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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스 산맥에서 스키 타기, 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뻥 뚫리지 않는가?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데 칠레로 가기전에 들린 los penitentes
국경에서 1-2시간쯤 떨어진 곳이다

크지 않은 스키장이지만 광고에서 본 뻬니뗀떼스 스키장은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었다
스키장을 언제 갔었는지 기억이 너무나 흐릿해서 스키타는 법도 까먹진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진짜 다 까먹었다 ㄷㄷㄷ

멘도사에서 4시간 반 정도 버스를 타고 도착한 이 곳은 우리나라의 여느 스키장 못지 않은 시설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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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면 그래도 뭔가 있는 거 같은데

정말 꽤나 큰 리조트 같은 거 하나 덩그러니 있고, 우리나라 민박처럼 숙박시설이 몇 개, 조금 큰 호스텔 같은거 두어개...
리조트나 호스텔은 비쌀테니 일단 제끼고 숙박시설을 몇 군데 둘러보는데 가격이 만만치가 않다
사실 이미 인터넷으로 확인해봐서 비싼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비쌀줄이야 -_ ㅠ
너무나 작은 동네라 음식점도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비싸기까지 해서 그런지
대부분의 숙박시설이 아침, 저녁 포함이다.
다들 가격이 엇비슷하길래 그냥 론리에 나온 campo base hostel로 갔다
이름이 호스텔이지 작은 통나무집이다;ㅋ 가격은 75페소 (25000원!!!!!!) 눈물이 난다 ㅠㅠ
시설도 열악해보이는데 -_ ㅠ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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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묵은 곳은 여기 그래도 HI 호스텔이다

짐을 풀어놓고 스키 장비를 어떻게 하면 싸게 빌려볼까 하고 돌아보는데
스키 빌릴 곳이라곤 스키장안에 있는 렌탈샵 하나 스키장밖에 있는 렌탈샵 하나 딱 두개뿐이다
당연히 가격흥정이 불가능하다 ㅠㅠ 으아아아악!! 비싸비싸비싸!
그래도 어쩔 거야 안데스산맥에서 언제 스키를 타보겠니 타자타자타자~ 오도바이로 기타를 타자~타자 (응?)

자 이제 준비완료! 스키만 타면 되는거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ㅎ하하하핳~
근데 스키장에 눈이 별로 없다...
뭐 사람들이 스키를 많이 타서 눈이 다 녹은건가 하고 봤는데 사람들도 별로 없네?
뭔가 이상해서 호스텔 주인한테
" 스키장에 눈이 너무 없음, 왜 눈을 안 뿌리는거? " 물어보니
호스텔 주인 왈 " 제설 장치 없음 ㅋㅋㅋㅋㅋ 100% 자연눈으로만 운영됨 ㅋㅋㅋㅋ"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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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뭔가 허접한 느낌, 휑한 느낌 ㅠㅠ


그래도 물러설 수는 없지 -_- 눈이 아예 없는 건 아니잖아 be positive, be positive !!

그럼 이제 진짜 준비완료?

마지막 하나가 더 남았다. 산티아고로 넘어가는 교통편을 마련해야지
멘도사에서 알아봤을 당시 여기 뻬니뗀떼스에서 산티아고로 가는 버스는 없다고 했지만
그동안의 여행에서 '안되는 게 어딨니 다 돼지' 마음가짐으로 일단 왔다
근데 여기저기 다 물어봤는데 여기서 가는 버스는 없으니 멘도사까지 다시 가거나
여기서 2시간정도 떨어져있는 (칠레 산티아고 반대방향 ㅠㅠ) 도시에 가서 타야 한다고 한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발품을 판 결과 다 쓰러져가는 집에 사는 아줌마가
여기서 바로 산티아고로 가는 버스표를 판다고 하는데 가격이 무려 70페소나 한다..
멘도사에서 산티아고 가는 것도 50페소정도인데?
여기는 그 중간지점정돈데 70페나 받아먹어????? 말도 안돼 ㅠㅠㅠㅠ

아까부터 계속 말하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70페소짜리를 타기 싫으면 2시간 or 4시간을 더 돌아가서 다시 돌아와야 한다
어쩔 수 없다 ㅠㅠ

