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벨기에 브뤼셀 공항이다)

일밤(일요일 일요일 밤에 -_-)을 보고 나니 새벽 1시가 좀 넘었다.
졸려서 자고 싶긴 했는데 3시 30분 체크인이라 자다가 괜히 못 일어나서
정말 비행기 놓치면 큰 일이니까 영화를 한 편 보는 쪽으로 마음을 바꿨다 ^^

뭔 영화를 볼까 하다가 선택 한 것이 원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일랜드 독립영화. 잔잔하니 좋다 ^^(근데 무슨 쿠바 첫 포스팅에서 영화 얘기를 -_-;; 핫핫;;)



사실 원스를 그 전부터 보고 싶었는데 자꾸 시간이 안 맞아서(?) 못 봤다.
내가 여태껏 원스를 본 사람들을 만나봤을 때 다들 좋다는 소리만 했지
별로란 소리를 한 번도 못 들어봐서 너무 보고 싶었다.
특히 그렇게 음악이 좋다고 ^^

아 그런데 내가 앉아 있던 곳은 공항내에 JAVA COFFEE 샵이었음.
커피빈도 우리나라 건 줄 알았는데 이스라엘에서 봤으니 아니고 자바커피도 아니고
그럼 우리나라 커피 전문점은 뭐가 있는겨? -_-?
우리나라 전역에 퍼져있는 스타벅스, 커피샵, 뭐 엔젤 어쩌고 그거, 커피빈
이것들이 다 자국 브랜드가 아니니 -_ ㅠ

원스는 다들 말했듯이 좋았다!
뭐 사실 내용은 뭐가 있는지 잘 모르겠고 결론도 이해가 잘 안되긴 하지만;
노래가 정말 좋았다 ^^
라이브 음악을 듣는 듣한 느낌이랄까?
그냥 영화였지만 노래를 부르는 주인공들의 그 FEEL이 내 가슴이 막 그대로 꽂혔다.

그런데 발랄한 노래들이 아니었다.
다들 헤어진 연인을 생각하며 부르는 노래들이었기 때문이다.
난 언제부턴가 들으면 약간 우울해지는 그런 음악을 별로 많이 듣지 않았다.
그에 비해서 쿨이나 디제이디오씨 같은 그냥 들으면 신나는 음악들을 많이 듣는다.

인생 재미있게 살아야 하는데 음악 들으면서
내 자신이 쳐지고 쓸데없는 잡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된다면 -_- 그게 뭔가.
괜히 우울해지고 싶지 않다.
원스도 사실 좋았지만 원스 노래들을 많이 듣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냥 우울한 노래니까.
만약 내가 정말 우울해서 한 번 지대로 울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들을 지도 모르지만.
(사실 우울할수록 더 신나는 노래를 들으려고 노력하는 쪽이라 ^-^;; )

영화를 다 보고 나니 2시 40분쯤?
나는 아직 입국하는 층인 2층에 있었기 때문에 출국심사를 하는 3층으로 올라갔다.
그랬더니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음 ^-^;
jetairfly가 아무래도 저가항공이라 이 새벽부터 스페인 말라가, 불가리아 부르가스로
많이 운항하는 듯했다.
어쨌든 내가 타야 할 비행기는 3시 30분부터 체크인을 할 수 있는 거라
3시 좀 넘어서 줄 서 있는 곳으로 가서 줄 서 있다가
내 차례가 가서 쿠바 비자 카드를 바꿀 수 있는 종이랑 내 항공권 정보가 있는 종이를 주니까
쿠바 비자카드만 주고 항공권은 12번 창구(?)에 가서 받아야 한단다.
생각해보니까 프린트한 종이에 쿠바 비자 카드는 jetairfly 데스크에서 받아가라고 되어있었는데
그럼 여긴 그냥 데스크인 듯.
부르가스에서는 따로 데스크가 없었는데 ^-^;
워낙 작은 공항이었으니 뭐 ^^; 

이제 정말 체크인을 하려고 줄 서 있는데 내 앞에 있던 한 여자가 외국어로 나한테 뭐라뭐라 물어본다.
나는 못 알아들으니 sorry? Sorry? 라고 말하고 있는데
English? 라고 물어봐서 yeah, I can speak English 하니까
영어를 잘 하는 친구인지 그 친구한테 뭐라고 말하드니 그 친구가 나한테 온다.
다름이 아니고 그 여자 짐이 무거운데 내 짐은 그다지 무거워 보이지 않으니까
같이 체크인을 하면 안되겠냐는 말.

