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라스에 내가 지금 머물고 있는 호스텔 이름은 churup !!
대체 무슨 의미로 churup이라는 이름을 지었을까 혼자 열심히 고민해봤다
(니는 참 할 일도 없다 -_- 라고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다 'ㅁ';;)
그리고는 따악 두 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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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묵었던 호스텔 churup 좋아 보이지만 저기 보이는 방들은 비싼 방들 내가 묵은 방은 안 보이는 곳에 있는 쫌 꾸리한 냄새가 나는 도미토리 ㅠㅠ


1. cheer up 힘내! - 왜냐면 먼저 외쿡인들이 많이 오는 곳이니까 영어식으로 생각해 볼 수 밖에 없었다
churup 영어식으로 발음하면 춰럽 cheer up도 영어식으로 발음해보면 비슷하다;;;;
안데스 산맥에 있는 와라스는 트레킹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고산도 이겨내고 추위도 이겨내고
cheer up 보다는 뭔가 그래도 있어보이는 churup 으로 짓지 않았을까 생각해보았다
거기에다가 churup을 좀 약하게 발음하면 셔럽(shut up) 느낌도 나고
'닥치고 힘내' 라는 느낌으로 호스텔 이름을 짓지 않았을까?

꿈보다 해몽일까?
소녀시대도 힘내 라는 제목으로 노래를 하나 부르기도 했잖아!!!
물론 이상하게도 영어로는 way to go 이거였지만;
way to go는 good job!! nice work!! 이런 뉘앙스인데
왜 힘내라는 제목에 way to go를 같이 넣었는지는 알 수는 없다;

2. 춰러!! - 호스텔 주인장이 한쿡에서 아주 오래 살다가 갓 귀국해서 호스텔을 지었을 경우다
churup 약간 영국식 영어로 발음 해 본다면 춰럽 춰러업...춰러... '님아 쫌 춰러염' 뭐 요론 느낌 '-'/
불가능할까? 말도 안될까? 호스텔이 쫌 쩔게 좋다라는 느낌 정도로 churup 이라고 짓지 않았을까?

사실 2번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1번은 나름 과학적인 생각 아님?
물론 둘 다 정답이 아니라 -_-; (뭐 이미 말도 안된다고 다들 생각했겠지만ㅋ)
와라스에는 수많은 호수가 있는데 그 중에 한 호수의 이름이 churup이고 (laguna.churup)
그리고 만년설이 쌓인 봉우리도 많은데 그 중 하나가 churup이다 (nevado.churup)
결국 추룹은 호수와 만년설이 쌓인 봉우리에서 따온 이름!!!
추루룹...배고파서 침 흘리는 소리 또한 아니다 -_-;;
(이놈의 헛소리는 여행 할 수록 느는건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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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guna = 에스빠뇰로 호수라는 뜻 :)4450m에 있는 호수 ^-^




자, 이제 헛소리는 그만 여행기를 올립시다 :)
사실은 여행기도 아니고 일기 쓴 거 올리는 거임 ^-^;
귀차니즘 대마왕 !!!!!
그래도 어쩔..ㅋ 고고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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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3일

어제 온천을 다녀와서 낮잠을 두 시간 정도 자서일까?
밤 11시에 자려고 누웠는데 새벽1시정도까지 뒤척이면서 잠을 못 이루더니
결국 새벽 6시까지 계속 중간에 깼다
5시 45분쯤에 눈이 떠졌는데 밤새 너무 설쳐서 오늘은 그냥 더 쉬고
내일 추룹호수(laguna.churup)에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더 누워있었다
근데 6시반쯤 또 눈이 떠졌음 -_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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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날 미쿡인 친구들 두 명하고 간 온천 :) 별로 안 따뜻해서 별로;;ㅋ




오늘 쉬면 정말 어리버리 하는 일도 없이 하루가 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급하게 세수하고 콜렉티보(작은버스)를 타러 부랴부랴 나섰다 ^-^
어제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알려준 정보대로 버스를 타러갔는데;;;
그 곳에는 콜렉티보가 없었다 ㅠㅠ
근처에서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저쪽 어디로 가라고 해서 갔더니 거긴
융가이(yungay)가는 콜렉티보 타는 곳 -_-
다시 물어보니 한 두 골목정도 더 가서 오른쪽으로 가란다;;
7시까지는 도착해야 한다고 해서 서둘러서 달려 갔더니
외쿡인 2명과 현지인 2명 -_- 나 포함 딸랑 5명이다...

