다고 하던데 -_-;;
글구 한 번만 올라오는 게 아니라..몇번 왔다갔다 할테고...
나중에 내려갈 때도 타는 사람들이 많을텐데;;;;ㅎㄷㄷㄷㄷ

그나저나 이 돈들은 다 어디로 가는걸까?

페루 마추픽추 일반인 입장료는 40달러 학생은 20달러
하루 평균 마추픽추를 관광하는 사람이 1000명이라고 하니
일반인과 학생이 반반이라고 쳐도 하루 30만달러라는 엄청난 돈이 들어온다 
(지금 환율로 하면 3천8백만원정도 되는군;;)

이 돈들은 그냥 정부 고위 관료층들의 뱃속으로 들어가는걸까?
페루 관광수입이 엄청날 것 같은데 (아니 실제로 엄청난데..)
대다수의 페루 사람들은 너무나도 못 사니...
못사는 나라일수록 정부는 더 부패하다 못해 썩고 썩었다고 하던데...
요즘에는 꾸스꼬 근처에 있는 강을 영국에 팔기로 해서 -_-
파업도 하고 그러드만..
근데 꾸스꼬에서 투쟁 하는 거 봤는데 몇명 없다 ㅠㅠ
에휴휴 ㅠㅠ

우리나라만 해도 여전히 꽤나 많은 사람들은 조중동이 정부가 입에 발린 헛소리들을
더더욱 달콤하게 기사로 내면 그게 그냥 전부 사실인듯 받아들인다
페루는 어떨까?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는 않겠지...
안타깝다...

다시 마추픽추 이야기로 돌아와서!!!

6시가 좀 안 돼서 입장을 하고 바로 모든 사람들은 와이나 픽추로 고고싱한다
와이나픽추를 갈 생각이 없다면 새벽부터 여기 올 이유가 전혀 없다 -_-
와이나픽추가 어딘고 하면 우리가 보통 마추픽추 사진을 볼 때 뒷배경으로 나오는 산이다
잉카인들의 가장 많이 썼다는 께추아로
와이나는 젊은 픽추는 봉우리라는 뜻이고 마추는 늙은 이라는 뜻이므로
마추픽추는 늙은 봉우리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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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보이는 실루엣이 와이나픽추



와이나픽추 앞에 또 열심히 줄을 서서 번호표를 받는데
7시에 올라갈 사람이랑 10시에 올라갈 사람이랑 번호를 다르게 준다
가이드랑 함께 온 사람들은 10시타임 번호표를 받아서는 가버리고
우리는 7시에 올라가기로 하고 번호표를 받았더니 레노는 10, 나는 11번이다 ㅎㅎ

그래도 우리가 꽤나 빨리 오긴 왔나부나 ㅎㅎ
오불당에서 본 번호로는 40번대가 꽤나 빠른 번호였던 것 같은데 ^-^;;;
암튼 기분 좋다아 'ㅁ'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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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 11번이다 :)



아 맞다!!! 여기서 우연히도 와라스에 만난 미쿡인 친구들 두 명을 만났다 :)
머라이카랑 그렉 ^-^ 뒤에서 누가 "jeff!" 라고 불러서 봤더니 그 아이들 ㅎㅎㅎ
내가 꾸스꼬에 꽤나 오래 있다가 마추픽추에 와서 그 전에 만났던 친구들 중
누구를 만날 수 있얼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 ㅎㅎㅎ
4일동안 정글트레킹해서 왔다고 하는데 300불정도 내고;;
근데 산따떼레사에서 온천도 하고 그랬다니 왠지 -_-;;;
산따마리아쪽으로 해서 온 것 같은데;;300불이면 너무 완전 사기 당한 듯한 ㅠㅠ
자기들도 너무 비싸게 준 것 같다고 이야기는 하드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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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이랑 머라이카 '-'




암튼 'ㅁ' 7시부터 와이나픽추를 올라갈 수 있다고 하더니 6시 50분쯤 1번부터 들어가기 시작한다
물론 들어가기 전에 해야 할 것은 자기 이름부터 해서 모든 인적사항을 적는 것 :)
와이나픽추 정상까지는 1시간정도 걸린다고 하던데 ㅎ 암튼 가보자구 !! :)
우리보다 앞에 9명이 있었는데...
나랑 레노랑 또 모두 다 제치고;;;ㅎㅎ
페루 북쪽 아마존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왔다는 페루친구랑 셋이 함께 열심히 올라갔다
근데 꽤나 가파라서 나 중간에 좀 쳐지고 ㅋㅋ
레노랑 페루아노랑 좀 먼저 올라갔다 ^-^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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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먼 곳까지 가면 무슨 동굴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너무 멀다! 여기 써 있기에는 와이나픽추까지 1시간이 걸린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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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기다린 사람들




근데 페루아노는 정상 근처 경치가 좋은 보이는 곳에서 잠시 쉬고
레노는 화장실을 간건지 어딜 간건지 사라지고 -_-
결국 정상에는 내가 제일 먼저 도착 !!!!!!!!!!!
(나 왤케 먼저 어디 도착하는 거 좋아하지-_-?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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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북쪽에 산다는 페루친구! 페루사람은 입장료도 더 싸다!!!



