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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자꾸 해야겠다는 생각이 자꾸 드네.
쿠바 오기 전부터 쿠바는 물가가 비싸고
난 이미 쿠바에서 멕시코로 가는 비행기표를 예매 해 놨기 때문에
내가 쿠바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은 겨우 15일이거든.
다시 여행 초반 이집트에 막 도착해서 룩소, 아스완, 카이로에서 뭔가 보고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여행을 제대로 못 즐겼던 것 같은데 지금 그 상황 그대로 인 것 같음.

불가리아에서는 그냥 블로그 업뎃하고 밀린 일기 쓰느라고
이 나라에서 뭘 해야겠다라는 생각은 없었는데
벨기에에서는 그냥 동네만 돌아봐도 볼 것들이 많아서
뭔가 오랜만에 ‘내가 뭔가 보고 있구나’란 생각에 뿌듯했다.

그래서 그런가?

이스탄불, 불가리아에서 별로 보는 건 별로 재미가 없고 사람들이랑 어울려서 노는 것에서 재미를 찾았다면
벨기에에서는 나 혼자서 그냥 돌아다니면서 보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았다.
그런데 쿠바에서는 보는 것도 별로 신통치 않고 그렇다고 같이 뭔가를 나눌만한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현지인이랑은 말도 안 통하고 -_ ㅠ
그렇다고 내가 쿠바의 어디를 가야 좋을 지 딱히 정해 놓은 것도 아니고.
Rough Guide북에 적응하기도 아직은 조금 쉽지 않고.
빨리 멕시코로 가서 좀 친구들을 만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아직 혼자서 여행 하는 것이 익숙치 않아서 그런가 보다.

물론 혼자라서 좋은 점도 있다.

혼자서라서 사실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쿠바의 역사, 음악, 문화에 대한 부분도 좀 읽어보지.
친구랑 같이 있었으면 어림도 없다.
그걸 읽을 시간이 어디 있나?
계속 떠들고 돌아댕기고 해야지.

어제 생각하기로는 오늘 Mayor Plaza에 있는 교회 안으로 들어갔다 오고
내일 트리니다드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사탕수수 농장 가는 증기기관차를 예약 하고
살사를 좀 배워볼 생각이었다.
근데 아침을 먹고 와서 DK 가이드북을 보다가 자고 일어나니까 1시쯤?
완전 제일 더울 때임.
창문으로 보이는 날은 무쟈게 맑긴 한데 너무 더울 것 같은 기분이!!!!
으오오오 -_ ㅠ
내 온몸을 휘감는 이 후덥지근함.
나가기 싫다;;;ㅋㅋ
근데 하루 종일 집에만 있을 수는 없잖아.
잠깐 나가서 교회랑 그 근처에 있는 미술관에 갔다가 살사 배우는 것 좀 알아보고
여행사에 가서 증기기관차에 대해서도 물어보잣!!

밖으로 고고씽 딱 했는데 정말 무덥다!!!!

땀;;;;;;;;;;;;;;;;;;;;;;;;;;;;;;;;;;;;;;;;;;;;;;;;;;;;;;;;;;;;;;;;;;;;;;;;;;;;;;;;;;;;;;;

진짜 이만큼;;;;;;;;;;;;;;;;;;;;;;;;;;;;;;;;;;;;;;;;;;;;;;;;;;;;;;;;;;;;;;;;;;;;;;;;;;;;;;

교회에 갔는데 왜 문을 닫아놨니!
일요일이라??
교회는 일요일에 좀 더 활발하지 않은가;;ㅋ
아님 말고 -_ ㅠ

미술관은 다행히도 열려 있어서 가봤더니
아까 아침에 슬쩍 봤던 가이드북 미술 부분에 나와있던 그림들이 걸려있었다.
뭐 현대 미술의 아버지 중에 한 사람이라고 하는 vitor 어쩌고;;
그 사람 그림도 있었는데 나야 미술쪽으로는 정말 무지하기 그지 없으니;;;
2층까지 있는 것 같던데 그냥 1층만 보고 나왔다.