10분정도 기다렸는데 아무도 올 생각을 안 하고..
콜렉티보는 사람이 꽉 차야 떠나는데..
이렇게 기다리다가는 왠지 오늘 안에 추룹호수에 갔다가 못 돌아올 것 같은 예감이 또 불현듯 !!
그래서 현지인 아저씨들이랑 얘기 좀 하다가
사람들이 안 오는데 택시 타고 셋이 가는 건 어떤가 하고 물어보니
한 아저씨가 택시비를 물어보겠다고 나가신다 ^-^;
버스비는 2-3솔정도 하는데 택시는 셋이서 15솔 :)
뭐 별 차이 안 나서 콜하고 나가려는데 외쿡인 아그들이 눈에 걸린다

그래서 같이 택시 타고 가지 않겠냐고 물어봤는데 -_-;
음 그냥 버스에서 있겠다고 해서; 우리끼리 갔다
laguna.churup 까지 가려면 일단은 llupa라는 곳까지 콜렉티보를 타고 가서
걸어서 3-4시간정도 가야 한다고 한다-
물론 추룹호수에 가는 여행자들이 많으면
llupa에서 걸어서 한 시간정도 더 올라가면 있는 동네 pitec까지도
콜렉티보가 간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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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upa에서 pitec까지 가는 길에 본 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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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들도 소, 당나귀, 양들을 데리고 같이 올라가는 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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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겠다!!




어쨌든 나는 페루 아저씨들이랑 택시를 타고 llupa까지 가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아저씨들은 한 10분쯤 걸어서 집으로 다들 들어가시고 난 혼자 걸었다
30분정도 택시를 타고 왔는데 아무래도 와라스시내 3090m보다는 더 높이 올라왔으니
더 숨쉬기가 힘들었다 -_ ㅠ
그래도 열심히 사진도 찍고 걸어서 1시간 10분여만에 pitec에 도착했는데
큰 버스도 한 두어대 이미 도착해있고 택시도 두 대가 여행객들을 태우고 막 올라온다-
나만 힘들게 걸어온 건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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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깔 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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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고 나 혼자 걸어가는 중!ㅋ




어쨌든 이제 2시간-2시간반정도만 가면 추룹호수를 볼 수 있네  ^ ^
근데 점점 숨은 가빠온다. 아직 머리는 아프진 않지만;ㅋ
가방에는 어제 산 귤9개, 요구루트 1리터, 물1리터, 과자, 빵....
거기다가 우산, 고어텍스점퍼까지 뭐 다른 잡동사니도 더 있지만;
가방 무게가 꽤 나가서 중간에 귤을 열심히 까 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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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맛있다! 9개 1kg에 1.5솔 (0.5달러정도)




현지인 애들이 한 20명이 한꺼번에 왔는데 다 따돌리고 -_-
내가 선두로 올라섰다 ㅎㅎㅎ
근데 난 다른 사람들보다 한 시간을 더 걸어서인지 빨리 걷기가 힘들었다;ㅋ
그 사이에 독일친구 마이크(독일어로는 michael 미카엘)이랑 스페인친구 리까르도(ricardo)가
따라와서 ㅎㅎ 같이 좀 걸으면서 이런저런 얘기 좀 하다가 난 뒤쳐졌다 -_  ㅠ 흑흑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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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과 함께 살아가는 고산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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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위에 있는 현지인들 따라잡는중!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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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이게 해발이 아니라 거리를 나타내는 줄 알고 깜짝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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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데 현지 아이들이 말 걸어서 좀 얘기하다가 같이 사진 먼저 찍고 뒤따라서 미카엘이랑 리까르도랑 와서 같이 또 사진 찍었음 ^-^ 내 가운데 뒷쪽에 흰 독일인 친구가 미카엘 맨 오른쪽 뒤에 선글라스 끼고 머리 긴 아이가 리까르도 ^-^