가장 좋아보이는 자리에 내 자리를 떡하니 잡았다 ㅎㅎㅎ

30분밖에 안 걸렸음 '-';;; 하하하;;;
오늘 강행군 하는구료 ㅎㅎ

한시간정도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데 산 뒤로 해도 떠오르고
함께 수증기(?)도 올라가고 ^-^
와이나 픽추 정상에서 마추픽추 유적들을 봤는데 사실 별로 멋있진 않았다;
그냥 산과 함께 보면 그럭저럭 봐 줄만 한데..
유적들은 온통 다 파괴되어서 볼 게 별로;
내가 뭐 잉카의 역사에 대해서 그리 많이 아는 것도 아니고
그냥 유적 자체, 건물 자체만 보는 입장으로선 딱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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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마추픽추가 세계 7대 불가사의에 들어가고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는지 이해가 조금 안 되기도 했다
최근에 와서 밝혀져서 그런건지 아니면 미국의 역사는 사실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미국 역사학자가 정글속에 고이 잠자고 있던 마추픽추를 원주민의 도움을 받아 세상에 드러 내서 그런건지
아님 여행쪽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가까운 곳 중에서
여행할 만한 곳을 찾아봤는데 중남미 중에서도 마야랑 더불어 그래도 스페인 식민지 시대 이전에
뭔가 남아있는 유적은 잉카 유적이라서 그런건지....

다시 한 번 말하는 거지만 돌 다듬는 기술말고 잉카가 뭐가 그렇게 뛰어났는지 모르겠다

내가 너무 색안경을 끼고 보나?
요즘 들어선 계속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대체 내 생각이라는 게 있는건지, 절대적이라는 것, 객관적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지 의문이 든다
어쩌면 소위 내가 가진 지식이라고 하는 것이 거의 대부분이 만들어진 건 아닐까?
아아 또 이상한쪽으로 샌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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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좀 아랫쪽에 있고 레노가 위에서 사진을 찍어서 그런지 나 완전 짜리몽똥하게 나왔다;;;ㅋㅋ 뭔가 개그맨같은 느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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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추픽추 이야기나 더 하자 !!!

와이나 픽추에서 한 시간정도 쉬면서 있었더니 슬슬 반대쪽 산으로 올라가고 싶어진다
근데 레노는 이 풍경을 더 즐기고 싶단다
그래서 30분정도 더 기다리다가 같이 내려갔다 :)

난 바로 반대쪽 산으로 가고 싶었는데 레노는 사실 시간도 많고
오늘 밤은 아구아스 깔리엔떼쓰에서 잘 생각이라 별로 급하지가 않다
나는 오늘 마추픽추 보고 바로 꾸스꼬까지 달릴 생각인데 ^-^;
그래서 조금 유적들을 같이 보다가 난 산으로 올라간다고 하고 먼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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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는 찍기 싫은가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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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들은 뭐 먹고 살지? 그냥 풀 먹고 사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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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사진에서 많이 보던 풍경이 !!




산으로 올라가려는 목적은 언제나 사진에서 보던 그 광경을 보기 위해서였는데
guard house에 올라가니 바로 그 광경이 펼쳐진다 ㅎㅎㅎ
그럼 뭐하러 산에 올라가나?
그래서 그냥 guard house에서 쉬면서 마추픽추를 봤다
물론 마추픽추 자체는 별로 볼 건 없지만 와이나픽추랑 같이 보니 훨씬 멋졌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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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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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진과 함께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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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메데진에서 떠날 때 나 살사 가르쳐 주던 선생님인 Jennifer Piti가 준 팔찌.. 이 사진 인화해서 엽서보내서 콜롬비아로 보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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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issa가 메데진을 떠나는 전 날 준 팔찌도 ^-^ 아직 이건 인화는 했는데 엽서는 못 보냈다;; te quiero는 i love you라는 뜻!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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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포스!!!! 나름 신발을 좋아해서 신발 사진이 좀 있음 ^-^;;


배가 슬슬 고파서 과자나 먹으면서 쉬고 있는데 레노도 올라온다 ㅎ
다시 인사하고 :)
나 사진 좀 찍어달라고 하고 ^-^
좀 더 같이 있다가 나는 꾸스꼬로 가야하니까 좀 빨리 가야겠다고 하고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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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사진 좋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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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캬 ㅎㅎ




내려오는 길에는 당연히 버스가 가는 길로 안 가고 -_-
사람들이 가는 산책길, 지름길로 내려왔는데........
계속 가파른 길이라 올라오는 길도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 보였다
하지만 훨씬 빠른 길....ㄷㄷㄷㄷ
새벽에 우리가 얼마나 돌아왔는지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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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어제 왔던 그 기찻길을 따라서 걷고 또 꼼비를 타고 밤 12시가 거의 다 돼서 꾸스꼬에 도착했다
근데 버스에서 빈대 물렸다 -_- 빈대 세번째다 !!!!!!!!!!!!!!!!!!!
빈대인지 벼룩인지 암튼 ㅠㅠ
아우 근지러 ㅠㅠ 페루 왜 이러니 -_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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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타는 사람들이 부럽긴 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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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불안불안하게 건너갔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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