한 사람당 25kg이 최대인데, 내 가방은 저번에 부르가스에 쟀을 때 16.3kg니까 사실 괜찮긴 한데
혹시나 마약이나 -_- 싣지 말아야 될 물건들이 있으면 난 정말 괜히 말려드는 거니까 좀 고민했다.
근데 뭐 별일이나 있겠나 싶어서 오케이 했다;
알고 보니 이 여자는 쿠바사람이고 프랑스에 산 지 꽤 오래된 것 같다.
물론 나한테 아까 뭐라뭐라 한 건 스페인어였음 -_ ㅠ
으윽 스페인어인지도 아예 못 알아들어서야 이거 중남미에서 살아 남겠나?
짐이 너무 많아서 처음에 다 합해서 60kg 가까이 나오니까 돈을 더 내야 했는지
다시 짐을 다 빼고 짐에서 청바지랑 뭐 이것저것을 좀 빼서 공항안으로 가져 갈 가방에 넣는다.
공항안으로 가져갈 가방도 상당히 많다;;

난 솔직히 단순히 바라데로로 놀러 간다고만 생각하고 있었음.
근데 이 여자 좀 스타일리쉬해서 뭔 옷을 얼마나 많이 입을라고 이렇게나 짐이 많나 하는 생각만 ^^;
뭐 다시 체크인을 하니 55kg 정도가 나왔는데 그 정도는 애교로 추가금을 더 안 내도 된다고 해서
비행기표를 받았다.
나중에 얘기를 해보니 이 사람들
(나랑 같이 체크인 한 여자와 영어를 할 줄 아는 남자, 그리고 다른 쿠바 여자 두 명)
무슨 비즈니스를 하러 쿠바를 간다고 한다.

필립이 말하기를 거기서 시가 한 박스에 25-30달러 정도 하는데
프랑스 가서 Black market에 가서 팔면 150달러 정도는 받을 수 있다고
쿠바에서 돌아갈 때 사서 돌아갈 거라고 한다.

그리고 쿠바는 워낙 물자가 귀하니까 옷이나 무언가 팔 걸 가져가느라 짐이 많은 것처럼 보였다.
이거 왠지 좀 짜증나는 상황이 -_- 생길 것 같기도 했는데 일단 짐을 다 부쳤으니
뭐 별 짐들 아니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진짜 너무 피곤해서 그냥 의자에 앉아서 쉬고 싶었는데
이 사람들 쉴 생각은 없고 계속 떠든다;
어차피 이 사람들도 바라데로로 간다고 하고
내 가이드북에는 바라데로 공항에서 바라데로까지 버스가 없어서 택시를 타고 가야 된다고 나와있었는데
필립이 말하기를 버스가 있단다.
가격은 6CUC.

자기들은 무슨 차가 오기로 했다고 -_-
혹시나 자리가 남으면 나도 같이 태워주겠다고 했다.

오호 그럼 나는 돈 좀 굳히겠는데?

사실 나도 도와줬으니까 그 정도는 해주는 게 당연지사지 라고 생각하며
그 친구들이랑 같이 있다가 비행기에 탑승했다.

부르가스에서 탔던 비행기보다 큰 비행기였고 빵도 챙겨주고 과자도 챙겨주고
음료수, 주스도 주고 밥도 챙겨줬다.
오오오오!!!!
아무래도 10시간 동안 가는 장시간 비행이라 이런 것 좀 잘 챙겨 주는 듯 ^^
좋았다 ^-^
졸다가 음식 나오면 깨서 먹고 또 졸다가 음식 나오면 인나서 먹고;;;ㅋㅋ
거의 계속 그러면서 10시간을 비행했다;;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마도 미국 마이애미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오 -_ 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통 통로에 앉는데 이번에는 창가에 앉아서리 좋은 구경을 +_+ㅎ


쿠바 바라데로 공항에 도착했는데
쿠바인들은 내려서도 짐 검사를 또 받아야 한다고 해서
내 짐도 넘어올 때 같이 온 거여서 또 그거 기다리는데 상당히 오래 기다렸다 -_-+
그 사이에 다른 여행자들은 다 떠나고 패키지로 온 손님들 태워가지고 가는 관광버스도 떠났다.
(사실 관광버스가 떠나기 전에 필립의 여자친구가 나를 태워주는데
5CUC에 안되겠냐고 관광버스 기사한테 물어봤는데
10CUC를 달라고 해서 일단 보류하고 있었음!
얼마 안 지나서 관광버스는 그냥 떠났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타고 갈 차에는 내 자리는 남지 않았고 -_-
이러다가 진짜 택시를 타고 돈도 더 많이 쓰고
이 사람들 기다리느라 시간은 시간대로 버리고 그런 상황이 -_ ㅠ
아까 공항에서 나올 때는 내가 쿠바 친구 짐까지 들고 가서 너무 많이 들고 갔는지
공항 직원이 나보고 잠깐 오라고 하더니 스페인어로 뭐라뭐라하는데 나 스페인어 못 한다고 했더니
또 영어하는 직원을 데려와서는 나보고 무슨 마리화나나 DRUGS를 했냐고 물어봄.
얘네들 무슨 헛소리하고 있나 생각하고 있는데 무슨 BLOOD TEST를 해도 되겠냐고 하길래
처음엔 왜 해야 하냐고 말하다가 어디선가 관광객들 피 검사를 하는 곳도 있다고 들은 것 같아서
뭐 피만 뽑는 건데 별거 있겠나 싶어서 ‘오케이, 뽑으삼’ 그랬더니 그냥 가란다……… -_-?

