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바로 laguna 69 :)
6월 16일 와라스
드뎌 laguna 69를 가는날 왜 호수이름이 69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_-
5시반에 일어나서 차갑디 차가운 물에 고양이 세수만 슬쩍 하고는 꼼비를 타러 나갔다
두번째 가는 길이라 익숙했다- 융가이로 가서 쎄보야 빰빠로 가는 거지 :)
쎄보야 빰빠에서 ^-^ 저기 허옇게 보이는 설산 아래에 laguna 69가 있다!
쎄보야 빰빠에 도착하자마자 택시 안에 있던 다른 외쿡인 4명은 신경도 안 쓰고
69호수로 열심히 걷기 시작했다.
근데 초반에 길을 잠깐 잘 못 들었다는;ㅋ
무슨 영화 포스터랑 비슷한 느낌인데..무슨 영화드라..
긴팔 카라티에 후드점퍼 + 고어텍스 점퍼까지 입었는데도 약간 쌀쌀했다
하지만 금방 해가 뜨면서 긴팔 카라티 하나만 입고도 전혀 춥지 않은 날씨로 변했다
소똥을 징하게 보면서 평탄한 길을 지나 오르막길에 들어섰다
양 옆으로는 폭포수가 흘러내리고 있었고 ^-^
내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왠지 오늘은 내가 제일 먼저 69호수에 도착할 것 같은 기분이 ^-^;
추룹호수때는 역전 당했지만 이번에는 안 그럴거임 !!!
이제 얼마 안 남았다 !!
작은 호수도 있고 ㅎ
소들도 있고 ㅎㅎ
dung들도 많다 -_ ㅠ
몸도 나름 가볍고 가방도 추룹호수 갈때보다 가벼워서 나름 속도를 내면서 걸었다
이미 추룹호수에서 4000미터 이상의 고지를 한 번 밟아서 그런지
그다지 힘들지도 않고 머리도 아프지 않았다 :)
고산에 사는 꽃? ^ ^ ;
호수가 슬쩍 보인다 저 멀리 ^ ^
3시간쯤 걸린다고 했는데 2시간반쯤 걸려서 호수에 도착했다 !!
가는 길에 만년설이 있는 봉우리에서 '쿠쿠쿵' 하는 소리가 들려서 식겁하기도 하고;ㅋ
역시나 호수에는 나 말고 아무도 없었다
오늘을 위해 어제 미리 사놓은 치킨 엠빠나다를 하나 먹고 과자도 하나 먹으면서 휴식을 취했다
이게 뭘로 보이는가? 난 이게 오리 모양같은 나무인줄로 알았는데....친구가 나중에 사진 보고 말하길 " 소 머리네.." 왜 그걸 몰랐지 하하;; 그나저나 소 머리가 왜 여기있는지;;ㅋ
69호수는 그제 갔던 양가누꼬 호수랑은 완전 달랐다
양가누꼬는 에메랄드 빛이었으면 69호수는 무슨 수영장같은 새파란색이었다
개인적으로 어떤 호수가 더 좋았냐고 물어보면 난 69호수!!!!
에메랄드 빛은 뭔가 좀 탁해보인다고 해야하나?
그에 반해서 새파란색은 내 속이 다 뻥 뚫리는 기분이 들게 해준다 ^-^
삼각대 놓고 찍은 사진임 ㅠㅠ 구도 이상하다 ㅠㅠ
조금 쉬다보니 외쿡여자아이들 두 명이 호수에 도착했다
나는 여전히 힘이 남아서 좀 더 높은 곳에 오르고 싶었다
그래서 무리하게도 먼저 왼쪽에 있는 가파른 절벽쪽으로 이동했다
한 20분 올라갔나? 당최 더 올라가기가 힘든거다;;;ㅋ
그리고 반대편을 보니 그 쪽에는 길이 있어 보였다 -_-
당장 내려와서는 반대편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많이는 못 올라갔다;;ㅋ
다시 내려와서 반대쪽으로 가기 전에 ^-^
확실히 조금 올라가니 호수랑 설산이 한 눈에 보이면서 꽤나 괜찮은 장면이 나오는거다 :)
사진 좀 찍다가 다른 프랑스 아저씨도 올라왔길래 내 사진 한 장 찍어달라고 했다 ㅎㅎ
근데 구도를 이상하게 잡는다 -_-;;;;
에휴 -_ ㅠ
내 삼각대는 너무 작아서 혼자 찍긴 좀 무리고;ㅋ
어쩌겠음 -_-;;;
호수가 한 눈에 :)
하지만 이딴식으로 사진 찍어주시고 -_-;;
발로 찍었나 으으으 -_ ㅠ
결국은 혼자 셀카질을 했지만; 호수랑 같이 나온 건 다 이상;;ㅎㄷㄷ
69호수 도착하기 한 시간쯤 남았을 때 다른 호수로 가는 이정표가 있었는데
내가 있는 곳에서 좀 더 올라가서 걸어가면 그 쪽으로 내려 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좀 더 올라가봤다
근데 올라갈수록 만년설이 그리 멀지 않아 보이는거다
한 번 만져보고도 싶고 ^-^;;;
그래서 급하게 루트를 바꿔서 만년설까지 걸어올라가 보기로 했다
가는 길에는 거의 암벽같은 거였는데 미끄럽지 않아서 올라가기엔 어렵지 않았다
아주 오래됐지만 아차산 팔각정 가는 암벽을 타는 기분이랄까?
