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일
아침에 9시쯤에 깐꾼에서 출발해서 치첸이싸를 보고 메리다로 바로 가서 잘까 생각했는데
8시 알람이 울렸는데 어차피 나 혼자 가는 것도 아니고 수호형이랑 미향누나랑 같이 가기로 해서
그냥 밍기적 거리다가 8시 반쯤 일어나서 아침을 해 먹었다.
그리고는 준비해서 나가니까 10시 40분차를 탈 수 있었다.
정욱이형은 그냥 바로 메리다로 가는 표를 사고
나랑 수호형이랑 미향누나는 치첸이싸까지 가는 버스를 끊었다.
2등석 버스라서 여기저기 다 들리고 사람들 내렸다가 태웠다가 골목골목 다 들려서 가느라
4시간 반이나 걸려서 치첸이싸에 도착했다 -_-;;;;
3시가 좀 넘은 시각 ㅠㅠ
일단은 사람들이 많은 쪽으로 가봤는데 호스텔 같은 곳은 전혀 보이지 않아서
영어를 할 줄 아는 어떤 사람한테 물어보니까
여기서 2KM 정도 떨어져 있는 옆 동네로 가야 잘 곳을 찾을 수 있단다.
으윽 5시면 치첸이싸가 문을 닫으니까 지금 기껏해야 1시간 40분 정도가 남았는데
그 사람한테 1시간 30분 정도면 치첸이샤를 다 볼 수 있냐고 하니까
걸음이 빠르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근데 다시 말하지만 나는 혼자가 아니다.
나 혼자였으면 짐을 어디든 맡기고 열심히 한 시간 반동안 돌아다니고
메리다로 달렸겠지만 형이랑 누나는 1시간 반은 아마도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물론 나도 그런 생각이 없지 않아 있다.
그리고 내일은 치첸이싸 입장이 무료거나 1/3 가격이다.
그러니깐 여기서 하루 묵어도 뭐 괜찮을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버스도 있다는데 그냥 우리는 셋이니까 택시를 타도 괘안을 것 같아서
택시를 타고 론리에 나와 있는 숙소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
숙소에는 큰 침대가 두 개 있었는데 뭐 침대 3개짜리를 구하기는 어렵겠고
가격도 그다지 나쁘지 않아서 콜했다.
짐을 풀고는 나가서 레스토랑을 찾다가 100페소짜리 부페를 찾아서 들어갔다.
다들 투어를 하면서 점심을 여기서 먹는지 투어 온 외국인들이 무쟈게 많았다.
밥을 먹고 있는중에 멕시코 전통춤도 보여주고;ㅋ 괘안았다.
이미 시간은 늦을 대로 늦어서 점심 겸 저녁으로 배터지게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좀 앉아 있으니까 또 비가 -_ ㅠ 6월부터 우기라더니 정말 그런가보다.
방 안이 바깥보다 훨씬 더웠는데 문 열고 있으니까 자꾸 벌레랑 모기가 들어와서 문을 닫고
‘1박 2일 최서북단 백령도를 가다’편을 보고
윌 스미스랑 윌 스미스 아들이 주연인 ‘행복을 찾아서’라는 영화를 보고 잤다.
근데 미향누나 침대로 자꾸 벌레가 기어 올라와서 -_- 우리 모두 식겁하고;
난 수호형이랑 한 침대에서 같이 자고;ㅋ
샤워실에 물도 안 나와서 다른 방에 가서 샤워를 하고;ㅋ
모기가 자꾸 물어서 벌레 퇴치약을 다리랑 팔에 바르고 잤다;;;ㄷㄷㄷ
6월 15일
조금 큰 침대였지만 수호형이랑 둘이 자기에는 역시 좁았다 -_ ㅠ
여행 떠나와서는 처음으로 한 침대에서 둘이 자 본 거였음 ^-^;
자다가 몇 번 형한테 부딪혀서 깨고;ㅋ 뭐 그래도 생각보다는 잘 잤다.
아침에 좀 일찍 가야 안 뜨겁고 사람도 별로 없을 것 같아서 7시에 일어났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도 우리방 샤워기에서 물이 안 나와서 샤워를 하러 나갔다 -_-
원래는 아침에 샤워 잘 안 하는데 어제 모기가 자꾸 물어서 다리하고 팔에 벌레 퇴치약을 바르고 자서리.
자고 있는 주인 아줌마를 깨워서 7번 방에 가서 샤워를 하고
수호형이 준비를 좀 천천히 해서 8시쯤에 체크아웃을 했다.
