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도착해서 비자데레이바가 어떤 곳인지 사실 감을 잘 못 잡았다.
다만 과테말라의 안티구아나 쿠바의 트리니닷처럼 돌길과 식민지 시대 건물들이
있는 작은 마을이라는 것 정도만 알 수 있었다.
침대가 좀 짧고 모기가 밤새 윙윙거리고 새벽 5시쯤에는 닭이 어디있는지
엄청 울어대서 -_- 잠을 설쳤더니 11시 30분쯤 되어서야 일어났다;ㅋ
물론 더 잘 수 있었는데 일어나야 할 것 같아서;ㅋㅋㅋ
세수만 대충 고양이처럼 하고 밖으로 나섰다
어제 저녁도 대충 과자로 때웠는데 별로 배가 안 고픈 걸 신기해면서-ㅎㅎ
문을 열고 나가니까 보이는 건 새하얀 건물들 + 진한 초록색으로 칠한 문들
이때 급 생각나는 건 비자데레이바가 하얀 식민지 건물들로 유명하고
산힐 근처에 있는 바리차라는 갈색 식민지 건물들로 유명하다는 것!!
사실 근데 보고타에도 센트로쪽에 가면 온통 스페인때 식민지 건물들이고
쿠바 멕시코 과테말라에서 본 건물들도 온통 다 비슷한 건물들이라 -_-;
' 우와! 예쁘다!' 라든가 ' 새롭군 -_- '
요런 느낌은 저-언-혀 들지 않았다.
더군다나 점심을 먹으러 론리플래닛에 나온 one of the cheapest restaurant에 갔는데
보고타에서 즐겨먹던 아니 뭐 항상 먹던 ㅋㅋ
오늘의 메뉴 (Menu del dia)가 7000페소라는거다 -_-;;
지금 15000페소 주고 있는 호스텔도 별로구만 -_-
순간 여기는 오래 있을 곳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 '-'
그래도 혹 더 좋은 느낌이 생길 수 있으니 일단 관광을 좀 하기로 결정!
보통 난 새로운 도시에 오면 그 도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조금 높은 곳에
먼저 가보고 싶어 한다.
어김없이 이번에도 view point가 있다는 론리플래닛의 정보를 보고 궈궈!
점심을 먹은 까졔 13쪽으로 쭉 올라가면 되서 올라가는데
무슨 숙소가 보이는거다 -_-;
다시 론리플래닛을 봤지만 이 길이 맞구만;ㅋ
그 숙소 직원이 근처에 있길래 저기 산에 올라가려면 어디로 가야하냐고
물어봤다! 물론 스페인어로 '0' ㅋㅋㅋ
(요정도는 할 수 있다 -_-;; 문법적으로는 맞는지는 모르지만 ㅋㅋㅋ)
그랬더니 한 블럭만 옆으로 가서 올라가면 된다고 :)
Gracias !!
한 블럭 옆으로 갔는데 길이 두 갈래-_-;
한 길은 좀 더 옆으로 가고 한 길은 산쪽인데-
산쪽에 있는 길은 무슨 철조망하고 철삿줄로 막혀있는 것 같아 보였다.
그래서 살짝 옆 길로 갔음!
내가 고민하고 있을 때 좀 나이가 있는 외국인 커플도 살짝 고민하든데;ㅋㅋ
그 사람들은 그냥 막혀있는 듯한 쪽으로 궈궈!!
' 으이구! 거기는 막혀있자나요 이 그링고들아! 나를 따라와야지 ㅋㅋ'
자신감 만땅 (일본말이지만-_-) 이빠이 (요것도-_-) 꽉꽉 채워서 길을 가고 있는데
왠지 이 길은 전혀 산으로 가는 길하고는 관련 없는 길인듯;;ㅋㅋ
급 돌아서 외국인 커플들이 간 쪽으로 따라갔다;ㅋㅋ
물론 한 동안 그들을 못 보고 그들의 발자국만 보면서
괜히 안도의 한 숨을 내쉬고 ^-^;
(왠지 콜롬비아 산이라고 하면; 위험할 것 같다는 고정관념을 아직 갖고 있어서 ^-^;)
나무와 벽 저 사이로 들어가야 한다; 뭐 산책길을 이렇게 들어가게 해놨냐;
옛날에 초등학교가 있었는지 뭐가 있었는지; 운동장이 있었다 ^^
30분쯤 올라가서 외국인 커플들을 만나고-
아주 살짝 Buenas 정도만; 인사 해 주시고-
뒤따라 가다가 결국 추월! ㅋㅋㅋ
그러나 여기도 역시나 해발 2000m가 넘는 곳이라
많이 걷지도 않았는데 꽤나 숨이 가빠왔다 -_ ㅠ
당최 뷰포인트 (전망대라고 해야 하나)는 어딘지 푯말도 없고;ㅋ
저 멀리 아주 작게 예수상 같은 게 보이길래 저기가 전망대겠거니 하고
올라갔다 ^-^;
고산지대라 그런지 뭔가 새로운 것들도 보이길래 사진도 좀 찍고 :)
한 한 시간쯤 걸렸나?
