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우기때 우유니를 초큼 느끼게 해 준 바로 그 곳에서 동영상 :-) by 미아누나
우유니 소금사막 투어의 가장 큰 적은 뭘까?
내가 만난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그건 바로 '강추위'
햇볕이 쨍쨍한 낮에는 사실 춥다는 걸 거의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난방시설이 전무한 새벽 우유니 소금사막에 있는 숙소는 꽁꽁 얼어붙는다
여행사마다 숙소도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가난한 배낭여행자들이 선택하는 제일 싼 투어에서
따뜻한 물로 하는 샤워나 따뜻한 잠자리는 일찌감치 포기하는 것이 낫다
나 역시도 남미 배낭여행의 나름 하일라이트 우유니 소금사막 투어를
겨우 1박2일만에 끝내는 건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런거다 ㅎㅎ
3박4일 샤워도 못하고 추위에 떨면서 고생하긴 싫고
더군다나 첫날 자는 곳은 그렇게 춥지 않은데 둘쨋날 자는 곳은 ㅎㄷㄷ하게 춥다는 소릴 많이 들어서...
(하지만 우유니 소금 사막에서 보는 별은 참 많고 밝고 맑으니 3박4일을 한다면 3일동안은 원없이 별을 볼 수 있을거!)
컵흘들도 춥기는 마찬가지다 -_-
엄청나게 추울 줄 알고
바지 두겹 + 반팔 + 긴팔 + 후드점퍼 + 고어텍스 점퍼 + 침낭 + 몇겹짜리 이불을 덮고 잤는데
오히려 땀을 흘렸다;;;ㅋ
다만 불편했던 점은 밤새 수도관이 얼어서 화장실 사용이 차~암 힘들었다는 사실!
뭐가 힘들었냐고?
뭐 이닦는 거야 가져온 생수로 닦으면 충분하지만 문제는 빅변(big ddong) -_ ㅠ
아침을 먹고 나면 으레 다들 묵직한 몸을 좀 가볍게 해야 하지?
그런데 물이 없다면??????????????????
다른 사람들이 근심을 해결한 그 곳에 또 근심이 쌓이고 또 쌓이는 -_-;;;;;;;
으잌ㅋㅋㅋㅋ~~~ 대충 알아듣길;;;ㅋㅋㅋ 더 이상 구체적으로 말 못하겠다;;
으아아아아악 ㅋㅋㅋㅋ 이런 말 해서 쏘리 ㅋㅋㅋㅋㅋ
photo by 미아누나 - 나한테 이걸 날리고 싶은 마음..이해한다..ㅋ 쏘리!ㅎ
감정을 좀 추스리고...
둘쨋날 첫번째 일정은 해돋이를 보는거다
생수로 고양이 세수를 하고 눈곱만 가볍게 털어주고 아직은 어두운 소금사막 위를 걷는다
가이드랑 쿵짝이 잘 맞는 그룹은 이미 더 일찍 준비해서 해돋이 포인트로 고고싱 했는데 ㅠㅠ
우리 가이드랑 우리는 궁합이 찰떡 정도까지는 아니었나보다 ^-^;
초반에 핑크빛이 돌던 하늘이 점점 주황빛이 나더니
시간이 더 지나서는 결국 새하얀 소금사막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photo by 미아누나 - 떠오르는 해 먹기!!!ㅋ
아침을 가볍게 먹고 나서는 숙소 근처에 있는 화산을 오르기로 했는데
그 전에 먼저 미이라가 있는 동굴에 들린다
완전히 어두운 동굴 안에 미이라가 몇 개 있는데 뭔가 으시시하다
분명히 가이드가 이 미이라가 얼마나 오래 된건지 왜 이 곳에 미이라를 두었는지
이야기 해준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미 8개월이나 지난 이야기라;ㅋ
미이라를 뒤로하고 산을 오르는데 한라산과 지리산을 합친 것 보다도 더 높은 곳에서
더 높이 올라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미 페루 와라스, 볼리비아 띠띠까까 호수에서도 경험했지만 숨이 가빠오는 건 어쩔 수 없다
photo by 미아누나
한시간 정도 올라갔을까?