이쯤되면 이거 뭐 긍정적으로 있으려고 해도
'차라리 여기 오지 말걸, 스키는 무슨 스키야, 내 돈 내 돈 내 돈 ㅠㅠ'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요동친다

wi-fi도 안되는 호스텔, 아무것도 할 것 없는 호스텔 그리고 너무 작은 동네(라고도 할 수 없는 마을;)
더군다나 나는 혼자왔는데 이 곳은 스키장이라서 그런지 다들 끼리끼리 왔다 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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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냥 길가에;; 집 몇 채 있는게 다다 -_-;;

그러다가 드디어 저녁시간 :)
뭐 공짜로 주는 저녁이 별 거 있겠어 하고 기대도 안 했는데
"Uy! Que Rico!!!!! " 맛있었다!!! (너무 맛있어서 사진 찍을 시간이 없었음;;ㅋ)
빵 같은 거 안에 고기랑 감자으깬거 야채를 넣은건데 진짜 맛나서 먹고 또 먹고 ㅋㅋㅋ
호스텔에 묵는 사람중에 생일인 사람이 있어서 생일축하노래 같이 부르고 케익도 얻어 먹고 :)

거의 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이었는데 내가 에스빠뇰을 초큼 하니까
다들 관심갖고 이것저것 물어봐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
(그 중에 아르헨티나 남자아이와 미쿡 여자아이 선남선녀커플 있었는데 부러웠음 -_ ㅠ)
그렇게 수다를 떨면서 놀고 있는데 누가 한마디 했다

"눈 와요!"

대박!!!!!!ㅋㅋㅋㅋ 앗싸!!!!!!!!
밖에 나가 보니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다
얼마만에 보는 눈인지 이미 쌓여 있는 눈이 아니라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는 살아있는 눈...
'정말 오랜만이다 반갑다 눈아'

다들 신나서 눈싸움도 하고 호스텔 주인은 뭐가 신이 났는지 불을 지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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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울, 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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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불의 만남, 로맨틱한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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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랑 오고 싶다 ㅠㅠ


하루가 그렇게 가고

드디어 스키 타는 날 !! ^-^
원래 오늘 포스팅은 '안데스 산맥, 순도 100% 자연눈 위에서 스키 타기' 였는데
이에 관한 얘기는 사진에다가 슬쩍 슬쩍 덧붙이는 걸로 끝낼까 한다
스키 타는데 뭐 긴 이야기 필요있나? ㅎㅎ
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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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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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꽤나 많이 쌓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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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도로는 깔끔! 혹시나 칠레 산티아고로 넘어가는 길이 막혔을까 걱정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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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거의 첫번째 손님이었다 :) 오픈하자마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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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일러서 그런지 아직 상급자쪽 코스는 열지 않았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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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 중에 사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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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 ㅑ - 절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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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높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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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없다;;;;;그냥 내가 가는 길이 길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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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안개가 심하게 껴서 한치 앞이 보이지 않았다 ㅠ 아래에 동영상 하나 첨부했음 ㅋㅋ 그거 보삼 ㅋㅋ 무서웠음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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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는 진짜...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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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보드 타고 싶다 -_-;; ㅋㅋㅋ 스키 좀 지겨움 (잘 타지는 못해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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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뭐 막아주는 것도 제대로 없다; 무섭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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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좋댄다 ㅋㅋㅋㅋㅋ 무한~! 도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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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정말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커브가 너무 안 먹는다...힘들어 죽을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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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휴; 그래도 4만5천원짜리 하루 이용권인데 뽕 빼야지! 거기에다가 스키, 바지, 장갑 빌리는데도 거의 3만원돈 들었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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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왤케 길게 나온 거 같냐 ㅋㅋㅋ 암튼 스키 타는게 엄청나게 힘들긴 했는데;; 경치 하나만큼은 진짜 최고!!


마지막 동영상 하나 투척 :)
스키 타다가 사람들 안 다니는 곳으로 가보다가
눈이 쌓여서 안 보이는 낮은 턱에 넘어질뻔 하고 -_-
경사는 너무 높아서 도저히 내려가긴 힘들고 ㅠㅠ
스키를 벗고 걸어서 올라가야 하나 어쩌나 고민하고 있는데
안개폭풍(?)이 몰아침 ㅋㅋ
진짜 앞이 하나도 안 보여서;;; 눈바닥 위에서 초코빵으로 점심을 때움 ㅎㅎ
즐거웠던 기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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