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 일요일

[루트] 다마스커스 (Jebel qassioun 하이킹)

[지출] 750 - 15달러 정도

@ 먹는 것 250
버거 for 아침 – 25
레몬주스 – 25
피자 for 점심 – 100
하마스 with 빵, 펠라페 – 75
물 - 25

@ 타는 것
택시 (숙소 – 후지필름 서비스센터) - 50

@ 자는 것
Al-rabie – 350

@ 즐기는 것
Internet Café 2시간- 100

[일기]

어제 감기 기운이 조금 있는 것 같아서 신농백초에서 지어준 약을 먹고 일찍 잠에 들었다.

11시쯤 잤나?
 
그리고 아침 10시쯤 일어났으니 잠은 푸~욱 잔 것 같다.

그리고 감기 기운도 사그러 들었다.

어제 1시간 반 정도 올드시티를 돌았는데 예루살렘처럼 올드시티 내부는 정신 없는 시장통이었다.

 물론 또 비슷한 점은 올드시티는 당연히 이슬람 지역인 줄 알았는데

론리 지도를 보니 여기에도 기독교 지역, 유대인 지역이 있었다.

예루살렘이랑 크게 다른 것 같지 않은 분위기에 수도라서 그런지 매연도 심하고

그다지 내 이목을 사로잡을 특별한 것을 찾기가 어려웠다.

일단 오늘은 내 사랑스런 디카를 고쳐야 하겠다는 생각에

어제 숙소 근처 카메라 샵에 가서 받아온 후지필름 주소 (물론 아랍어로 적혀있음)를 가지고 택시를 탔다.

이 택시 기사 아저씨 아랍어로 적인 쪽지를 주면서 이 곳을 아냐고 하니까 일단 타란다.

탈까 말까 고민하는데 미터기를 켜 놓았길래 별 의심 없이 택시를 탔다.

내가 기본적인 아랍어 아살람 알레이꿈(hello), 케이프 할락?(how are you?)를 하니까

이 아저씨 내가 아랍어 못한다고 했는데도 계속 이런저런 얘기를 아랍어로 얘기한다.

나는 당연히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그냥 이 아저씨가 하는 말을 계속 따라하며 알아듣는 척을 했다.
 


쉽지 않았다 -_ ㅠ



초반에 차가 막혀서 그랬지 사실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후지필름 서비스센터가 있었다.

미터기에 44가 찍혀있길래 100파운드 내면 50파운드 거슬러 줄로만 알았는데

이 아저씨 100파운드 먹고 잘 가라고 인사를 한다.

내가 갈리갈리(비싸요비싸!!)하면서 50파운드 달라고 하니까

아랍어로 뭐가 비싸냐는 듯한 표정과 함께 100파운드라고 말한다.

 아!! 이거 또 당했구나 생각하면서 50파운드면 충분하다고 깊은 한 숨을 내쉬며 돈을 돌려달라고 했더니

이 아저씨 어찌 된 일인지 실갱이를 조금 하다가 No problem이라며 50파운드를 거슬러 준다.

그것도 웃으면서. 뭐야 이거 -_-+

우리가 말이 잘 안 통한 건지 아니면 이 아저씨 돈 좀 더 받으려고 하다가

내가 만만치 않게 구니까 다시 돌려준 건지 당최 알 수가 없다.

뭐 후지필름이 바로 길 건너에 있길래 들어가서 자꾸 사진 찍을 때 검은 점이 생긴다니까

자기는 한 번도 이 기종을 고쳐본 적이 없다면서 내부를 열어봐야 하는데 한 5일 정도는 걸리겠고
 
확실히 고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면서 한국에 가서 고치는 게 가장 나을 거라고 한다.

일단 lx2는 잘 살아 있으니까 유럽까지는 f40 없이 그냥 살자고 생각하면서 나왔다.

나와서 보니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산이 있길래 오늘 아침에 터키 친구가 가 볼만 하다는 소리를 듣고 왔고
 
그제 다마스커스에 도착하자마자 산 아래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을 보고 가보고 싶은 생각을 해서
 
무작정 산 쪽으로 걸었다.

론리에도 지도가 안 나와 있어서 일단 높은 쪽을 향해서 전진 또 전진.
 
우리나라 달동네 같이 산 아래에 좁디 좁은 골목들 사이로 집들이 있었다.

산에 올라가면 물 값도 비쌀 것 같아서 조금 올라가다가 수퍼에서 물 있냐고 했더니

내 물통을 달라면서 그냥 물을 채워준다.

그리고는 아랍어로 뭐라뭐라 하시는데 알아들을 수는 없었다. T_T

터키 친구가 시리아는 그냥 식당에서 나오는 물 먹어도 탈이 안 난다고 했었기 때문에

 별 의심 없이 고맙다고 하고 나왔다.

좀 걷다보니 골목들이 너무 좁아서 내가 좀 헤매니까

한 아이(17살인데 학생이라고 해야 하나;ㅋ)가 어디를 가냐고 해서

저 앞에 있는 산에 간다니까 이렇게 저렇게 가면 된다고 얘기하면서 자기도 집에 가는 중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말하길 “산까지 데려다 줄까요?” 라고 하길래 괜찮다고

내가 찾아갈 수 있다고 말하면서 고맙다고 했다.