여행사는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문을 닫았고 나는 버스터미널로 갔다.
트리니다드에서 더 이상 별로 하고 싶은 게 없어서
Cienfuegos로 가볼까 하고 언제 버스가 있냐고 했더니 아침 7시 25분까지 오란다.
가격은 6CUC.
산타클라라에서 트리니다드가 8CUC였는데.
음 -_- 별로 안 싸네.
암튼 고맙다고 하고 근처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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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ㅋㅋ + 밥 + 감자튀김 & 샐러드 & 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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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은 레스토랑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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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북에 reasonable한 가격이라고 나와있었는데 별로 -_-;



배가 불러서 좀 쉬려고 숙소로 가서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씨엔푸에고에 대해서 읽어볼라고 했는데
걷다 보니까 숙소를 지나쳐서 그냥 날씨도 좋겠다
다들 그렇게 사진 찍을게 많다는데
오늘 사진이나 함 찍어보자 하고 계속 걸으면서 셔터만 눌러댔다 ^-^;
(건진 사진은 -_-;; 별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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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10분 정도 걸었는데 비포장 도로가 나오기 시작해서 다른 길로 돌아갔다.
가다 보니까 어제 시장이 열렸던 곳으로 가고 있더라.
혹시 오늘도 시장이 열렸을까 생각하고 가는데 놀이터가 보였다 +_+
그리고 그 곳에는 아그들이 놀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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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면서 누구나 다 사진을 많이 찍는데
오늘 딱 드는 생각은 풍경 사진은 다들 비슷하게 찍으니까
인물 사진이 결국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고 특별한 사진이 될 것 같다 이 정도? @_@
그런데 길거리에서 그냥 사람들을 찍기엔 허락도 안 받고 도촬하는 거니까
혹시나 실례가 될 것 같아 거의 못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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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놀이터에서 아이들 사진을 찍다가 남자 아이들하고 친해져서 ^^
사진 찍고 보여주면서 놀고 되도 않는 스페인어로 아이들이랑 나름 의사소통도 하며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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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한 아이가 공을 가지고 있길래 달라고 한 다음에 패스하면서 놀았더니
아그들이 야구를 하자네?
콜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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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야구방망이가 없다고 하면서 어떻게 게임을 한다고 얘기는 하는데 나는 못 알아들었다;;ㅋ
그리고는 자기들끼리 편을 갈랐다.
내가 포함되어 있는 우리 팀은 5명 상대팀은 7명.
무슨 돌을 한 개 가져다 놓고 나한테 어떻게 어떻게 하라고 설명하는데 당최 뭐라고 하는지 알아야지 -_ ㅠ
일단 시작이나 해보자고 ^^

우리편이 먼저 수비를 했는데 알고보니까 이거 짬뽕이라고 해야 하나?
1루랑 2루까지만 있고 공을 수비가 던지는 게 아니라 공격하는 사람이 그냥 들고 주먹으로 날리는 거임;ㅋ
그리고 내가 서 있던 곳은 1루베이스.
뭐 두 손을 모아서 뭐 요렇게 저렇게 하라고 했던 게 내가 1루수니까 공을 잡으라는 -_- 그런 얘기였군하 ㅋㅋ
이거야 뭐 내가 좀 잘하지 ㅋㅋㅋ

