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짐을 싸는 중에 주인 아줌마가 나한테 무슨 전화가 왔다고 하면서 나를 바꿔줬다.
나는 혹시 비행기에서 만났던 그 친구 중에 한 명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는데 전화를 받으니
자기 이름이 라말라? (뭐 이름이 다 라…이렇게 시작 하는 거 같지;;) 라고 그러더니
영어랑 스페인어를 섞어가면서 오늘 아바나? 트리니다드?

어디로 가냐고 해서 트리니다드로 간다고 했더니 자기가 무슨 친구가 있다는 식으로 얘기하면서
같은 가격인데 뭐 소개를 해줄까? 이런다.
뭐 같은 가격이라면 콜이지 ㅋㅋ
그렇게 전화를 끊고 나는 열심히 짐을 싸고 있는데 어제 두번째 들렸던 CASA ADELEID 주인 아저씨가 오더니
내가 트리니다드에 도착하면 까사 주인이 내 이름이 적힌 종이 쪽지랑 꽃을 들고 서 있을거라고 한다.
안 그래도 자꾸 배낭이 좀 무겁게 느껴져서 숙소 찾기가 좀 귀찮았는데; 잘 됐지 뭐 ^  ^ ;

11시 20분 버스인데 어제 터미널에 갔더니 11시까지 오라고 해서 10시쯤 숙소비를 지불하고 체크아웃을 했다.
아침을 안 먹어서 터미널까지 또 걸어가면서 피자 하나 챙겨 먹고 초코 아이스크림도 2개나 먹고
또 무슨 과일인지는 모르지만 과일 주스도 한 잔 마셨다;;ㅋ
그래도 400원 정도;;ㅋ 아쥬 좋아+_+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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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원짜리 아이스크림 +_+ 맛있음 ㅎㅎ

버스터미널에 가서는 트리니다드로 가는 스위스 여자 둘 하고
2년 전에 여행하다가 만나서 이번에 같이 여행을 또 한다는 호주하고 영국 여자 둘을 만났다.
확실히 둘이 다니면 숙소 값이 절약되는 걸 여기서 알았다.

스위스 친구들은 두 명이서 20에 묵었고 호주, 영국 친구들은 25에 묵었다고.
나는 혼자 15잖아 -_ ㅠ
그래도 또 혼자라서 편한 것도 있으니까 ^ ^
정말 오랜만에 혼자 여행 하니까 뭐 그다지 외롭지는 아직 않고 즐길 만 하다 ^^

트리니다드 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내 이름이 적혀 있는 쪽지를 들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따라 까사에 도착했는데
다들 친절해 보였다.
집에 자기들 둘하고 나 뿐이니까 뭐 Familie 라나 ^^;
인상들이 나쁘지 않았다 ^^
하지만 역시나 민박을 하는 것도 역시 장사의 하나니깐;ㅋ

저녁이나 아침을 먹을거냐고 물어보길래 얼마냐고 물어보니
아침은 3 저녁은 6이라고 한다 -_ ㅠ
싸지는 않구나;;ㅋ
일단 그래도 숙소에서는 거의 못 남기고 아침, 저녁을 차려주는 거에서 돈을 좀 남긴다고 하던데
먹어야 좋아하겠지 라는 생각에 오늘 저녁은 먹겠다고 했다.
가이드 북에 나온 스페인어를 열심히 찾아서
dinner가 cena고 today가 hoy니까 뭐 먹겠다는 스페인어도 모르니깐.
Hoy, cena 라고 하면서 손으로 먹는 시늉을;;ㅋㅋ 그랬더니 좋단다 ^-^;
그러더니 저녁으로 뭐 음식 이름을 말하는 것 같은데 또 뭔지 몰라서;;
할아버지랑 같이 가이드북을 봤음; 할아버지가 Camarones를 가리켰는데 그건 바로 새우!!! '-'ㅎㅎ
좋지 좋아 -_ ㅠ
내가 막 엄지 손가락을 펴면서 좋다고 연신 그랬더니 가이드북을 보더니 또 Langosta에서 멈춘다.
뭐야 랍스타도 해준다고?? 얼마냐고 물어보니까 이것도 6cuc란다 -_ ㅠ
산타클라라에서 먹은 아이들은 8-10정도 준 것 같던데;ㅋ
좋지 좋아 이것도 ㅋㅋ 그래서 랍스터는 내일 저녁에 먹기로 했음 ^ ^

뭐 나도 좋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좋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그런 거지 ^^
숙소는 더블베드가 두 개 있고 방 안에 화장실이 있었는데 에어컨은 없었다.
뭐 에어컨 나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니까 선풍기 쐬면 되지 뭐 ^^
방 안에 책 교환하라고 책도 몇 권 갖다 놨던데 그 중에 DK 라는 쿠바 가이드북이 있어서
그 책이랑 내 가이드북이랑 읽으면서 오후 시간을 보냈다.

