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볼리비아의 수도 라빠스 (la paz) 평화 라는 뜻의 도시인데 도시는 평화랑은 좀 거리가 있어보인다
마치 비둘기가 평화의 상징이었지만 지금은 전혀 아니듯 말이다
뭐 라빠스 도시 자체에 대해서는 다음에 얘기를 하도록 하고 일단 먼저 라빠스에서 했던
' 죽음의 도로에서 자전거 타기' 투어를 얘기하려 한다 ^-^
2009년 7월 16일에 벌어진 일이다 :-)
어제 희찬이랑 같이 250볼(1달러 = 7볼정도)에 죽음의 도로(la carretera de la muerte)에서 자전거를 타는 투어를 신청했다
250볼은 산악 자전거중에서 제일 싼 자전거 -ㅁ- ㅎㅎ
제일 비싼 자전거는 440볼정도 한다
죽음의 도로 자전거 투어는 라빠스 근처 4600m 부근에서 1300m까지 자전거를 타는건데
길이 워낙에 좁고 험하고 비포장에다가 바로옆은 낭떠러지다 ㅎㄷㄷ
꽤나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죽기도 한다는 나름 무시무시한 도로 !!!
7시에 모여서 아침을 먹고 봉고를 타고 산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1시간쯤 가서 정상에 도착!
자전거를 봉고에서 내려서 살짝 시동을 걸어본다
뭐 브레이크가 아주 콱콱 잡히지는 않지만 적당히 잡히는 게 그리 나쁘지 않다
오늘은 여기 볼리비아 200주년 독립기념일이라 우리팀은 겨우 4명이었다 ^-^
어제는 13명정도였다고 하던데...
앞에 있는 사람은 가이드
처음에는 좋은 아스팔트 도로를 달린다
2006년 이전에는 아스팔트 도로가 없었고 온통 비포장도로였는데
2006년에 42명을 태운 버스가 절벽아래로 추락하면서
대부분이 죽고 크게 다쳤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는 이 길을 지나는 사람들이 이렇게는 못 다니겠다고
좋은 길을 만들어달라고 했고 처음으로 뽑힌 원주민 출신 볼리비아 대통령은
꽤나 빠른 시일안에 아스팔트 도로를 만들어주었다고 한다
우리가 달릴길은 총 64km정도
초반에는 아스팔트길을 조금 달리다가 옛날 도로를 달리는 코스 :)
4600m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 시작하는데
경치도 좋고 달리는 맛도 나고 요고요고 재밋다 'ㅁ' ㅎㅎㅎ
물론 여기도 옆길은 낭떠러지지만 왕복 2차선 포장도로라 별로 위험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중간중간 사진을 찍고 입장료 25볼을 내는 곳에서는 화장실도 다녀오고
간식으로 초코바랑 바나나도 하나씩 입에 넣는다
이제부터는 조금 오르막이라서 다시 봉고에 탄다
왜냐하면 언젠가 몇몇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오르막을 올라가다가
반대편에서 내려오는 차에 부딪혀서 죽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뭐 이렇게 죽고 다치는 -_- 이야기를 많이 해주니 ㅠㅠ
봉고차를 타고 15분정도 가서 우리를 내려주는데 이제부터가 진짜 죽음의 도로다
비포장길에 구불구불 절벽옆으로 이어진 길 ㅎㄷㄷㄷ
무릎, 팔꿈치 보호대랑 헬멧까지 썼지만 절벽아래로 떨어지면 그냥 가는거다 ;;;
어제는 비가왔다는데 다행스럽게도 오늘은 비가 오지 않는다
포장도로를 달리다가 비포장도로로 오니 먼지도 날리고 길도 미끄럽다
거기다가 왜 이리 튕기는지 손잡이를 잡은 손이 아파온다
물론 엉덩이도 조금씩 아파서 살짝 엉덩이를 들고 타기도 하고 :)
가이드 뒤를 쫓아서 가는데 속도가 꽤나 빠르다
그래도 뭐 가이드만 추월안하고 가이드가 달리는 속도정도만 하면 되겠지 생각하고
거의 같은 속도로 달린다 ^-^
물론 다른 팀원들도 거의 똑같이 달리고!! ㅎㅎ
가파른 내리막 길 + 수많은 굽어진 길 + 바로 옆은 절벽
근데 생각보다 무섭지는 않고 재미있다!
