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뿌노에서는 우로스섬만 보고 띠띠까까 호수를 띄엄띄엄 봤기 때문에
이 곳 볼리비아쪽 띠띠까까 호수에 자리잡고 있는 꼬빠까바나에 왔다!
4달러가 조금 넘는 가격에 정말 호텔같이 깔끔한 싱글룸에 짐을 풀고 밍기적 거리다가
호텔 복도에서 한국인을 한 명 만났다 ^-^ 박희찬이라고 :-)
나보다 한 살 어리고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한 달 정도 있다가 내려오는 중!!
파라과이 친구도 있다고 해서 같이 저녁을 먹고 다음날 같이 태양의 섬에 가기로 했다
페루와 볼리비아 국경 :)
7월 13일 - 태양의 섬에 가는 날 :)
7시 반에 리셉션 앞에서 보기로 해서 7시에 알람을 맞춰놨는데
밍기적 거리다가 7시 15분쯤 일어나서 리셉션으로 갔다
파라과이 친구 엔리께는 태양의 섬에 갔다와서 바로 저녁에 라빠스를 간다고 해서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기고 ^-^
10볼짜리 아침을 먹고 배를 탔다
(1달러 = 7볼정도, 꼬빠까바나는 관광지라 보통 1달러에 7.05볼리비아노인데 6.95볼리비아노 -_-)
75마력짜리 모터에 70명은 탄 듯한 보트, 속도가 20km는 나올까?
저 멀리 태양의 섬(isla del sol)이 보이는 것 같은데 아무리가도 잡히지가 않는다 하하하;
느려터졌다 ㅠㅠ
별로 멀지 않은 곳인데도 2시간이 걸려서 태양의 섬 북쪽 항구에 도착했다
아침을 적게 먹은지라 7볼짜리 햄버거를 또 하나 먹어주고...
평화로운 띠띠까까 호수
햄버거 먹는 파라과이 친구 엔리께 (불쌍하게도 배타고 꼬빠까바나로 돌아오는 길에 사진기를 호수에 '풍덩' 떨어뜨리고 말았다;;;)
꽤나 많은 사람들이 띠띠까까 호수가 더럽고 별로라고 했는데
우리가 보기엔 깨끗하기만 했다;ㅋ
그리고 isla del sol도 별로라고 했는데 우리가 보기엔 아름답기만 했고 ^-^;
호숫가를 지나가는데 아이들이 배모양의 그림을 그리고는 그 안에 들어가서
뱃놀이를 하고 있는거다 너무 귀여워서 이야기도 하고 사진도 찍었는데
나중에 그 중에 가장 큰 아이가 손가락으로 '하나,둘,셋,넷'을 세더니
4볼을 달라고 한다 -_-
내가 사진을 4장 찍었는 줄 알았나보지?
6장정도는 찍었거든요?
글구 내가 미쳤다고 돈을 주니 !!!
당연히 안 주고 그냥 가던 길을 갔다 하하
(잘 한건가 -_-;;)
티티카카 or 띠띠까까 호수
(titicaca를 영어로 발음하면 티티카카, 스페인어로 발음하면 띠띠까까 ^-^;)
내가 세계여행을 시작하기 전부터 주구장창 들었던 티티카카 호수의 다른 이름은 뭐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호수'
하지만 와라스에서 4000m 이상에 있는 호수들을 많이 보고 나서는
3800-3900m쯤 있는 띠띠까까 호수가 왜 세계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호수인지
궁금증 막 유발 !!!
그래서 뿌노에서 우로스섬 갈 때 가이드한테 물어보니 대답하기를
'세계에서 항해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호수' 라고 한다 :)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론리플래닛을 보니 가이드가 말한 식으로 띠띠까까호수가 세계에서 항해 가능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호수라고 잘 못 알려져 있다고 한다 -_- 뭥미?
칠레나 페루에도 띠띠까까 호수보다 높은 곳에 배가 지나다닐 수 있는 호수가 있다고..
다만 베네수엘라의 어떤 호수가 남미에서 제일 크다면 띠띠까까 호수는 두번째로 크다고 한다;;
그럼 띠띠까까 호수는 뭘로 유명한건가?;;;;;
송어-_-? 관광객? 이쁜거? 우로스섬?
페루랑 볼리비아랑 반반 가지고 있는 거?
뭐지? -_-;;;
이쁘긴 하지만서도;;;
음...어쨌든 띠띠까까 호수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호수도
세계에서 항해가 가능한 제일 높에 곳에 있는 호수도 아니라는 사실!
유남쌩?
isla del sol에는 잉카 유적들이 있는데 (역시나 다 무너진...)
그 유적들을 보려면 10볼을 내야 한다고 한다 -_-;;
옆으로 돌아가면 안 내도 되겠구만...
