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레나바께에서 라빠스로 오는 길은 여전히 길고도 험했다 거기다가 새벽의 추위는 바지 두겹도 뚫을만큼 셌다
버스 안에 화장실이 있을리 만무하며 중간에 들리는 곳도 버스에서 멀찍이 떨어져서 자연에 정말 말 그대로 '실례'를 하는 정도
만약 이런 상황에서 아랫배가 심하게 묵직해지면서 내게 신호를 보내온다면?
그동안 내 믿음이 부족했을음 깨닫고 부처님, 예수님, 알라신을 아무리 찾아도 내 몸 밖으로 나오려는 놈을 이길 수는 없을터
'아~~~~~~이래서 볼리비아 버스에서 대략좆치않은 향내가 나는군하.....' 생각해도 때는 이미 늦었다
뭐 나는 안 그랬다는 얘기임 ㅋㅋ

la paz, 즉 평화라는 이름을 가진 이 도시는 사실 그리 평화롭지는 않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 3600m에 위치한 수도
그런데 분지지형이라 언덕이 지나치게 가파른 이 곳은 조금만 걸어도 숨이 거칠어진다
남미에서 제일 못 사는 나라,
세계에서 가장 싸움을 못 하는 나라 (전쟁을 했다하면 져서 다 뺐기고 지금 볼리비아에는 바다가 없다)
로도 알려진 이 곳 볼리비아의 수도 라빠스
미친듯이 울려대는 차들의 경적소리에 내가 별로 안 좋아하는 서울도 살만하게 느끼게 해주는 곳이 바로 라빠스다

전망대에서 본 분지지형 라빠스


보통 볼리비아하면 우유니 소금사막을 떠올리고 다른 곳은 그냥 정신없이 지나치는 사람들도 많다
뭐 근처에 달의 계곡이라는 곳도 있고 유적지도 있긴 한데 '꼭 봐야 하는 곳' 느낌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누군가 시간이 별로 없는데 볼리비아를 간다면 라빠스를 굳이 넣으라는 얘기도 하지 않는다
그런 곳에 나는 일주일이나 있었다 별 하는일도 없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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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제법 큰 건물들도 보인다


내가 묵었던 알렘호텔 (이름만 호텔, 싱글룸 하루 30볼리비아노 = 5천원정도) 근처에 있는
커피샾에서 아메리카노 커피를 한 잔 시켜놓고는 wi-fi를 하며 가족, 친구들에게 안부전화를 하거나
블로그를 업뎃하기도 하고, 전망이 괜찮다는 kili-kili mirador (전망대)도 올라보기도 했다
뭔 놈의 축제가 그리 많은지 그리고 축제를 했다하면 왜냥 퍼레이드만 하는지 지겹기도 했지만
딱히 할 일도 없으니 안 보는 것 보단 보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보기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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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는 꾸스꼬 인띠라이미에서도 많이 봤다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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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국기는 라빠스 도시 국기 (구찌 색깔이랑 같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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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에서 스페인어 공부할 때 같은 집에서 홈스테이 하던 선일이형이
볼리비아랑 아르헨티나 국경 근처에서 일하고 있어서 언제쯤 만나기로 약속을 잡기도 하고
희찬이랑 5성호텔에 가서 10달러짜리 부페도 먹어봤다
팜파스투어를 같이 했던 친구들 omar랑 cecilia집에도 가보고 한국식품점에 가서 과자랑 라면도 사고
(뭐 이리 한 일이 갑자기 생각난다냐;; 은근히 이것저것 해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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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보이는 radison? 5성 호텔에서 점심 부페를 70볼리비아노(10달러)에 먹음 ^-^ 음료수 따로 팁따로 해서 뭐 100볼리비아노정도 14달러정도 놓고 배터지게 먹고 왔다! con heechan

다시 생각해보니 나름 알차게 보낸 라빠스에서의 일주일 '-';;;
6개월전 일이라 진짜....기억이 너무 안 난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억필름이 중간중간 뚝뚝 끊긴다 어휴
글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르겠고....그냥 일기나 써야겠다;;;;;;
갑자기 급 좌절모드....뭐야...
새벽이라 센치해진건가 -_- 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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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대통령은 인디헤나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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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기득권층은 대통령이 너무 정치적인 것들에 얽매여서 실리적인 것들을 많이 놓치고 있다고 비판하지만, 일반 서민들은 그래도 좋아하는듯한 눈치였다 (아주 많은 볼리비아 사람들이랑 얘기를 해 본게 아니라서 확실치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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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식점도 있어서 오랜만에 들려서 이것저것 사봤다 ^-^ 가격은 라면은 하나당 1.1달러, 초코칩쿠키 2.1달러 ㅠㅠ 너무 비싸다 ㅠㅠ 당시환율로 1달러 1300원정도였나? 무한도전 강변북로 가요제할때쯤이었으니 1240원이었나? 쨌든, 비쌌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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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파스투어에서 만난 ceci 집에서 점심도 먹고 잠깐 쉬었음 :) 잘 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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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많이 갔던 커피샵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먹어본 치킨샐러드 3달러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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