또 중간중간 포인트에서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는다
사진이랑 동영상은 봉고차 운전사가 찍고 나중에 CD로 구워서 준다 ^-^
무섭니, 희찬아? ㅋㅋ 나도 무섭다 ㅋㅋ
우리가 잠시 정차했던 어떤 장소는 이스라엘 사람이 죽은 곳으로
히브리어로 쓰인 비석이 하나 있다
그 근처에는 십자가도 하나 있고....
이 아래 절벽은 200M 높이라고 -_-;;;
언젠지는 모르겠는데 이스라엘 애들이 자전거를 타고 이 길을 내려가다가
한 명이 다른 친구를 추월하려고 하다가 서로 부딪혀서 절벽에 떨어져서 죽었다고;;;
무서운 곳이다 -_ ㅠ
잠시 과자랑 초코바 바나나 거기에다가 코카콜라까지 한 잔 마셔주고
다시 죽음의 도로를 달리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가이드 뒤에 노르웨이 여자아이 그리고 그 뒤에 내가 따라갔다
역시나 속도는 그전처럼 빠르다 ^-^ 뭐 재미있다 ㅎㅎㅎ
그리고 여느때처럼 굽은 길을 도는데 내 몸이 어느샌가 공중에 떠 있다
뭔 일이냐구?
굽은 길에서 속도를 많이 안 줄이고 돌다가
순간 내 자전거는 시야에서 사라지고 나는 날고 있었다 아주 잠시였지만
뭐 생각할 틈도 없이 공중에 붕 뜨는데 무의식적으로 팔로 얼굴쪽을 감싸 안았나보다
그리고는 초등학교때 배웠던 태권도, 검도에서 많이 했던 낙법을 한 건지 어쩐건지
한 바퀴를 돌아서 거의 바로 제자리에 섰다 -_-;;;
뒤에서 따라오던 희찬이랑 영국아이 잭은 멈춰서고;;ㅋ
제자리에 서서는 곧바로 몇걸음을 더 걸었던 것 같다
왜 몇걸음을 더 걷는지는 모르겠는데
옛날에 농구나 배구하다가 다리를 크게 삐었을 때도 가만히 있지는 않고
좀 뛰어다닌다 -_-;;;; 아픔을 참기 위해서 그런건가;;ㅋ
암튼 정신을 금세 차리고나니 뭐 다른 곳 다친 곳은 없고
왼쪽 광대뼈쪽이 조금 욱신거린다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는데 선글라스도 말짱하고
점퍼에는 카메라를 넣어놨었는데도 말짱하다 :)
뭐 그렇다고 다른 곳이 다친것도 아니고 이정도면 불행중 다행이겠지?
