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3일만에 다시 돌아온 후후이 :)
돌아온 이유는 주말에 쉬는 선일이형이랑 놀러 ㅋㅋㅋ
형도 외쿡 생활이 너무 오래라 심심하고 나도 시간이 널널하고 :)

하지만 문제는 하나 생겼다.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 사막에서부터 같이 다닌 미아누나가 원래는
살따에서 멘도사로 먼저 가기로 하고 나만 후후이로 돌아오기로 했는데
누나도 그냥 같이 후후이로 왔다 ㅠㅠ

왜 이게 문제냐고?

사실 누나랑 같이 있으면 음식도 잘 먹여주고(?) 나름 배려도 해줘서 나쁘진 않았지만
분명히 안 맞는 부분도 있을 수 밖에 없었고 난 이제 좀 혼자서 돌아다니고 싶었다
어차피 8월16일부터 21일까지 칠레 이스터섬 여행도 같이 할테니 그 전까지는 그냥 따로따로 ^-^;

근데 누나가 페루 뿌노에서 2인조 강도를 만나서 2-3초만에 기절하고
이것저것 털리고 나니 혼자다니는 게 무섭다고 했다.
이런 상황이니 나는 직접적으로 혼자 여행 하고 싶다는 얘기는 못 하고
누나가 한국 돌아갈 날이 얼마 안 남았으니 나처럼 느리게 여행하지 말고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라고 했다
막 정성스럽게 루트도 짜주고 -_-; (나 좀 나빴나;)

암튼 그래서 내린 결론이 쌀따에서 나는 후후이 돌아와서 좀 놀다가 멘도사로 가고
누나는 바로 쌀따에서 바로 멘도사로 가기로 했다.
근데 누나가 갑자기 마음을 바꾼거다 ㅠㅠ

결국 후후이에 도착한 날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온 몸을 휘감는 압박감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정말 오랜만인지 거의 처음인지 모르겠는데 너무너무너무너무 답답한 느낌이었다.
뭐가 그리 답답했을까?

아, 이제 혼자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사실이 너무 답답했던 것 같다
그냥 적당히 내가 일어나고 싶은 시간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싶으면 먹고 안 먹고 싶으면 안 먹고
어디를 구경가려고 생각했다가도 그냥 내 맘이 내키지 않으면 숙소에서 쉬고 싶은데
내 옆에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은 아침이 안 먹고 싶어도 같이 먹으러 나가야 하고
같이 나가기로 했으면 갑자기 나가기가 싫어진다해도 나가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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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다 보면 그냥 커피 한 잔에 책이나 읽으면서 혼자 있고 싶을때도 있다 ㅡㅜ

후후이로 돌아온 날이 8월 6일이었는데 8월 21일까지 이렇게 함께 여행할 생각을 하니
그 압박감이 진짜 나를 너무 조여왔다;
그래서 턱턱 막히는 숨을 뱉어내다가 결국 한마디 던졌다
"누나 멘도사로 언제 갈거야?"

그랬더니 누나도 이제서야 눈치를 챘는지 ㅠㅠㅠㅠ
혼자 여행 하고 싶냐고 물어보더니 내가 그렇다고 하니 진작에 얘기를 하지 그랬냐고 한다;
그러면서 약간 짜증(화?)을 낸다; ㅠㅠ
직접 얘기 하지 않고 돌려 얘기하는 거 자기는 싫어한다고;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난 눈치 진짜 많이 줬는데 억울해 ㅠㅠㅠㅠㅠㅠ' 라는 생각도 들었다;ㅋㅋ

다음날 원래 lagunas de yala로 산책가기로 했는데 누나는 더 자겠다면서 안 갔다; (미안하게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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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la 호수까지 4키로!

선일이형이랑 호세형님이랑 아침으로 가볍게(?) 햄버거를 먹고 간식을 조금 사서 호수로 고고싱
호수로 가는 길은 비포장 찻길, 먼지가 풀풀 날려서 딱히 걷고 싶은 길은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하는 운동에 땀도 나고 형님들과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오르는 건 그만의 매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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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원짜리 햄버거! 좀 싱겁긴 한데 맛나다 ㅎㅎ 들어간게 정말 많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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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안 지나가고 말 탄 사람들이 간간히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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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일이형이랑 호세형님!

두 시간쯤 걸었나 볼 수만 있고 들어갈 수는 없는 호수를 지나 우리의 종착역인 호수에 도착했다
근.데!! 호수 물빛이 참 우중충했다;ㅋㅋ
페루 와라스에서 봤던 그 호수들을 생각했던 건 역시 너무 큰 기대였나보다 ㅎㅎ

간단하게 형님들은 맥주, 나는 콜라를 마시면서 과자 부스러기로 점심을 때우고 호숫가에서 유유자적 신선놀음을 했다
그것도 어느순간 지겨워진 나는 물수제비를 하겠다고 물가로 내려가서 깝추다가(?) 물에 빠지고;;ㅋㅋ
한 두시간쯤 쉬다가 내려와서는 찬 계곡물에 세수도 하고 발도 슬쩍 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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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호수가 몇개가 있는데 그 중에서 로데오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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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앞에 있는 말 왤케 대두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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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형님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ㅎㅎ 말들이 와서 물을 마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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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함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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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흑 다 젖었다 ㅠㅠ

다시 버스를 타고 후후이 시내로 돌아와서 숙소로 가서
미아누나 데리고 같이 삼겹살이나 먹으려고 했는데 어디 나갔는지 보이질 않고;
미친듯이 삼겹살을 해치우고 나서 화투를 치기로 해서 미아누나를 다시 찾으러 갔는데 여전히 없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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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MAXIMA 인데 MAMA로 바꿨다 MAXIMA는 영어 MAXIMUM 생각하면 되고 MAMA는 MOM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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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계곡~

다음날 미아누나가 멘도사로 먼저 떠난다고 해서 선일이형이 맛난 떡볶이를 (라면 사리도 추가요~) 해주고
저녁에는 짜장밥 그리고 다음날 내가 떠나는 날 아침에는 불고기를 -_ ㅠ 꺄울!
너무나 많이 얻어먹고 잘 쉬다가 가서 나중에 선일이형이 한쿡에 오면 내가 근사한 밥 한끼 사야겠다능 ㅎㅎ
이제 아르헨티나의 제1의 와이너리가 있는 멘도사로 간다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호스텔에서도 와인을 무료로 준다는 말이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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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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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기억이 난다 20-21페소 정도였던 6천원정도 하는 :)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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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600원짜리인데, 안에 뭐가 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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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랑 꼬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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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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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은달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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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밥 (자장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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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불꼬기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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