으으윽 생각보다 오르는 길이 쉽지만은 않았다
다른 것 보다도 심장박동수가 너무 빠르다
무슨 크나큰 잘못을 저지르고 들킬까봐 조마조마할 때의 심장박동수나
정말 많이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기 전에 설렐때의 심장박동수보다 더 빠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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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는 하루는 5솔인데 이틀 이상은 65솔이다 ㅋ 난 당연히 당일치기 트레킹이니깐 5솔짜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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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로 올라가기 바로 전에는 돌산을 올라가야 했는데
신발이 아무래도 등산화가 아니라 물기가 조금 있는 돌에선 잘 미끄러졌다
그래도 용케 겨우 겨우 올라가서 추룹호수에 도착했다 ^-^
캐나다 록키산맥에서 봤던 에메랄드 빛의 호수는 아니지만
짙은 초록빛의 물과 눈 덮인 산의 조화는 생각보다 멋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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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난코스 돌산 올라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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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윗쪽은 더 추워서 살얼음이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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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좀 이상하게 보이지 않나? 사실은 180도 바뀐 사진임 :) 물이 너무나 투명해서 무슨 거울같다 ^-^




아까 오는 길에 만났던 마이크랑 리까르도랑 또 이런 저런 얘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내일부터 자기들은 2박3일이나 3박4일정도 트레킹을 할거라고 한다
물론 가이드 없이;;ㅋ 그래서 나도 원하면 같이 가자고 ^-^;;;
순간 너무나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좀 더 생각해보기로 했다;ㅎ
일단 산에서 자려면 등산장비들을 빌려야 하는데 음식도 해야하겠고;
내가 할 줄 아는게 뭐가 있나; 괜히 짐만 될 수도 있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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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한도전 포즈는 쭈우욱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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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쯤 과자도 먹고 빵도 먹으면서 쉬다가
리까르도가 조금 더 올라가보자고 해서 우리도 오케바리 하고 따라갔는데
조금 올라가는게 -_- 아니었다 ㅎㅎ
무슨 애가 산을 탄다;;;ㅎㄷㄷㄷ
그래서 마이크랑 나는 그냥 기다리고 리까르도 혼자 올라갔다;;;
30분쯤 지났나? 당최 내려올 생각을 안 해서 마이크랑 나랑 열심히 리까르도를 부르다가
그냥 내려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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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 가는 길도 좀 빡씨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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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어달라고 포즈 잡는 페루아노들 ^-^



조금 내려가다보니 리까르도가 위에서 내려오는게 보이더군 ㅎ
무슨 산사나이 같다 ㅎㅎ 완전 빠르다 ^-^;
한 시간 반쯤 내려 가서는 한 시간쯤 콜렉티보를 기다리는데
머리가 슬슬 아프기 시작한다;;
머리가 띵~한 느낌? 별로 좋지만은 않다;
아무래도 높은 산에 올라오면 머리가 아프다던데
왜냥 호수가 있던 4500미터에선 안 아프더니; 이제 와서 아픈겨 ㅎ
신기할 따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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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안 좋아질 것 같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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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금방 갠다 ^-^ 산 날씨는 좀처럼 감을 잡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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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에 나름 쩔어서 셀카 한 장! ㅋ



콜렉티보를 기다리면서 현지 아이들 사진도 좀 찍었다 :)
처음에는 조금 경계하더니 사진을 찍고 보여주고
또 찍고 보여주고 하니 아이들도 너무나 좋아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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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조금 경계하던 눈빛으로 쳐다보던 아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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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 포스가 장난없다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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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조금 어색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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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계는 무너지고 다른 형제까지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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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듯 쳐다보는 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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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은 듯 혀를 살짝 내미는 +ㅁ+ 귀여운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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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쪼그마한 아이의 포스를 누가 따라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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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는 모자를 벗기는 장난까지 ^-^



암튼 나중에 아주 꽉꽉 사람들을 채워서 콜렉티보는 와라스로 내려갔다
중간에 타이어가 터져서 타이어도 갈아 끼우고;ㅋ
무슨 근데 경주용 자동차 수리하는 사람들도 아니고;
타이어 갈아끼는데 완전 초고속이다;;;;;ㅋㅋ

비가 오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금방 타이어를 갈아끼우더니 와라스까지 안전하게 우리를 데려다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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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렉티보 안에 있던 우리말 포대 ㅋㅋ 차는 도요타인 것 같았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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