상대편 중에 좀 큰 남자아그가 홈런을 날려서 2점차로 지고 있는데
우리 공격때도 내가 홈런을 날려서 ㅋㅋ 2점을 냈다 ^ ^ ㅎㅎㅎ
아그들 상대로 홈런이나 날리고;;ㅋㅋ
미안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뭐 ㅎㅎ
 우리편 아이들이 좀 잘 하는 아이들이 많이 모여서 4:2로 앞서가고 있는데 다들 많이 더운지 ^-^;
중간에 하다가 그만뒀다;;ㅋ 난 더 할 수 있는데 ㅎㅎ
처음부터 나한테 말도 많이 걸고 나를 좀 잘 따라다녔던 아이가 뭐 자기 집에 가자고 한 것 같은데
나도 오늘 까사에 가서 저녁을 먹어야 한다고 혹시 내일은 어떠냐고 했더니
내일은 무슨 일이 있는지 안 된다고 하는 표정이다;
뭐 그래도 어쩔 수 없잖아;
나보고 어디 사냐고 하길래 한국 산다고 했더니
아니 여기서 어디 사냐고 해서 내가 묵고 있는 까사 주소가 적힌 명함을 보여줬더니
뭐 뗄레포노 뗄레포노 하면서 전화를 하라는 건지 전화를 하겠다는 건지 알 수 없는 말들을 -_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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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정말 ^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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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마침 등장해 주신 말 탄 소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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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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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사진 찍히려고 ^-^;


암튼 7시가 저녁 시간인데 벌써 las cinco y quince.
(5시 15분 – 나 스페인어 자꾸 느는 것 같애 ㅋㅋㅋ 이러고 ㅎㅎㅎ 틀린 거 일 지도 -_-;;;)
너무 늦어서 난 그냥 가겠다고 하고 Chao (빠빠이ㅋ)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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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길에 어제 먹었던 바로 그 곳에서 또 파인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길래
하나 먹으면서 왔는데 다 먹고 나니 더 먹고 싶어서 다시 돌아가서 2개 더 사서 먹었다 ^-^;;
하나에 1cup = 50원이니까 뭐 3개 먹어도 150원이잖아 +_+ 완전 좋아 -_ ㅠ

길 가는데도 내 또래인지 나보다 조금 나이 많은지 쿠바 친구들이 나를 불러서 오라고 해서
혹시나 뭘 또 팔라고 하나 보다 하고 그냥 갈라는데 좀 순한 얼굴로 오라고 해서;;ㅋ
갔더니 Havana club (Rum)을 따라주면서 마셔보란다. 쿠바꺼라고 하면서 ^^
쿠바 좋으냐고 해서 당연히 완전 좋다고 대답해 주었음 ^^
그랬더니 좋댄다 ㅎㅎㅎ

오늘 쿠바 초딩들 (아까 애기들 나이 물어보니까 8살부터 13살까지 있었으니깐 딱 초딩들이다;;ㅋ)
이랑 야구도 하고
현지인이랑 잠깐이었지만 술도 한 잔 하고 ^ ^ ;
이제 서서히 쿠바를 즐길 수 있는 때가 왔나 보다;ㅋ
좋아!!! 역시 동네에 적응하려면 하루 이틀만으로는 안 되는가 보다; 여기 좀 더 머물러야겠다 ^^
산티아고 데 쿠바는 너무 멀어서 교통비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빼앗기니까
그냥 바로 아바나로 가든지 중간에 씨엔푸에고만 살짝 들려보든지 해야겠다 ^^

저녁에는 돔을 먹었는데 생선이 연하고 맛있었다.
산타클라라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생선보다 더 맛있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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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랍스터가 한국에서 더 먹기 힘드니깐 내일 저녁에는 또 랍스터 해달라고 했음 ㅋㅋ
모레도 또 묵으면;; 또 해달라고 할까 생각중임 ㅎㅎ
뭐 새우도 우리나라에서 먹기 그렇게 어렵지 않지만 정말 랍스터는 -_ ㅠ
힘들잖아 ㅋㅋㅋ 중동에서는 양을 꽤 많이 먹었고 ㅎㅎ 쿠바는 랍스터로 결정 +_+ㅋㅋㅋ

진짜 오랜만에 느껴보는 꽉-차고 행복한 하루
늘 오늘 같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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