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6일

아침을 먹고 떼오띠우아깐으로 가는 정욱이형이 내가 있는 방까지 올라와서 인사를 했다.
정욱이형이 와하까에서 멕시코시티 올 때 타고 왔던 Fypsa 버스를 타고 가고 싶었는데
버스터미널 AU버스 데스크에서 물어보니 없다고 -_ ㅠ
타고 왔다는데 가는 건 없는 거야? 설마 -_ ㅠ
뭐 그래도 ADO는 362페소인디 AU는 290페소니까 타야지.

근데 AU버스에 타고 나니까 드는 생각이
‘요즘 쫌 속이 안 좋은지 설사를 하는데 ADO를 탈 걸 그랬나’ -_-
뭐 다행히도 와하까까지 오는 6시간 동안 무사히 왔다.

정욱이형이 묵었던 호스텔로 갔는데
오늘은 빈 방이 없다고 해서 간 곳이 Hostel paulina.
가격은 할인 받아서 140 -_-;;;
멕시코 시티에서는 100이었구만!!
거기다가 무선인터넷도 안되고 인터넷도 공짜도 아니고 -_ ㅠ
마음에 안 들었다.
사실 리셉션에 앉아 있는 직원도 그다지 친절하지도 않았고
가방은 무거워 죽겠는데 무슨 컴퓨터로 내 이름하고
이것저것 등록을 하는데 10분은 걸렸나보다.
거기다가 열쇠 디파짓으로 50페소까지 따로 받고.

쳇. 내일 확 다른 호스텔로 옮겨 버릴까 보다.
뭐 암튼 짐을 놔두고 동네를 돌아댕겼다.

교회 +ㅁ+


우리나라 빕스는 아닌듯;ㅋ




내가 항상 새로운 도시에 와서 하는 건 둥둥둥 뭘까?

‘좀 큼지막한 마트 찾기’

왜냐하면 일단 물을 좀 싸게 사야 하는데
5리터짜리는 작은 슈퍼에서 잘 팔지도 않고
내가 보통 많이 사는 1.5리터짜리 물도 작은 슈퍼에서는 비싸다 -_-

열심히 돌아다녔는데 버스터미널 근처에서 좀 커 보이는 슈퍼를 발견.
2리터짜리 ciel 물을 샀는데 말도 안 되는 가격인 15페소를 받는거다.
이집트였다면 당장 안 산다고 하고 나왔겠지만

언제부턴가 다 귀찮아지기 시작한 형주씨 -_-
그냥 사서 나왔다.

비싸다고 생각했던 세븐일레븐에서 1.5리터 물이 10페소였는데
2리터짜리가 15페소라 -_-
제길슨.
멕시코는 바가지 없는 줄 알았는데 당했구료.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다시 돌아가서 환불할까 라는 생각까지 몇 번 들었지만.
귀찮아서 포기. (언제부터 이런게 귀찮아진거지;)
암튼 목이 말라서 뚜껑을 돌렸는데 무슨 사이다처럼 탄산이 막 올라와서 깜짝 놀랬다.

그 순간 드는 생각은 이거 사이다야? -_-?
그래서 15페소나 받았구만?
오케이. 그럼 덤탱이 쓴 거 아니네 뭐 ^-^ 하핫;

그리고 맛을 보니 이건 무슨 맛인가.

이건 과거 설악산에 갔을 때 마신 오색약수를 떠올리게 하는 그런 물이었다.
난다요!!!!
으윽 그래도 15페소나 줬으니 버릴 수는 없잖아.
나름 열심히 마셨다 ㅠㅠ

항상 무슨 공연이 많다 ^-^; 우리나라 대학로처럼?


요런 긴 풍선 같은 걸 가지고 다들 놀고 있다 ㅎ


숙소에 돌아오니 일본 친구,
스코틀랜드에 가까운 북쪽 영국에서 일하는 친구,
네덜란드 친구, 멕시코시티에서 온 아파보이는 친구 -_- 가 있어서
인사를 가볍게 했다.

밤에는 일본 친구인 히로키가 맥주를 자기 거랑 내 걸 사와서 한 잔 했다.
나는 내일 몬테알반에 간다고 했는데
히로키는 내일은 그냥 동네나 돌아다닐 거라고 해서
내가 내일 그냥 같이 몬테알반에 가자고 꼬셨다 ㅋㅋ
혼자다니는 건 쿠바에서 너무 많이 해서 이젠 지겹다 ^-^;;

떼까떼-ㅋ 멕시코 맥주? 한국에서는 본 적이 없는데 ㅎ 미국에는 많다고 +ㅁ+


네덜란드 친구랑 스코틀랜드 영어 악센트를 가지고 있는 친구는
바에 가서 맥주나 한 잔 한다는데 나랑 히로키는 오늘 멕시코시티에서 와하까로 와서
좀 쉬어야 할 것 같다고 하고 안 갔다.
아참 히로키는 나보다 3살 많은 남자임. ㅋㅋ
남자들이랑만 논다 -_ ㅠ 여자는 어디 없나?
콜롬비아로 언넝 가야겠다!! 으아아아 ㅋ


저녁 먹고나서 밤 늦게 또 밖에 나가서 따꼬를 ㅎㄷㄷ


약간 비계가 많긴 했는데 괘안았다 ^^


그리고 이 거대한 따꼬!!!!