예수상이 있는 곳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그냥 앉아서 쉬면서 가이드북이나 좀 더 들춰보다가
비가 또 슬슬 내리고 -_- 바람도 불어서!!
하산했다 '-'
뭐 이정도면 리우데자네이로에 있는 거대한 예수상을 볼 필요 없겠나?ㅋㅋ
뭐 볼게 또 있을까 하고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돌아다니다가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교회 (교회는 어딜가나;ㅎㄷㄷ) 좀 보고
카페에 앉아서 아직 못 끝낸 책 나니아연대기를 읽으려고 하는데
옆에 있던 프랑스에서 온 커플하고 오스트리아 아저씨가 얘기를 시작하더니
어느새 나도 같이 얘기를 했다 ㅋ
(난 아직 주문도 못 했는데;;ㅋㅋ)
나무가 이상허다; 으시시허니;ㅋ
뭔 나무지?
뭔가 가시같은 느낌도 나는데;ㅋ 몰겠다 ^-^;;
보고타에서는 연 날리드만- 여기서는 팽이도 치고 땅따먹기도 하고; 우리나라랑 많이 비슷한 ^-^;
교회;;ㅋ
광장; 별 거 없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프랑스 커플은 내일 산힐로 간다고 하던데
나도 지금 솔직히 산힐로 내일 갈까 생각중이어서 아마도 내일 산힐에서
보겠네 하고 프랑스 커플을 보내고 오스트리아 아저씨랑 조금 더 얘기하다보니
이 아저씨 한국을 3주 동안 여행하셨다네?ㅎ
뭐 한국에서 거의 제일 큰 부처상도 봤다는데 어딘지 기억은 잘 못하겠다고 하고;ㅋ
(나도 모르는 걸 -_ ㅠ)
김치 정말 맛있다고 ㅎㅎ 보고타에서도 먹어봤다고 하던데 ^-^;
뭐 암튼 말이 무척이나 많은 아저씨다 ㅋㅋㅋ
지금은 자기가 화장실이 급하다고 해서 이따가 8시에 여기 카페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나는 커피나 마실까 하다가 메뉴에 Brownie con helado (브라우니 + 아이스크림)이
있어서 ㅋㅋㅋㅋ 그냥 이걸로다가 ^-^;; 맛도 괘안았다-ㅋㅋ
맛있어서 너무 금방 먹어버려서;
맥주도 한 잔 시켜놓고 책 좀 읽다가 너무 쌀쌀해져서;
그냥 숙소로 돌아왔다-
브라우니랑 아이스크림 ㅎㅎ 맛있다 ㅎㅎ
그리고는 졸려서;ㅋㅋㅋㅋ
자부렸다 ㅋㅋㅋㅋ
근데 중간에 모기쉐끼가 -_- 또 윙윙 거려서 한 마리 잡고
또 누웠는데 또 다른 모기가 위이이이이이잉 거려서
또 불켜고 잡아부렸다 -_ -;;;
그리고는 더 잘까 하다가;; 그냥 안 자고 나니아 책 읽고;ㅋㅋㅋ
(이제 30페이지 남았다!
언넝 다 읽고 나서 존그리샴 책을 읽어야 하는데
다이스케 말로는 별로 재미없다지만;
지금 뭐 당장 읽을 책이 없으니까;ㅋ)
8시 10분전에 숙소를 나가서 5분전쯤에 오스트리아 아저씨를 만나기로 한 카페근처에
도착했는데 아저씨가 미리 와 있었다;ㅋㅋ
이 아저씨도 엥간히 심심한가보다 ㅎㅎ
저녁을 뭘 먹을까 하다가 일단 돌아다니는데 마땅한 곳이 없어서 고민중에 있는데
내가 묵고 있는 호스텔 주인 (오스트리아 사람이다)을 만나서 이 오스트리아 아저씨
소개시켜줬더니 둘이 독일어로 열심히 이야기 이야기 하드만;ㅋㅋ
마지막에는 내가 괜찮은 레스토랑 없냐고 물어봤더니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고 괘안은 피자가게를 추천해줬다;ㅋ
가선 나는 라자니아랑 costena 맥주를 오스트리아 아저씨는
피자에다가 club colombia를 마셨다 '-'
(너무 구체적인데 이거 ㅋㅋㅋ
오랜만에 일기를 쓰니까 그냥 구체적이다 ㅋㅋ)
근데 이 아저씨 정말 말 많다;ㅋㅋㅋ
내 얘기는 할 시간이 별로 없다;ㅋㅋㅋㅋ
정말 가끔 이런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자기 얘기 하느라
남 얘기를 거의 -_- 안 듣는;ㅋㅋ
나는 어떤 종류의 사람인지 순간 궁금해졌다.
사실 나 역시도 말이 많은 수다쟁이라 -_-;
다른 사람들하고 얘기할 때 내 얘기만 주구장창 하지는 않았는지
남이 이야기 할 기회조차 -_- 차단시키지는 않았는지;
잠시였지만 나를 돌아볼 시간도 생겼다;ㅋㅋ
난 어떤 사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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