다들 많이 지쳐보인다
나는 아직 괜찮지만 혼자 올라가서 뭐하겠니
뒤로는 분화구가 보이고 앞으로는 우유니 소금사막이 보이는 곳에 걸터앉아 쉬는거지
단체사진이 필요할 것 같아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사진기를
가이드에게 맡기고 기념으로 한 장씩 찍었다
미아누나가 준 막대사탕도 하나 먹고 :)
photo by 미아누나
photo by 미아누나
난 무도빠!!!!!!!! 으잌ㅋㅋㅋ
내려가는 길은 끝이 보이지 않는 (사실 보인..다..) 하이얀 소금사막을 바라보며 걷는데
가슴이 초큼 뭉클해질뻔 했다
뭉클해진 감정 때문인지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응?) 돌담 있는 곳에 실례도 하고 -_-;
(이 곳은 화장실이 없으니 알아서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근데 오늘따라 이런 얘기가 많이 나오는군;;ㅋ)
숙소로 돌아가 소스가 부족한 파스타로 점심을 때우고 (절대 드라마 파스타를 생각하면 안된다!!)
투어의 마지막 코스 물고기섬으로 간다 :)
왜 물고기섬이라고 불리나했더니 상공에서 바라본 섬의 모양이 물고기 같아서라고;ㅋ
구글어스로 찾아보면 대충 모양이 나올까?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그리 크지 않은 물고기 섬을 찾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것 같긴 하지만..ㅋ
좀 더 가까이 갔어야 했는데...무서웠다 ㅋ
photo by 미아누나 - 나 손가락 4개?
photo by 미아누나
선인장이 있다는 것 말곤 별로 특이할 것 없어 보이는 이 섬을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는 말에 나랑 미아누나는 그냥 안 들어가기로 하고 섬 근처나 빙 돌아보기로 했다
사진이나 찍으면서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데 우리쪽으로 한 아이를 데리고 커플이 하나 온다
그러더니 입장료를 받지 않는 섬 옆구리를 타고 어렵지 않게 물고기섬에 입성한다 ㅎㅎ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아있고 둘이서 사진을 찍어봤자 나올 사진은 정해져있고 -_-
이미 답은 나와있지 않은가?
물고기의 옆구리를 터는 거다.....
쌩.쑈
소금땅도 역시 차갑다..
입장료는 10볼리비아노 (1.5달러정도) 사실 얼마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공짜로 이 곳에 들어왔으니 우리는 이 돈을 모른척 가질 수는 없는 노릇.
우유니 시내에 돌아가서 불쌍한 사람을 만나면 20볼리비아노는 주기로 하고 물고기섬으로 들어갔다
(우리 가이드가 별로 마음에 안 들어서 팁을 안 주려고 했는데, 불쌍한 사람 돕는다고 생각하고
10볼리비아노를 주고 나머지 10볼리비아노는 어찌하다 보니 타이밍을 놓쳐서 아무도 주지 못했다;)
저기 검은 줄은 차가 지나다닌 흔적
여기 사는 토끼는 뭐 먹고 사니? 소금 먹고 사나;
물고기섬은 정말 선인장들 말고는 딱히 볼 건 없었다
다만 물고기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서서 우유니 소금사막을 보는 맛은 화산에 올라가서 보는 맛과 또 달랐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선인장과 모래사막이 아닌 선인장과 소금사막이 어우러져서 만드는 풍경은 장관이었다
이쯤 되자 '내가 언제 다시 이 곳에 올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이 난무하며 내 마음을 어지럽혔다
'뭐 죽기 전에 한번 더 못올까봐?' 하는 생각도 하지만 막상 떠날 시간이 되면 언제나 찾아오는 아쉬움
역시 나는...
뒷모습 나오는 게 -_- ㅎㅎㅎ
남미의 하일라이트중에 하일라이트라는 무궁무진한 기대를 가져서일까
막상 내 기대치에는 조금 못미친 우유니 소금사막을 가로지르며 조금은 우울한 마음이 나를 덮친다
(피아노곡을 들으면서 여행기를 쓰는데 노래들이 급 우울해져서 그런가; 마지막이 뭐 이래!! ^-^;;)
photo by 미아누나 - 나처럼 안 나와서 내가 완전 좋아하는 사진 ㅋㅋㅋ 나름 포토제닉!!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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