고기가 아주 듬뿍 ㅎㅎㅎ


이렇게 큰 따꼬가...ㅋ


단돈 26페소 - 2600원!!


공연도 또 보고 ㅎ



6월 27일

내 옆에 있는 친구가 히로키-ㅋ 내 멕시코 가이드북은..멕시코시티에서 얻은거; 그 전까지는 가이드북 없이 여행했음;ㅋ


오늘 한 일이라곤 몬테알반에 다녀온 일.
그 동안 보아온 마야 유적도 아니고 아스텍 유적도 아닌 zapotec 유적이다.
멕시코 오기 전까지만 해도 마야랑 아스텍 문명밖에 몰랐는데
그 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문명이 있었다.




마치 중국에 진시황릉과 만리장성만 생각하고 진나라밖에 없었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거겠지.
몬테알반 유적은 근데 거의 모든 유적이 파괴되어서 볼 것이 별로 없었다.
더군다나 거대하고 보존이 나름 잘 되어 있는 빨렝께랑 떼오띠우아깐을 다녀오고 나서라서 -_ ㅠ
실망스러운 정도였다. 옆에 투어로 온 관광객들도 별로 볼 게 없다고 말하든데 ^ ^ ;
물론 히로키도 nothing special 이라는 말로 몬테알반에 대한 느낌을 표현했다.

어딜가나 그렇듯이 몬테알반에도 멕시코 학생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빨렝께에서 만났던 초딩들이 아니라 중딩들이었다.
얘네들은 좀 머리가 컸는지 일본말도 좀 하든데.
곤니찌와, 곰방와, 겡끼 겡끼 뭐 이런 것들?
근데 한국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게 -_ ㅠ

아 맞다.
쿵푸 어쩌고 해서 내가 중국이 쿵푸라고 하고
한국은 태권도라고 했더니 오오오 하는 분위기? ㅎㅎ
태권도는 좀 유명한가 보다.

옆에서 히로키는 가라데가 일본이라고 ^^
그냥 한 거 없이 요즘엔 조금만 돌아다녀도 피곤하다 -_ ㅠ
숙소에 돌아와서는 샤워 하고 한 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얼굴이 잘 안 보인다-ㅋ


ㅎㅂㅎ


벽에 붙어있던 포스터..진짜 어린 아이가 높은 빌딩에 올라가 있는 듯한 ^-^;


그리고는 컴퓨터로 프렌즈를 보다가 다큐멘터리나 영화관련쪽에 일한다는 히로키한테
‘쥐코’ 동영상을 보여줬다.
솔직히 우리나라 대통령에 관한 얘기라 쪽팔렸지만 보여줬다!
이 친구는 베이징 올림픽을 보러 중국에 조만간 들어갈 건데
FREE TIBET에 관해서 다큐를 만들고 싶다고 해서
뭔가 이런 거 보여주면 좋아할 것 같았음.

역시나 보고 나더니 잘 만들었다고 하고
자기도 일본 대통령에 관한 이런 다큐멘터리 만들고 싶은데
위험할 것 같아서 못 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는 물어보는 게 쥐코 동영상 만든 이 친구 지금 괜찮냐고 한다.
물론 미국에 살고 있어서 괜찮을 것 같긴 한데;
가족들은 괜찮은 지 몰겠다;
뭔 일이 있기나 하겠냐만;

한국 걱정스럽다!!! -_ ㅠ

6월 28일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나무라고 해서 꽤나 기대가 컸는데 -_-
별거 없었다.
버스가 완전 낡은 버스고 차도 많아서 꽤 오래 걸리고.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나무;ㅋ


나무 보러 갔다가 근처에서 현지인들이 먹는 슬러쉬 보고 사 먹었는데
5페소면 될 걸 15페소나 받고.
에고고.
어찌 보면 별거 아닌데 이런 거 기분은 썩 좋지 않다.
(누가 좋겠는가?)

숙소로 돌아와서는 한규형한테 받은 DK 멕시코 가이드 북을
히로키한테 넘기고 히로키도 나도 따로 그냥 동네를 구경하러 나갔다.









아빤지 할아버진지 같이 숨바꼭질하다가 요 아이가 꽤 오랫동안 못 찾아서;ㅋ 좀 울다가;뾰루퉁한 상태일 때 찍은 사진 ^-^;;









나는 배가 고파서 따꼬를 먹을까 하고 돌아다니다가 안 먹고
도미노피자에 가서 피자랑 콜라를 -_-;;;
핫핫 멕시코니까 멕시칸 피자를 시켰는데 맛은 그저 그랬다.
근데 무선인터넷이 잡혀서 한 시간 정도 열심히 인터넷 삼매경에 빠졌다는 ^ ^
굿굿!!ㅋㅋ 설마하고 랩탑을 켰는데 무선랜이 잡힐 줄이야.
캬캬캬 ^^



피자 맛은 별로;ㅋㅋ





그리고는 숙소로 다시 돌아와서 며칠 동안 밀린 일기를 쓰고
7시 10분 멕시코와 과테말라 국경에 있는 타파출라로 가는
버스를 타러 5시 40분쯤 숙소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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