저녁을 7시에 먹는다고 얘기 해 놨는데 아침만 먹고 4시 정도까지 아무것도 안 먹었으니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29일 일기를 쓰다가 목도 마른데 물도 없어서 슈퍼마켓을 잠깐 다녀올 생각으로 나갔다.
수퍼를 하나 찾아서 물이랑 과일주스랑 0.5CUC 짜리 과자 2개를 샀는데 3.5를 달란다 -0-
일단 내고 수퍼에서 나왔는데 다시 생각해봐도 1-1.5정도 더 받아 먹은 것 같은 기분이… -_-
0.5짜리 과자 두 개면 1CUC, 그리고 물은
산타클라라에서 0.65였고 바라데로에서 0.7이었으니까 그 정도 할테고 비싸봤자 1CUC면 되겠지.
그럼 무슨 200ML짜리 과일주스가 1.5가 넘는다고?? -_- 이런 썩을.
1CUC는 더 받아갔구만 이거 -_ ㅠ 뭐 어쩌겠니.
이미 계산 했는데 뭘; 담부터 여기엔 안 오면 되지.

가이드북을 열심히 읽다가 저녁 시간이 돼서 저녁을 먹었다.
새우하고 과일, 채소, 밥이 한 상이었다.
같이 안 드시냐고 했더니 나 먹고 나서 먹는다고 하신다;;
내가 먹고 나서 따로 밥 해 놓은 걸 드신다는 거겠지 생각하고
 밥도 많이 먹고 과일이랑 새우는 다 먹어버렸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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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cuc - 8000원 정도 하는 저녁(물론 나중에는 저기 보이는 물 값을 1cuc로 따로 ㅠㅠ 받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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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들 +_+


근데 나중에 저녁 드시는 걸 보니 내가 남긴 것들로만 -_ ㅠ 새우라도 좀 남길걸;;
나 진짜 무쟈게 많이 먹는다고 생각하시긴 할거야; 이거 본전도 못 뽑겠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닐는지;;
정말 미안한 마음이 -_ ㅠ
저녁을 먹으면서 할머니랑 할아버지가 티비를 보는 걸 봤는데
거기에는 아르헨티나, 멕시코 투쟁 하는 장면이 나오더니
우리나라 창원, 1996년 IMF가 터지고 우리나라 노동자를 경찰(전경)이 오나전 개 패듯이 패는 장면도 나왔다.
권영길 얼굴도 나오고;; 이렇게 사상교육을 하는구나.
근데 거짓은 없는 거다.
미국의 패권주의 때문에 우리나라도 IMF 떄문에 너무 힘들었고
아르헨티나 경제도 완전 붕괴된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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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에서 보는 한국 투쟁 장면;



 Fucking NAFTA를 외쳤던 (딱 한 번;;ㅋ) 멕시코 친구 알토로가 생각난다.
이제 곧 멕시코 가는데 깐꾼 가서 메일 한 번 보내봐야겠다 ^^; 갑자기 삼천포로 얘기가 ;;;;ㅋ

밤 9시에는 드디어 기다리고 아 기다렸던 쿠바의 생음악을 들으러 CASA DE LA MUSICA로 갔다.
내가 도착했을 때만 해도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없었는데 완전 나중에는 꽉꽉 들어차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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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한 잔 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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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나도 살사 배우고 싶다 -_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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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낮에 만났던 호주, 영국 아그들은 살사를 좀 배워서 쿠바 현지인들이랑 어울려서 춤 추드만;ㅋ
나도 춤 좀 출 줄 알면 쿠바 아낙네들과 춤도 추고 그럴 텐데;ㅋ
이거 뭐 한 시간 배우는데 5CUC면 된다든데 내일 배워볼까나;ㅋ
진짜 내일 한 번 찾아가봐야겠다 ^ ^
아침 6시까지 계속 노래 듣고 춤 출 수 있다는데 나는 1시쯤 들어왔다; ㅋ
내일 또 즐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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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살사를 배우게 되면 트리니다드에 좀 더 오래 머물러야 하는 거 아닌지 ㅋㅋ
산티아고 데 쿠바도 트리니다드처럼 밤을 즐기기에 좋다는데
사실 너무 멀어서 갔다가 다시 돌아오기가 겁난다 -_ ㅠ
이젠 장거리 이동이 싫음;;ㅋ
터키에서 너무 많이 해서;ㅋ 뭐 그거야 시간이 지나면 알겠지.
트리니다드가 엥간히 많이 좋으면 더 오래 있다가 바로 아바나로 가고
별로 할 거 없으면 산티아고 데 쿠바로 가지 뭐 ^^
일단 좀 자자 ㅎㅎ

근데 금요일 밤이라 그런지 밤새 너무 시끄럽고 뭔가 몸이 따끔따금 뭐가 무는 것 같아서 계속 깼다;;
잠 지대로 설쳤다; 안대도 껴보고 엠피쓰리로 귀도 막아 봤지만 쉽지 않았음.
아오 지금 31일 1시 55분인데 너무 졸린다; 좀 자야겠음;ㅋ

마지막으로 casa de la musica에서 찍은 살사 동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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