뭐야 나랑 장난쳐?

필립한테 공항 직원이 나한테 이랬다고 하니 공항직원들이 돈을 원한 거였다고.
만약에 정말 내가 마리화나나 마약을 했다면 공항직원한테 돈을 주면서 피 검사 하지 말아달라고 -_-
뭐 이랬겠지?
공항 직원들도 그런 걸 원한 거라고.
안습이지만 나는 담배도 안 피는 사람이라고 ㅋㅋ 안습.

암튼 난 지금 혼자 택시를 타고 가야 할 것 같은 짜증나는 상황에 놓여있는데
나랑 같이 짐을 부친 쿠바 여자 (이름이 라마다? 뭐 비슷했는디 몇 번 들었는데도 기억이 안 난다)가
차를 빌린다고 ^^ 혹시 차를 빌리게 되면 나를 공짜로 데려다 줄 거라고 ^-^;
저번에는 무슨 아우디 A6를 빌려서 한 달에 7000달러를 냈다고 -_-+
뭐야 돈이 그리 많으면 저가항공 타지도 말고 짐 부치는 데도 그냥 추가금 내면 되지 않나;;
이해가 당최 -0-
암튼 그 친구가 빨간색 푸조 206를 렌트하고 나를 무사히 TURQUINO HOTEL에 데려다 주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푸조 206



헤어질 때 인사를 쿠바식인지 프랑스식인지 양쪽 볼에 쪽쪽 소리를 내면서 했다.
나는 얼떨결에 했음;;ㅋ
라마다(이름은 정말 잘 모르겠다;;)하고 쏘니에(쏘냐?)라고 아바나에 사는 다른 아줌마랑도 같은 인사를 했음;ㅋ 암튼 HASTA LUEGO라고 하며 인사를 하고 보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라마다(?) 미간만 안 찡그리면 이쁠터인디- 미간을 항상 찡그려서 까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쏘냐- ^-^



호텔에 들어가니 가격은 내가 인터넷에서 본 18CUC가 아니가 15CUC.
방도 정말 좋고 넓고 ^ ^
(여기서 잠깐! 쿠바돈 1CUC = 1100원정도, 나는 근데 유로로 환전하고
또 쿠바돈으로 환전을 하니 거의 1200원 정도로 계산하고 다녔음;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케이블 티비에 - 넓은 마루 +_+; 키친도 사용할 수 있는 듯?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에어컨 빠방-ㅋ 화장실도 딸려 있음-ㅋ

들어가서 빨래부터 해서 널어놓고 동네를 돌아 댕겼다.
날씨가 그렇게 좋은 쪽이 아니라 해변가에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없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꼬꼬택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너무 맘에 들었던 나무 ^-^ flamboyan (royal poinciana)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계적인 휴양지 바라데로 해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날이 조금 흐려서 아쉽..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겨운 이 컨셉-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도 수영하고 싶었는데 -_ 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페인어만 했다면 이렇게 외로이 있는 쿠바 여성분을 가만히 놔두지 않았을 것을.. [정말??ㅋㅋㅋ]



날씨는 습하면서 후덥지근 한 것이 이집트보다는 태국의 날씨를 떠올리게 했다.
100유로를 환전하고 물도 하나 사 먹고 해변가도 거닐다가 동네도 돌아다녔다.
그리고 급 생각난게 아까 라마다(?)가 자기들이 묵는 다는
호텔 주소!!
찾아가 보려고 했는데 알파베또를 알아 볼 수가 없고 calle 48 y 49, 4805# 이것만 알아 볼 수 있어서
좀 돌아 댕기다가 피곤하기도 하고 만나서 뭐하나 싶어서 그냥 숙소로 돌아왔다.
너무 배가 고파서 숙소 레스토랑에서 2.5cuc 짜리 밥을 먹었는데
정말 인터넷에서 본 것처럼 양념을 거의 하지 않아서 맛은 별로 ^-^;
근데 그냥 담백하니 먹을 만 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피곤해서 좀 일찍 10시쯤 잠에 들었다.
자기 전에 밖을 보니 아주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나무들이 완전 휘어져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