절벽으로 떨어졌으면 정말 쥐쥐!! -_-;;;
(물론 절벽쪽으로 꺽는 커브였다면 속도를 더 줄였을테고
그랬으면 날아갈 일도 없었겠지만 말이다)
그냥 한 1분정도 희찬이랑 잭이 괜찮냐고 물어보는 거에 대해서 대답좀 하다가
뭐 괜찮은 것 같아서 다시 자전거를 타고 고고싱 !!! ㅎㅎㅎ
근데 아무래도 왼쪽 광대뼈 윗쪽인가보다 바로 넘어졌을때는 괜찮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더 욱신거린다;ㅋ
나 지금 여행자 보험도 없는데 -_-;;;;
한국에서 나올 때 1년만 보험을 들고는 콜롬비아에 있을 때는 별 필요가 없어서 안 들고 있다가
페루에 와서는 다시 LIG에 보험들겠다고 메일을 보냈는데
[설계해서 답장 보내드리겠습니다]
이러고는 한 달째 연락이 없다 ㅋㅋㅋㅋ
한 달이나 연락이 없으면 내가 다시 메일 보내면 되는데
뭐 이제 3달~4달 남았고 딱히 위험한 곳을 가는 것도 아니라 -_-;
귀찮았다 ㅋㅋㅋ
암튼 다시 메일 한 번 보내봐야겠다;;;;ㅋㅋ
아무래도 한 번 넘어지고 나니 다른 사람들보다 속도가 뒤쳐진다
힘도 좀 빠지고 하하;
다친 곳을 만지면서 산길을 내려오는데 조금 부었다 ^-^;
난 멍이나 조금 들거라고 생각했는데 ㅎ 조그만 혹 났음 ㅎ
불행중다행
나중엔 아주 무슨 시퍼렇게 변했음 ㅋㅋ
넘어지고 나서 한 시간 반정도를 더 달려서
우리가 점심부페를 먹을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따뜻한 물로 샤워도 하고 수영장도 있긴 한데 찬물이라 모두 포기;;ㅋ
샤워를 깔쌈하게 끝내고 맛나는 부페를 먹으러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는데
이게 부페임? ㅋㅋ
스프 1종류, 샐러드 2종류, 닭튀김, 햄버거고기, 파스타, 파인애플, 차나 커피 이정도다
뭥미? ㅋㅋㅋ
부페라고 하질 말든지 -_-;;
뭐 잘 먹긴 했지만 ^-^;;;
아이들이 갖고 놀던 FOOSBALL TABLE에는 2002 월드컵이 ㅋㅋ
돌아가는 길에는 비와 안개가...
하하하 우리가 샤워하고 밥 다 먹고 조금 쉬다가 봉고차를 타고 라빠스로 돌아가려고 움직이니
그제서야 다른 여행사 팀들이 자전거를 타고 도착하기 시작한다
확실히 우리가 빨리 내려오긴 했나보다 하하하;
2시간 반정도 결려서 호스텔 도착
DEATH ROAD를 달리고 살아남았다는 기념 티셔츠를 받고 CD도 받았다 ㅎㅎ
(나중에 확인해보니 CD에 다른 팀 사진이랑 동영상을 넣어놔서 ㅠㅠ
버리고 메일로 다시 보내달라고 했더니 동영상은 보내지도 않고 사진들만 완전 작은 크기로 보내줬다)
이번 DEATH ROAD 투어에서 아쉬운 점은 너무나 빨리 달려서
나름 멋진 경치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는 점이다;ㅋ
뭐 그래도 36달러에 하루 지대로 재미있게 놀았으니 대만족 ^-^
티셔츠도 질은 별로지만 이쁘다 캬캬캬
여기부터 사진들은 여행사에서 찍어준 사진들, 사진들이 너무 작아서 그냥 다 이렇게 만들어버렸다;;ㅋ
'Latin America, 중남미 > 09'Boliv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090719-090723) 루레나바께 - 3 ' 팜파스 투어 마지막날 - 핑크돌고래랑 수영하기 ' (6) | 2009.11.25 |
---|---|
(090719-090723) 루레나바께 - 2 ' 팜파스 투어 둘쨋날 - 아나콘다 잡고 피라냐 튀겨 먹기 ' (12) | 2009.10.01 |
(090719-090723) 루레나바께 - 1 ' 팜파스 투어 첫쨋날 - 드디어 아마존으로 들어간다!! ' (6) | 2009.09.24 |
(090717-090718) 꼬로이꼬 ' 볼리비아 버스는 정말 -_ ㅠ !!!!!!! ' (7) | 2009.09.18 |
(090712-090714) 꼬빠까바나 ' 세계에서 제일 높은 호수는 띠띠까까 호수가 아니다 ' (10) | 2009.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