 이 친구 이름은 모하매드.

학교가 어디 있는지도 물어보고 영어도 곧잘 하길래 가볍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올라가다 보니

산 정상이 거의 눈 앞에 보였다.

근데도 모하매드가 내 옆에 아직도 있길래.
 
대체 집이 어디냐고 물어보니 저 아래를 가리킨다. T_T

내가 괜찮다고 했는데도 이 가파른 길을 안내해주다니.

이젠 정말 내가 찾아갈 수 있을 거라고 너무 고맙다고 이제 집으로 가라고 했더니

몸 조심하라며 인사를 하고 간다.

이집트였으면 데려다 줬으니까 돈 달라고 했을 텐데 확실히 시리아랑 이집트랑 다르긴 다르다.


(그렇다고 이집트 사람들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이집트는 시리아보다 더 가난하고 워낙에 관광 하나로 먹고 사는 나라라서

돈이라는 것에 좀 더 일찍 눈을 떴을 뿐이다.

근데 정말 이집트를 여행 할 때는 짜증이 나기도 많이 난다.)


산 위에 올라오니 다마스커스 시내가 훤히 보인다. 물론 스모그 때문에 깨끗하게 보이지 않고 뿌옇게 보인다.
 
하지만 이제서야 내가 어디에 있었고 다마스커스 시내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가 있었다.

내려갈 때는 찻길을 따라 내려가보려고 했는데 가다보니까 자꾸 올드시티랑은 많이 멀어지는 것 같아서
 
다시 돌아와서 좁은 골목길을 따라 내려갔다.

택시를 탈까 하다가 아직 힘이 많이 남아서 거리를 구경하면서 숙소까지 걸어왔다.

샤워를 하고 점심으로 피자를 먹고 인터넷 카페에 가서 엄마랑 화상채팅도 하고

친구들한테 전화도 좀 하고 정보도 좀 찾다가 숙소로 다시 돌아왔다.

로비에서 블로그에 올릴 사진들을 정리하고

 5월에 유럽으로 일찍 날아갈까 아니면 원래 생각대로 코카서스 3국을 갈까 고민하고 있는데

내 옆에 한 동양인이 앉길래 헬로만 하고 그냥 내 할 일을 했다.

그런데 이 사람 가만히 앉아서 누가 말 걸기를 기다리는 것 같은데 계속 내 할 일만 하기가 좀 그래서
 
인사를 하고 얘기를 시작하니까 캐나다 사람이고 어머니 아버지가 한국 사람이라고 한다.

이름은 Hans. 한국 이름이 한수라서 한스란다.

내가 팔미라를 내일 갈까 모레 갈까 고민하고 있다니까

같이 가면 좋을 것 같다고 내일이든 모레든 같이 가자고 한다.


난 계속 고민중-0-


결국 선택은 내일은 좀 더 쉬고 모레에 팔미라로 고고씽.

준코짱은 내일 Deir ez-Zur 떠난다고 했다.

전호의 말을 빌리면 Deir ez-Zur에서 볼 건 유프라테스강 하나라고 하는데

만약 그 곳을 보러 가면 한 7시간 걸려서 Deir ez-Zur에 도착하고

다음날 3시간 정도 걸려서 팔미라로 와서 오후에 팔미라를 구경하고

다음날 하마로 이동해야 하는 빡씨고 피곤한 여행이 될 것 같아서 나는 스킵.

내일은 올드시티를 살짝 더 돌아보고 블로그에 올릴 글 좀 써야겠다.

너무 많이 밀렸다. 모레에 팔미라를 가고 글피에 하마 도착해서 좀 쉬고 블로그 업뎃도 하고
 
Crac des Chevaliers 성도 다녀오고 나서 레바논도 다녀와야겠다.

일단 오늘은 이만 바바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상으로는 안 가파르게 보이지만 꽤나 -_ ㅠ 가파름!!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가 꽤나 좋아라하는 색상 검/흰 대문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파른디 -_ 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날 빼꼼히 쳐다보는 아그들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누방울 놀이하는 얼라들 ^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좁고 좁은 골목길을 지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상 부근에 도착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레스토랑 뒷편이라 쓰레기도 잔뜩 -0-

사용자 삽입 이미지

레스토랑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디서나 보이는 시리아 대톨령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기도 대통령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찻길이 있었는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난 그냥 -_- 이상한 길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모래라 힘들게 올라갔는데 정상에 보이는 군사시설 비슷한 건물; 혹시나 총 맞을까 더 이상은 못 올라감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마스커스 시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나라에는 한 집 건너 교회가 있다면 시리아에는 모스크가 있다 +_+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려 가는 길에 본 무덤 (누구의 무덤인지는 몰겠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냥 서 있던 버스;;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점심으로 먹은 피자 - 2천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기 들어간 건 3천원정도라 야채 위주로;ㅋㅋ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