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콜롬비아 산아구스틴에서 말타기를 하고 다시 오랜만에 말을 탄다
루레나바께에서 만났던 쎄실리아가 자기가 태어난 곳이라고 너무나 예쁘다고
꼭 가라는 말도 했고 미아누나도 말타고 싶다고 해서 들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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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piza, 조그마한 이 동네에서 정말 푸~욱 쉬었다!
라파스에서 저녁 7시 출발 -> 우유니 새벽 5시 도착 -> 우유니 소금 사막 1박2일 투어 같은 날 시작
-> 투어에서 돌아온 날 밤에 바로 기차 타고 이 곳 뚜삐싸에 새벽 4시 도착
나는야 장기여행자, 이렇게 빡씨게 이동하기는 오랜만이니 무리가 따를 수 밖에..
29일 하루는 거의 종일 잠만 잤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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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시장에서 찾은 맥스97건담 -_-; 구하기 나름 힘든 제품;; 여기선 가격이 15달러정도 했던 거 같은데..여자사이즈; 내 사이즈였음 샀겠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기에.. ㅠㅠ

잠을 자더라도 배는 고픈법ㅋ
한 컵에 2볼(350원정도) 하는 100% 오렌지주스랑
쌀떼냐라고 하는 엠빠나다랑 비슷한 간식거리 몇개로 요기도 했고
한 번은 무수히도 많은 피자집중에 하나를 찍어서 꽤나 거금을 들여
피자를 먹었는데 계모가 해주는 피자맛이 이럴까....
너무 맛 없었다 -_ ㅠ 가격만 비싸고!!!!!
뭐 근데 내가 이 도시에 피자가 맛있다고 강추를 해줘서 온 것도 아니고
말타기를 하러 온거니 비싸고 맛대가리 없는 피자면 어떤가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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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거의 숙소에서 링가링가링가~링가링가링~♬ (응?) 쉬어주니 몸이 한결 가뿐해졌다
그리고 오늘의 해치워야 할 미션;ㅋ 말타기 고고싱!
대체 얼마나 저렴하길래 이 놈이 제목에다가 저따구로 써놨을까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3시간동안 말타는 데 55볼리비아노(8달러정도, 당시 환율로 세종대왕님 한 장)
정말 싸지 않나효? ㅋㅋ 우리나라 에버랜드에서 말 잠깐 타는 것도 저 돈은 줘야 하지 않나;;;ㅋ
그리고 20달러정도 하는 7시간짜리 말타기(간식포함)도 있는데
엉덩이가 당최 남아나지 않을 것 같아서 포기;;

우리의 가이드는 11살인가 12살 먹은 초딩;
학교는 다니냐고 물어보니 저녁에 간다고 했던 것 같다; (아아악 기억이 잘 안 난다;;)
이 꼬마가 우리 2명을 3시간동안 가이드 해서 얼마나 벌까;
우리가 지불하는 말타기 금액이 적을수록 그 말타기를 통해 먹고 사는 사람들이 버는 돈은 적어진다
음..또 괜히 우울한쪽으로 말이 길어질라고 한다; 적당히 끊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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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미아누나 - 우리 가이드

어쨌든 내가 이번에 탄 말은 꽤나 크~~~~~은 말이다
한 번에 올라타기가 조금은 버거운.....
거기에다가 말이 들썩거리면서 말 안장이랑 연결되어 있는 발 받침대(?) 움직이는데
발목양말을 신고 있던지라 받침대에 발목이 자꾸 쓸려서 아프다;

일단은 동네에서 좀 벗어나야지 나름 괜찮은 풍경들을 본다고 기찻길을 따라 말을 타고 간다
난 5분정도면 동네 기찻길을 벗어날 줄 알고 그냥 터벅터벅 걷는 말 위에서 사진찍으면서 가는데
이건 15분은 간다 -_-; 그냥 쭉 일자로 나있는 기찻길만 주.구.장.창
이럴 줄 알았으면 말보고 좀 뛰라고 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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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미아누나 - 아직은 초반이다 -_- 표정이 나쁘지 않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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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미아누나 - 초딩이랑 레게똔 얘기서부터 뭐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하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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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미아누나 - 말타는게 힘들다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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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미아누나 - 사진 찍을 땐 그래도 웃는표정!!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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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자연이 좀 더 넓게 펼쳐져있는 곳으로 오니 말들이 지멋대로 달리기 시작한다
나도 달리는 거 좋아하는데 콜롬비아 산 아구스틴에서 탔던 때와는 다르게 내 몸이 앞으로 너무 쏠린다
플러스 발목도 으아아아아아악 쓸려서 아프다
아무리 초딩가이드가 발맞춤대(?)를 다시 교정해줘도 발목양말을 신은 내가 죄인이다;; 아프다;;
그렇다고 말이 걷게 되면 뭔가 균형이 안 맞아서 그런지 불편하다;;
아주 살짝 뛰어줬으면 좋겠는데;ㅋㅋ 그게 말처럼 쉽나 ^-^;
풍경은 터키 카파도키아에서 봤던 오랜기간 풍화작용을 거친 기괴한 모양의 암석들이 주를 이뤘는데
카파도키아에 비할 풍경은 아니었다;;;;
말 타는 것도 불편하지 풍경도 그냥 저냥이지 3시간을 이거 어떻게 버틸까 하는 생각에 앞이 캄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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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미아누나 - 기암괴석;; 뭐 이정도다;; 별거 없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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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미아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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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미아누나 - 돌아오는 길 너무 힘들다 -_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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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미아누나

한 50분쯤 말타고나서 까뇬델잉까(잉카의계곡)에 도착했다
20분정도 둘러보면서 쉬라고 하는데 볼 것도 없고 ㅠㅠ
그냥 빈둥거리다가 다시 말을 타고 거의 똑같은 길을 따라 돌아왔다;
우리가 말들을 너무 달리게 했는지 3시간 여정을 2시간만에 끝내고;;;
돈은 똑같이 내고 가이드 팁으로 누나랑 나랑 각각 10볼리비아노(1.5달러정도)씩 줬다
고맙다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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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콜롬비아 산 아구스틴에서 4시간 반 동안
좋은 말 + 설명도 잘 해주는 가이드 + 풍경까지 20달러에 한 게 훨씬 나은 것 같다 ^-^;;
뭐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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