8시 30분 버스를 타고 치첸이싸로 갈 생각이었는데
좀 늦어서 택시를 타야 할 것 같다면서 아침을 먹으러 나섰다.
아, 아바나클럽 조금 남은 걸 그냥 숙소에 버리고 왔다 -_ ㅠ
무겁기도 하고 살짝 새는 것도 같아서 -_-;;
너무 이른지 레스토랑이 연 곳이 안 보여서
OXXO라는 멕시코에서 제일 많이 보이는 편의점에 가서 샌드위치를 먹었다.
그리고는 치첸이샤 안에 파는 것들은 비쌀 것 같아서 미리 물, 과자, 초콜릿까지 사버렸다.
8시 40분이 되어서도 버스가 안 와서 그냥 택시를 타고 치첸이싸로 고고씽.
날씨 간지 '0';;
아직 일러서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공짜로 짐을 맡길수 있는 곳이 있어서 큰 짐들을 맡기고 치첸이싸로 들어갔다.
근데 누가 일요일은 입장료가 무료거나 1/3 가격이라고 했지? -_ ㅠ
얄짤없이 똑같았다 -_-;
거기다가 보통 마야 유적들 입장료가 48페소인데-
언젠가 인터넷으로 했던 세계 7대 불가사의에 뽑혀서...
48페소를 더 냈다.
무슨 명목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세계 문화 유산 보호 명목??? -_ -?
아 눈물이 앞을 가린다..-_ ㅠ
개미떼들-ㅋㅋ 완전 많던데 '-'ㅋ
사진으로 꽤나 많이 봐 왔던 치첸이샤의 대표적인 유적인 El Castillo를 봤는데
원래는 올라갈 수 있는 걸로 알았는데 다 막아놔서 올라갈 수가 없었다;
그 순간 생각난 건 앙코르왓도 이제 서서히 유적을 보호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유적에 올라가는 걸 막을 거라고 한 것.
사실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건데도 막상 못 올라가게 해 놓으니까 아쉬웠다 -_ 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유적 보호를 위해서 막은게 아니라 얼마 전에 외국인 한 명이
이 곳에서 굴러 떨어져서 죽었다고; 그래서 못 올라가게 막아놨다고 했다)
정말 워스트 패션 ㅋㅋㅋ 내가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ㅋㅋ
보면 알겠지만 el castillo는 4방향으로 되어있는데 한 방향에 계단이 91개씩 총 364개 + 맨 위에 한 개(?) 맞는지 몰겠다;; 암튼 그렇게 해서 365개 1년 365일을 나타냈다고 ^-^ 우리나라 경주 천문대도 비슷하잖아!
우리는 최소한 3시간 이상은 볼 거라고 생각하고 뭔가 크고 웅장한 것을 생각하고 왔는데
그다지 ^-^;
마야에 대한 역사적인 이해가 거의 전무한 상태로 유적들을 보니
이게 뭔가 싶고 앙코르왓이나 이집트의 피라미드처럼 크기도 별로 크지 않으니 정말
'에 이거 별거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죽인 사람들의 숫자만큼 해골을 새겼다는?
축구같은 공놀이를 하던 장소. 으윽 벌써 3개월이나 지나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이 게임에서 이긴 팀은 제물로 받쳐졌다고 한다. 물론 이긴 팀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고..
꽤나 무거운 공을 이 곳에 넣어야 점수 인정!!
공부를 조금 하고 온 사람들은 마야의 뛰어난 천문학이나 기술에 대해서 감탄을 마지 않던데.
난 중동에서도 그러더니 여전히 -_- 무지하다.
그래도 2시간 반 동안 열심히 돌아 다니면서 이구아나도 보고 다양한 유적들을 훑었다 ^-^;;
수호형이 사진 찍어달라고 해서 ㅋㅋ 미향누나가 찍어주고 있는중-ㅋ 더 무서워서 가까이는 못 가고 ^-^;;
이구아나-ㅋㅋ 깐꾼에도 호텔 근처에 막 굴러다니던데 ㅋㅋ (내가 호텔에 있지는 않았고 지나가는 길에 봤음;;ㅠㅠ)
그리고 수호형은 쿠바로 가야 해서 다시 깐꾼으로 돌아가고
미향누나랑 나는 메리다로 고고씽 ^-^
수호형이랑 헤어지기 전에 내가 불가리아에서 샀던 쿠바 러프가이드북을 선물로 '-'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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