암튼 쉽다는 얘기임;;ㅋ
고산식물?
꽤나 가파른디 ㅎㅎ
근데 만년설 근처에 오니 눈이 좀 시리다 눈물도 조금 나고
고산병의 한 증상인 것 같은데...
한비야 책 읽을 때 봤던 것 같다 -_-
높은 곳에 올라가다가 시력을 잠깐동안 잃었었다고...
나도 혹시 그러는거 아냐-_-?
난 가이드도 없는데;;ㅋ
만년설이 보인다아 !!! '-'
만년설 파편들;;ㅋ
호수가 이젠 꽤나 멀리 보이는 ^ ^
근데 뭐 금방 괜찮아져서 사진도 찍고 좀 놀았다 ^-^
만년설 바로 앞까지 가서 만년설을 만져보고 싶었는데
혹시나 이 만년설이 무너지면 난 그래도 묻히는 거다 -_-;;
안 그래도 만년설(빙하?) 있는쪽에서 '쩍쩍' 하는 소리가 간간히 들려서 무서운데;ㅋ
그래서 아주 최전방(?)까지는 안 가고 빙하파편들이 있는쯤에서 사진만 찍었다 ^-^;
꽤 높이 올라왔다 ㅎㅎ
만년설 밝았다!! 도장 꾸욱 ㅎㅎ
두터운..
돌아내려가려고 하는데 계속 내가 안 본 반대쪽 호수쪽으로 돌아내려가는 길이 있을 것 같은거다
그래서 방향을 바꿔서 내가 올라온 길이 아닌 반대쪽으로 가는데 우박이 내리기 시작한다;;
이거 괜히 내 감만 믿고 이 길로 가다가 길이 없는 경우엔 다시 돌아가야 하는데
바위산이잖아?
우박 + 바위 = 100% 미끄러짐
그리고 내가 있는 곳은 절벽근처 -_-;;;
내 생각은 이 표지판에 보이는 lag.brogui쪽으로 내려 올 생각이었는데..
이거 괜한짓 하다가 산에서 오도가도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급 들었다
바로 다시 방향을 바꿔서 내가 올라온 길로 돌아갔다;;ㅋ
다행히도 아직 몇몇 사람들은 69호수에 있었고 같이 하산할 수 있었다
내려오는 길에 계속 우박은 떨어지고...
그래도 추룹호수 갔던 길처럼 무슨 바위를 위험하게 타는 그런 길은 없어서;
1시간 반만에 쎄보야 빰빠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근데 역시나 추룹호수 트레킹때처럼 내려오는 길에 머리가 띵하면서 고산증이 온다
아무 생각도 안 나고 그냥 멍-한 느낌?
에너지가 필요한 것 같아서 남은 초콜렛 + 과자 + 귤을 다 먹었다 ㅋㅋ
그런데도 정신이 없다;;;;
lag.brogui쪽으로 가는 길은 온통 절벽이었음;;눈하고;;ㅋㅋ 갔으면 어쩔뻔;;ㅋㅋ
지금은 밤 10시, 호스텔에서 일기를 쓰고 있는데도 아직 머리가 좀 띵하다;
산타크루스 트레킹 같은건 4000미터 이상에서 3박4일동안 다니고 자고 하는건데;;;;;
진짜 어떻게 하는거지;;;ㅋ
나도 나중에 고산에 적응이 되면 가능해질랑가?
나중에 그럼 히말라야에서 하면 되겠지 뭐 ^-^;;
와라스는 이걸로 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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