이건 뭐 동네 아줌마가 그냥 10볼을 내라고 하고 티켓을 받으니 우리는 어쩔 수가 없다
10볼이 아깝긴 하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안 볼 수도 없잖아?
그래도 좋단다 ㅋ
희찬이
10볼을 내고 조금 걸어갔더니 유적들이 보인다
근데 뭐 다 무너지고 있는게 없다
역시 뭐 잉카유적들은 대체 남아있는 게 없다 -_ ㅠ
아주 잠깐 유적에서 시간을 보내고 다시 걷는다!
호수는 여전히 태양에 비쳐서 반짝거린다
그냥 희찬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걷고 있는데
중간에 원주민 할아버지랑 고딩쯤으로 보이는 아이 둘이 티켓을 보여달란다
우린 아까 10볼주고 샀지롱 하고 자신있게 보여주니
그 표는 norte (북쪽동네) 들어가는 표고 여기서부터는 central (중간동네)라서
표를 또 따로 사야 한단다 가격은 5볼 -_-
돈이 문제가 아니라 이거 뭥미? 결국 통행료 내란 말이잖아...
볼 것도 없구만 -_-
다른 외쿡애들도 그렇게 생각했는지 표를 사라는 할아버지와 학생이 있는 앞에서
뭐라 뭐라고 하면서 계속 실갱이를 한다
5볼이 너무 비싸서 그런게 아니라 이게 뭐냐고 -_-;;
통행료는 받는건 뭐냐고요!!!
암튼 실갱이를 하다가 몇몇 외쿡애들이 그냥 표를 안 사고 지나쳐간다
뭐 우리도 돈 내기는 싫고 그냥 외쿡애들을 따라 지나쳐가버렸다
이게 뭥미?
차라리 섬에 들어올때 섬 입장료라고 해서 15볼을 받으면 될것을
norte랑 central이랑 뭐 말이 잘 안 통했나? -_-;;
설마 sur 남쪽동네도 돈을 따로 받을라나? 설마??????
설마가 사람잡을까나 ㅎㄷㄷㄷ
역시나 남쪽 동네로 가니 또다시 5볼을 내란다 -_-;
대체 뭐야!!!!!!!!!!
아주 돈에 눈이 멀어서 이 싸람들이 -_-
3900미터 높이, 뙤약볕에서 3-4시간정도 걷기가 생각보다 힘들다 ^-^;
하루에 여기 다녀가는 관광객이 몇백명은 될텐데
200명이라고만 해도 500볼 (140달러)
한 달이면 4000달러정도다 -_-;;;
보통 얘네들 월급이 많아야 300달러정도라고 한다면
4000달러로 마을사람들이 나눠 가져도 어마어마한 액수다
아주 여행자들이 봉이냐??????
마지막 남쪽마을은 돈 안내고 가려니까 저항이 심하다
그 중에서도 스페인어조차 못하는 할아버지 힘으로 막는다 ㅎㄷㄷ
(이미 말했지만 띠띠까까 호수지역에서는 스페인어가 기본어가 아니라 aymara라는 말을 쓴다)
나랑 희찬이는 기분이 별로라서 끝까지 돈을 안 내고 길을 조금 돌아 갔다!!!!
이 국기를 처음 보고는 왜 자메이카 배가 여기 있나 했는데...이건 볼리비아 국기 -_-;; 항상 밥말리랑 자메이카를 떠올리면 저 세가지 색 + 검은색이라서 헷갈렸나보다..자메이카 국기는 완전 다른데;;ㅋ
신기한 구름
그냥 띠띠까까 호수만 보기에는 좋았는데
너무나 관광화가 된 태양의 섬을 보는 건 별로였다
트레킹 길도 그냥 북쪽에서 남쪽으로 가는 거지 볼 거라곤 호수가 전부였다
사실 그렇게 입장료를 받으려는 동네주민들을 뭐라고 나무랄 수가 없다
(이미 짜증 좀 내놓고는 -_-; 말 바꾸기?)
왜냐하면 그 사람들이 원래부터 이랬을까?
관광객들이 자꾸 오니까 그런 환경에 길들여지다보니 이렇게 된 거지
자기들이 아무리 빡씨게 고기를 잡고 일을 해도 입장료 받는 만큼 돈이 안되니까...
외쿡인들한테 5볼은 진짜 1달러도 안 하는 작은 돈인데
자기들한텐 꽤나 큰 돈이 될 수 있는거니까....
그런 사실을 알아차리고 나서는 뭐 입장료를 10볼, 5볼씩 받기로 한거겠지
돈 있는 사람들이 가난한 나라로 여행을 하면서 돈을 쓰는 게
어찌보면 부의 재분배라는 범주에 들어갈 것 같기도 하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좋은 의미의 부의 재분배는 아니지만...
이렇게라도 부의 재분배가 되긴 해야겠지만 씁쓸한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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